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평하면서 영화 외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을 지양한다. 감독이나 배우의 세평이나 전작의 성과, 언론을 통한 마케팅, 심지어 정치적 지향까지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영화 그 자체의 완성도로 영화를 평해왔다. 하지만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한 번쯤 일탈을 시도해 보겠다. 대한민국의 헌정사를 중지시켰던 12.12 군사 쿠데타처럼 영화 '서울의 봄' 후기는 보낸자 영화 평론의 쿠데타가 될 것이다. ■ 극적 긴장을 방해하는 지나친 드라마타이즈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서울의 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지만 지루하지 않고 상당한 긴장감이 유지되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출연한 영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산만한 구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스트럭처의 짜임새가 있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