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옛날식 나라 이름이다. 네덜란드를 과거에는 화란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프랑스를 불란서, 유럽을 구라파라고 한자식으로 말하는 시대가 있었다. 영화 '화란'은 이름처럼 매우 올드한 연출 방식으로 일관했다. 믿어지지 않는 사실은 이런 올드한 감각의 영화를 연출한 사람이 신인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이 영화가 칸의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되었다는 사실이다. 신인감독이라면, 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초청되었다면, 최소한 실험적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신선한 맛은 있겠다는 기대를 했다. 그런데 영화 '화란'은 스크린을 뚫고 나올 만큼 탱탱하고 걷잡을 수 없는 활어가 아니라 제대로 숙성되지도 않고 쾌쾌한 냄새만 나는 젓갈 같은 영화로 그치고 말았다. 요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