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냉동인간 프로젝트 보낸자 작 2023년 8월 11일 금요일 초여름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밤늦게까지 사건 기록을 정리하고 11시가 넘은 시간에 정훈은 세단에 올랐다. 에어컨을 켰지만 메케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차창을 열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아내의 문자가 와 있었다. '지금 출발한다' 정훈은 간단히 답글을 썼다. 검사 5년 차. 이제 막 선배들 꽁무니만 쫓선 신참내기를 벗어났다. 수사를 주도하는 책임자가 되려는 순간 뜻 밖에 중요한 사건을 접했다. 중요하다는 말의 의미가 검사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훈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절감했다. 여러 곳에서 압력성의 혹은 회유성의 연락에 시달리면서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혼란스러웠지만 마지막 사법고시 출신으로서의 근거 없는 자부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