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평점 2

영화 괴물 (2023) 솔직 후기 - 고구마가 괴물이 되는 신기한 경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영화 '괴물'은 괴물 같은 영화다. 일본 영화 특유의 소설 같은 느린 흐름으로 고구마 몇 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으로 몸을 비틀다가 영화관을 뛰쳐나오려는 순간 갑자기 고구마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가 나더니 심지어 꽃봉오리를 맺는 영화를 만났다. 그리고 마침내 엔딩을 향하며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만개한 괴물 같은 꽃의 향기를 느낀 영화 영화의 결말을 위해 도입 부분의 지리함을 참아 내야 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필자에게 마지막 결말의 전율로 단단한 눈처럼 쌓였던 지리함이 녹아내리는 영화 영화적 완성도는 차치하더라도 소재가 함부로 낭비되지 않는 치밀한 각본의 힘 시선이 교체되면서 단절되는 듯한 영화가 복선이 내장된 소재들의 빈틈없는 연결로 단단한 콘크리크가 되는 ..

영화 2023.11.29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로 다시보는 영화 괴물

24일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다. 한국은 어떤 항의 표시도 없이 동조했고 미국은 방조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기력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한 주를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2006년도 개봉관에서 보았던 영화 '괴물'이 떠올랐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OTT를 찾아보니 '괴물'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작금의 상황과 너무나도 기시감이 있는 영화라서 이미 보았던 영화지만 새벽을 지새우며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평소 영화 후기를 하면서 스포일러에 주의했지만 작금의 상황과 닮은 영화 '괴물'에서는 최소한의 스포일러가 있음을 밝힌다. ■ 한강에 포름알데하이드를 쏟아붓는 첫 장면과 너무나 기시감이 있는 작금의 상황 영화 '괴물'의 첫 장면은 미군 부대에서 ..

영화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