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3

영화 하이재킹 솔직후기 - 비행기 부품처럼 잘 조여진 영화

비행기에는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어느 한 부품도 의미 없는 것은 없다. 또한 비행기가 제대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각 부품이 제대로 조여져야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연출, 연기, 카메라, 조명 등 많은 요소들이 결합된 종합 예술이다.  그 어떤 한 요소도 제대로 결합되고 조여지지 않는다면 관객은 영화를 외면한다. 영화 '하이재킹'은 잘 조여진 부품을 가진 비행기처럼 관객들을 목적지에 인도한다.  남북 분단의 상황에서 연좌제로 고통받는 청년이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끌려갔다 온후 송장이 된 어머니의 주검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분노는 그의 행위로 그가 속한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주하게 될 고통을 잊게 만든다.  영화의 주제의식에 더해 마치 '탑건'이나 '플라이트' 같은 항공 영화를 보듯 긴장감 넘치는 시..

영화 2024.07.05

영화 1947 보스톤 솔직 후기 - 이것이 최선입니까?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우리나라 영화의 큰 획을 그었던 영화의 감독. 이젠 노장이 된 강제규 감독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사오십대라면 낯설지 않은 손기정, 서윤복의 이야기가 영화화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국가주의적인 소재가 포함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을 기억하고 있는 시네필들은 강제규 감독이 '1947 보스톤'을 요리하는 방법이 단순히 애국주의적인 영화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반면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마이웨이'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자본을 투입한 전투신과 같은 볼거리가 있는 영화도 실패했는데 마라톤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서 제대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을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기..

영화 2023.09.28

영화 비공식 작전 리뷰 - 뜻밖의 횡재를 경험한 영화

코로나 기간 중에 한국 영화는 개봉을 미뤄왔다. 개봉한 영화들의 수준은 기대밖이었다. 좋은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범죄도시 3'에도 천만을 만들어 주었다. 맛없고 비싼 반찬일지라도 뭐라고 먹고 싶을 만큼 영화에 고팠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텐트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네 작품에 기대를 했었다. 그 첫 작품으로 '밀수'를 보았다. 처참했다. 한국 영화의 위기라고 생각했다. 이 근저에는 영화 카르텔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 배우, 투자사, 배급사, 언론사 등의 카르텔로 관객을 외면한 채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아기와 청년기를 거친 한국 영화는 나름대로 체력을 길러왔다. '텐트폴 네 작품 중 언론이 극찬했던 '밀수'도 이 모양인데 다른 영화는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

영화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