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이후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이 개봉되었다. 택시의 빠른 호흡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영화의 템포는 슬로비디오에 가깝다. 서사는 참신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친절한 설명이 오히려 서사의 참신함을 식상하게 만들었다. 납득하기 힘든 범죄자의 심리 상담을 하는 의사와의 동일시 과정이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단순한 장치로 설계된 것이 아쉬웠다. 특히 영화 '도그맨'의 이름에 부합하게 많은 개가 등장했지만 그 어떤 개도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Everything is Nothing. 모든 개에 의존하는 연출이 그 어떤 개에도 관객들을 몰입하지 못하게 했다. 감독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클리세에 의존하지 않고 잔인하고 과격함을 자제하며 주인공 더글라스 먼로우 (케일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