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하이재킹 솔직후기 - 비행기 부품처럼 잘 조여진 영화

bonanza38 2024. 7. 5. 12:38

비행기에는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어느 한 부품도 의미 없는 것은 없다. 

또한 비행기가 제대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각 부품이 제대로 조여져야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연출, 연기, 카메라, 조명 등 많은 요소들이 결합된 종합 예술이다. 

 

그 어떤 한 요소도 제대로 결합되고 조여지지 않는다면 관객은 영화를 외면한다. 

영화 '하이재킹'은 잘 조여진 부품을 가진 비행기처럼 관객들을 목적지에 인도한다. 

 

남북 분단의 상황에서 연좌제로 고통받는 청년이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끌려갔다 온후 송장이 된 어머니의 주검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분노는 그의 행위로 그가 속한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주하게 될 고통을 잊게 만든다. 

 

영화의 주제의식에 더해 마치 '탑건'이나 '플라이트' 같은 항공 영화를 보듯 긴장감 넘치는 시퀀스의 결말을 통해 주제의식의 무거움 속에서 답답했던 관객들에게  일시적 배출구를 제공한다. 

 

감독의 판단력이 좋았는지 감독을 보좌한 각 파트 감독들의 역량이 뛰어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하기 쉬운 거리두기 실패도 범하지 않았다. 관객들에게 충분히 느끼고 깨닫도록 강요하지 않은 연출과 편집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생각보다 입소문이 나지 않는 것이 의아할 정도이다. 단순한 액션으로 천만을 넘는 영화보다는 의미와 재미 측면에서 압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오래간만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를 만나 흐뭇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잘 조여진 비행기 부품처럼 균형 잡힌 편집력이 돋보이는 영화 '하이재킹'

 

영화 하이재킹 -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캡처

 

영화는 많은 요소들이 결합한 종합예술이다.

연출, 연기, 편집, 영상, 조명 등 많은 전문가들의 협치가 필수적인 예술이다. 

 

이 많은 요소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매우 섬세한 예술 장르가 영화이다. 

영화 '하이재킹'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요소들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통해 장편 데뷔를 한 김성한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인덕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우수한 산출물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하다. 

 

연좌제로 고통을 받는 한 청년이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끌려갔다 온다. 그리고 발견한 송장이 된 어머니의 주검은 그에게 극한의 분노를 일으킨다. 

 

사회를 향한 분노에 휩싸인 청년은 연좌제를 불특정 다수 사람들도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인지 아니면 이성을 상실한 복수심 때문인지 비행기를 공중납치하고 북을 향해 가려한다. 

 

묵직한 주제의식과 납치범과 기장과 승무원의 액션신, 비행기와 전투기들의 항공신 등 여려 요소들이 어우러져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모든 영화가 많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고 맛있는 음식 같은 영화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요소는 균형감을 잃고 추락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영화 '하이재킹'은 끝까지 균형감을 잃지 않았다. 

 

영화 '하이재킹'이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된 이유는?

 

영화 '하이재킹' 예고편 - 키다리스튜디오 공식 계정 켑처

 

우선 영화 '하이재킹'에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많은 요소를 담고 있다. 

먼저 실화적 소재를 통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남북 분단과 그로 인해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야기되었던 심각한 인권 침해의 산물인 연좌제 등 무거운 소재를 실화라는 방패막이로 관객들의 진입 장벽을 무너뜨렸다. 

 

두 번째는 최근 남녀노소 모두 붐을 일으켰던 영화 '탑건'의 성공 비결인 장쾌하고 긴장감 넘치는 항공신을 티 나지 않은 CG를 구현해 냈다. 

 

세 번째 6,70년대의 시대적 고증을 통해 관객의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비행기에 오를 때 고무신을 벋는 승객, 비행기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닭을 들고 탑승하는 관객들을 통해 무거운 주제의식에서 잠시 벗어나도록 유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주제의식에 압도당하기만 했다면 관객들은 균형감을 잃고 재미없는 영화를 봤다는 인식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다른 과거의 풍경만으로도 관객들의 긴장감을 다소 완화시켜 균형감을 유지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충분히 과도하게 삽입할 수 있는 감정 과잉을 애써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감독과 작가의 주제의식을 지나치게 강요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여지를 준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영화 '하이재킹'은 실화 영화에서 범하기 쉬운 거리두기 실패라는 오류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 영화 '하이재킹' 평점

이 정도로 만든다면 영화에 나쁜 평점을 매길 수 없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도 있다. 

 

영화 '하이재킹'은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높은 평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우리의 분단 상황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재밌게 인식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낌없는 좋은 평점으로 영화를 만드는데 애쓴 배우와 감독 및 스태프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영화 '하이재킹' 평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