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핵심 사상 중에 핵심 사상은 사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이라는 것은 식물이 처음 나오는 부분을 의미한다. 즉 모든 사상의 시작이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맹자의 사단은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이고,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이고,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이고,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라고 말한다. 맹자 제 3편 공손추 상 6장에서 사단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자.
맹자께서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남들에게 차마 행하지 못하는 심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 왕들은 남에게 차마 행하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 남에게 차마 행하지 못하는 정치를 한다면, 천하를 손바닥 위에 놓고 다스리 듯이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모두 남에게 차마 행하지 못하는 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연유는 지금 사람들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는 모두 놀라서 측은해하는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을 가지는 것이다. 이는 어린아이의 부모와 친분을 맺기 위한 것도 아니며, 그것을 행하지 않아 남이 비난하는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해서도 아니다. 측은지심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아울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인(仁)의 단서이고, 수오지심은 의(義)의 단서이고,사양지심은 예(禮)의 단서이고, 시비지심은 지(智)의 단서이다. 사람이 네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음은 네 팔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 네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으면서 인과 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을 해치는 사람이고, 자신의 군주가 인과 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군주를 해치는 사람이다. 무릇 이 네가지 단서가 자신에게 있는 것을 모두 넓혀 채울 줄 알면 마치 불이 타오르거나 샘물이 막 솟아나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만일 이것을 제대로 채워나간다면 능히 천하를 보호함이 가능하고, 만일 이것을 채워나가지 못한다면 부모조차도 제대로 섬길 수 없을 것이다.
맹자의 사단은 매 짧은 내용이지만 그 깊이는 다른 어떤 사상보다 깊고 종합적이다. 아인슈타인이 과학의 모두 이론을 통합하여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통일장 이론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처럼 인간의 심성에 대해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상이 맹자의 사단이다. 이는 현대의 사람들에게도 매일매일의 판단을 할 때 필요한 심성이다. 인문학은 핵심은 flexible한 생각이다. 우리가 오늘 배운 사단을 실제 생활에 융통성있게 접목해 보아야 한다. 모든 일을 판단하고 행동할 때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옳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해도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삶이 올바르게 평가받지 못하고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이다. 실제로 현대사회는 맹자의 사단으로 살다가는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보장받을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천민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신을 수단화하면서 마지막 순간에야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죽어간다. 매일 매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맹자의 사단을 오늘도 곱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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