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3

폭싹 속았수다 시청 후기 - 한국 현대사의 민초와 조우하는 인생 동화

오늘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마지막화 시청을 간신히 끝냈다.  처음 폭싹 속았수다를 보았을 때 2막 8화까지 한 호흡에 내달았다.  하지만 3막부터는 너무 아까워서 숨겨두고 쪼개먹는 맛있는 과자처럼 단숨에 끝을 내고 싶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화는 보다 쉬었다 보다 쉬었다를 반복했다.  TV 방송극 드라마였다면 방송국이 송출하는 대로 아까운 마지막화를 한 호흡에 끝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주체할 수 없이 감정이 복받쳐 드라마를 제대로 음미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호흡이 늘어지네, 빠르네 별 말을 다하겠지만 그냥 좋았다. 어떤 사람은 이런 인생이, 이런 가족이 어디 있냐고 하겠지만 그럼 그렇게 계속 딴죽을 걸기 바란다. 모든 사람이 꿈꾸지만 결코 실현되기 어..

TV,연예 2025.03.30

OTT 미니 더 에이트 쇼 솔직 후기 - 천민자본주의를 판타지로 만든 변명은?

OTT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드라마 '더 에이트 쇼'는 천민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결코 재미가 전혀 없거나 끝까지 볼 필요를 느끼지 않게 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다음 장면을 기대할 만큼 긴장감이 넘치거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에 탄복할 드라마는 아닌 것도 분명하다.  천민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돈을 위해 인간의 실존적 가치를 망각하는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캐릭터의 전사와 후사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었다면 '더 에이트 쇼"는 전사를 최소화하는 차별성을 부각했다.  하지만 균형감을 상실한 후사의 후사의 후사는 지루할 정도다. 특히 그 후사의 내용은 관객들을 불쾌하게 한다. 자극적이면서도 표피적으로 구성된 작품의 한계성을 관객들의 탓으로 돌리..

TV,연예 2024.05.20

영화 서울의 봄 솔직 후기 - 극적 긴장을 반감하는 지나친 드라마타이즈

영화를 평하면서 영화 외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을 지양한다. 감독이나 배우의 세평이나 전작의 성과, 언론을 통한 마케팅, 심지어 정치적 지향까지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영화 그 자체의 완성도로 영화를 평해왔다. 하지만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한 번쯤 일탈을 시도해 보겠다. 대한민국의 헌정사를 중지시켰던 12.12 군사 쿠데타처럼 영화 '서울의 봄' 후기는 보낸자 영화 평론의 쿠데타가 될 것이다. ■ 극적 긴장을 방해하는 지나친 드라마타이즈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서울의 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고 상당한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출연한 영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산만한 구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스트럭처의 짜임새가 있었다. 하지만..

영화 202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