영화 '황야'는 잔인하다. 쓸데없이 잔인하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액션 스릴러 영화 범죄도시가 합성된 영화처럼 보인다. 그런데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대한 납득할만한 서사가 부족한 것을 쓸데없는 잔인한으로 채우려는 시도는 비겁하다. 좀 더 치열하게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일어난 배경, 양기수(이희준 분) 박사가 인류를 구한다는 미명하에 딸을 살리려는 실험의 과학적 근거, 군인들을 포함한 일단의 무리들이 양기수 박사를 따르게 된 납득할만한 이유 등의 서사는 전무하다. 결국 관객들을 소구 하기는 해야겠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고갈된 상태에서 감독은 결국 마동석(남산 역)류의 액션 활극을 선택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에 액션 스릴러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비겁한 우회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