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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솔직후기 - 진부한 소재가 된 사이버렉카 사골 곰탕쇼

bonanza38 2024. 9. 15. 23:14

한동안 크리에이터나 사이버렉카를 다루는 영화가 신선하게 다가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최근 개봉된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이나 영화 '드라이브'에서는 판박이처럼 파렴치범이 출소하는 광경에 사이버렉카를 자처하는 유튜버들의 코인팔이가 등장한다. 

 

파렴치범을 태운 경찰차에 달려드는 크리에이터들과 경찰차를 향해 던지는 달걀, 응징하겠다며 달려드는 크리에이터들의 모습은 마치 Ctrl C & Ctrl V를 한듯하다. 카메라 워크, 연기자 동선, 심지어 대사까지 판박이다. 

 

그런데 영화 '베테랑2'에서도 여지없이 그런 클리셰 범벅의 사골 곰탕쇼를 봐야 한다는 것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한계가 있다는 변명은 이젠 완전한 상업 영화 기득권자가 된 류승완 감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혹자는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신작을 볼 때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접할 수밖에 없는 시네필에게는 매우 식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범죄도시류가 연속적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대는 한국 영화의 비극이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나열되면서 클리셰를 재탕 삼탕하는 말초적 영화로 점철된 작금의 한국영화는 분명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대자본이 투자된 영화가 도전의식이 완전히 실종된 채 영화 재활용 센터에 분리 수거될 수준으로 제작된다는 현실은 비극적이다. 차라리 이 자본으로 창의적인 독립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미래지향적일 것이다. 

 

영화 '베테랑2'는 과거 시장 골목에서 원숭이와 함께 약을 팔 때까지 행인들의 눈과 귀를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발목을 잡았던 약장사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 없이 많았던 약장사들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한국 영화도 이런 약장사 신세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허리우드도 예외는 아니지만 적어도 자본이 우리처럼 일방적으로 한 곳으로 쏠리지는 않는 듯하다. 

 

영화 '베테랑2'를 보는 도중에도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고 끝나고 나서도 아무런 여운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재미없다고 말하기에는 힘든 것이 아닌지 판단력 결여자가 된듯한 찝찝함이 샤워를 해도 씻어지지 않는다. 

 

특히 류승완 감독이 밀수 때부터 함께 한 장기하 음악 감독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독은 배우뿐만 아니라 전문 영역의 세부 감독의 캐스팅에도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영화 '베테랑 2' 음악 감독은 완전한 미스캐스팅이었다. 

 

영화 '밀수'뿐만 아니라 영화 '베테랑2'의 영화음악은 한마디로 소음이었다. 영화음악이 영화에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았다. 심지어 기름범벅처럼 느껴질 정도로 과해서 거슬리고 역겨웠다. 

 

결론적으로 영화 '베테랑2'를 추천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하지만 2시간 동안 '시간을 죽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 결국 판단은 관객 개개인의 몫이다. 

 

사이버렉카라는 진부한 소재사골 곰탕처럼 우려낸 영화 '베테랑2'

 

베테랑2 예고편 - 여수MBCPrime 켑쳐

 

한국 사회의 병폐인 솜방망이 사법 시스템은 사적제재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시민들의 이런 불만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크리에이터들의 생계 수단이 교묘하게 결합된 사회 현상이 사이버렉카다. 

 

누구나 지탄할 수밖에 없는 인물을 속 시원하게 응징하면서 사적제제의 욕구를 해소해 주는 사이버렉카는 한동안 영화의 신선한 소재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분명히 아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된 영화 '무도실무관'이나 영화 '드라이브'는 마치 판박이처럼 사이버렉카를 소재로 삼고 있다. 

 

파렴치범이 출소하고 집으로 가는 장면을 스케치한 카메라 워크나 경찰차를 향해 달려들며 옷을 벗어 재끼는 유튜버들, 경찰차 창을 향해 날아드는 계란들, 심지어 대사까지 판박이다. 

 

그런데 이런 Ctrl C & Ctrl V(복사 그리고 붙이기)를 상업영화의 기득권자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에서 봐야 한다는 것은 매우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자본과 시간이 허락된 감독이라면 쪼들리는 제작비와 빠듯한 제작기간에 시달리는 초임 감독이나 독립영화감독과는 달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에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이젠 위상이 달라진 중견 감독으로서 류승완이 짊어져야 할 마땅한 무게인 것이다. 이를 견디지 못한다면 다른 많은 감독처럼 한동안 그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 '베테랑2'가 영화관을 박차고 나갈 만큼 재미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 재미라는 것이 매우 천박한 수준이다. 마치 장돌뱅이 약장사들이 원숭이를 놓고 약을 팔 때까지 행인의 시선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술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결국 약을 팔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큰 부작용에 시달리거나 혹자는 전혀 효과가 없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장돌뱅이 약장수는 다른 장을 기웃거리고 있을 테니까...

 

최근 한국 영화는 이런 장돌뱅이 약장수 같은 제작자나 감독이 만든 영화들 투성이처럼 보인다. 창의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천박한 재미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가 연이어서 관객 천만을 돌파하는 것을 보면 이 말이 과장은 아닐 것이다. 

 

중견 감독 류승완의 작품에서 장돌뱅이 약장수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비극에 가까운 것이다. 그를 향한 기대는 러닝타임 128분 동안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소음에 가까운 영화 음악 - 영화 '밀수'에 이은 미스 캐스팅

 

베테랑2 영화음악 OST - MBC뉴스 켑처

 

영화 음악은 종합예술인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영화 '베테랑2'는 영화 '밀수'에 이어 장기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영화와 음악이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겉돌았다. 음악이 영화에 완전히 스며들어 관객들에게 영화적 감동을 배가하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과 역겨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너무 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과함을 넘어 너무 튄다는 느낌이 들어 거의 소음처럼 영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영화 '밀수'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일부 영화제에서 이런 영화 음악에 상을 주는 광경을 보면서 '내 귀가 완전히 썩었다'는 자책을 지울 수가 없다. 분명히 내 귀가 문제일 것이다. 

 

내 귀가 청각 장애가 있거나 내 생각에 지각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류승완 감독은 장기하 씨를 파트너 삼아 영화에 음악을 입히기 바란다. 상을 받을 정도로 극찬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 영화 '베테랑 2' 쿠키영상과 평점

영화 '베테랑2'에는 쿠키영상이 있다. 내용은 영화 '베테랑3'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왜 해치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그 이유는 영화 '베테랑2'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속편을 통해 그 이유가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다. 아마도 영화 '베테랑3'은 보지 않을 듯싶다. 영화 '범죄도시2'까지 보고 3편과 4편을 보지 않았다는 사람도 많다. 천만 관객을 모았지만 4천만 관객들은 새로운 영화가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 '베테랑2'에 대한 평점은 야박할 정도로 높지 않다.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필자의 생각이고 이 영화를 보겠다는 관객들을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지도 않다. 

 

영화 '베테랑2'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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