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마지막 날 제2 화 이정남 작가 안드로메다로 돌아가기 위해서 11차 기지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아빠는 내가 안드로메다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하지만 적응 훈련 강도가 날이 갈수록 세지고 머리카락은 다 빠지기 시작하면서 영문을 모르고 눈물만 펑펑 흘렸던 나에게 비로소 아빠는 비장한 표정으로 블랙홀을 지나서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 도착하려면 강해져야 한다며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다. 이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지구인 엄마가 엄청 당황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고구마를 삼켰을 때처럼 목이 메어왔지만 나는 울지 않았다. 2차기지에서 혼자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서 이상한 광선이 내 몸을 타고 지나가는 무시무시한 훈련을 할 때도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울지 않았다. 안드로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