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영화를 평할 때 영화 이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다.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 역시 오로지 영화 자체에 대해서만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감상하기 위한 전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2.3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로 온 국민이 불면의 밤을 보냈다.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면서 국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비극적인 삶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의 날을 보내고 있다.
역사를 퇴행하는 비극적 사건을 막은 것은 국민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 수 있는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다시 보았다. 12.3 내란 사태 때 선결제를 하는 문화가 광주의 주먹밥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또다시 위로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우화를 선택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실제로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은 무파사의 손녀 키아라의 순수한 눈망울로 마지막신을 장식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손녀 키아라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끔찍하고 암울했던 불면의 내란의 밤을 잠재우고 싶은 위로의 영화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은 3D CG의 끝판왕을 보는 듯했다. 섬세하게 구현된 사자의 깃털이 수중에서도 꿈틀거리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숨 쉴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추적신은 시각과 청각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은 유려한 영상미와 미장센뿐만 아니라 적절한 뮤지컬 신과 2019년 실사 '라이온 킹'의 프리퀄 스토리를 풍성하게 선 보였다.
전설의 낙원 '밀레레'를 찾아가는 무파사의 모험과 사랑의 기록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빌런의 위협을 지켜내는 정의로운 민중의 힘을 공감하기 바란다.
■ 2019년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의 프리퀄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은 2019년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의 프리퀄이다.
전설의 낙원 '밀레레'를 찾는 모험을 함께 했던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가 무파사의 손녀 키아라에게 할아버지 무파사가 왕이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러준다.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은 2019년 실사 영화 '라이온 킹' 심바의 이야기를 넘어서 무파사와 스카의 전사를 다루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무파사와 스카가 왜 척을 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을 알 수 있는 스토리는 매우 흥미로웠다. 스포일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인간이 아닌 사자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게 감탄스러웠다.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의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다. 고아가 된 무파사와 그를 구해준 타카(후에 스카)가 전설의 낙원 밀레레를 찾아가는 모험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오히려 단순하고 심플한 동화를 들은 어린아이가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 나가듯이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의 일차원적인 이야기가 여러 요소로 인해 관객들에게 입체적인 상상력을 키워주고 있다.
특히 왕이라는 지위가 단순히 세습하는 것이 자리가 아니라 민중의 지지가 결합되어야만이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면은 최근의 사태와도 결부될 수 있는 시사점이 있었다.
또한 이야기의 단순함을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은 3D CG였다. 사자의 깃털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연출한 장면과 수중 장면은 압권이었다.
■ 이야기의 단순함을 입체화시켜준 3D CG의 섬세한 연출 - 뮤지컬 신의 절제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의 백미는 매우 섬세한 3D CG 연출이었다.
상당히 여러 번 나오는 수중 장면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잘못 연출하면 수중 장면에서 관객들은 주인공의 호흡과 동일시되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의인화된 사자가 주인공인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에서는 그런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사자의 깃털 한올과 물방울 한 방울까지 섬세하게 연출한 CG에 감탄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엄청나게 빠른 흐름에서도 그 섬세함을 쫓아가는 재미를 놓칠 수 없었다.
CG로 재현되었지만 실사와 다름이 없는 엄청난 영상미와 미장센을 쫓아가는 것만으로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은 볼만한 영화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2024년뿐만 아니라 최근 방영된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3D CG를 연출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의 백미인 영상미는 OTT보다는 영화관에서만 그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많은 허리우드 영화에서 남발하고 있는 뮤지컬 신이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에서는 절제력이 발휘되었다. 이것이 오히려 관객들에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 영화 '무파마 : 라이온 킹' 평점
12.3 내란 사태 이후 제정신인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특히 글을 쓰는 사람들은 뭔가 홀린 듯이 글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먼 훗날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의 후기를 읽는다면 부끄러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물을 의인화해 이야기를 만드는 우화의 특성처럼 복잡하지 않은 후기를 쓰고 싶었다.
특히 최근처럼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었던 위태로운 시국에서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다.
그런 관점에서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 무파사의 손녀 키아라의 눈망울처럼 순수한 마음을 지닌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영화로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관점에서는 조금 짠내가 나는 평점을 내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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