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영화계는 시리즈물의 홍수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이디어 고갈에서 오는 영화 산업의 불안감이 안전한 시리즈물의 과잉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1000만 관객을 기록한 국내 영화도 혹평을 했고, 외국 시리즈물도 나올 때마다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달랐다. 다른 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적어도 네 번의 시리즈가 기대되는 영화다.
사실 혹자는 '인사이드 아웃 2'가 '1'의 창의성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평가할 것이다. 포맷의 창의성 측면에서 '오리지널 인사이드 아웃'을 뛰어넘을 작품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포맷이 아니라 인생 주기별로 인간의 다양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영화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사이드 아웃 1이 감정이 태동되는 아동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인사이드 아웃 2는 불안이(anxiety)로 대표되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의 혼돈스러운 감정에 대해 집중했다.
앞으로도 인생 주기별로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노년기의 다양한 감정에 대해 다룰 수 있는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를 기대한다.
혹자는 인생 주기에 해당하는 연령만 관심을 갖는 비상업적 심리 교육 영화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 있겠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스토리텔링을 한다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노년기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면 아동을 포함한 전 연령대 관람 가능 영화를 만들지 19금 애니메이션을 만들지는 제작사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청년기라고 해서 청년만 보는 애니메이션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청소년기를 다룬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면서 청년, 장년, 노년 모두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면서 함께 공감하는 영화가 된 것처럼 앞으로의 시리즈도 잘 기획한다면 충분히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청소년기의 혼돈의 감정을 셋업 하는 영화 초중반은 감정들의 과잉된 언어가 오히려 지루함을 야기했다.
앞으로의 시리즈에서도 이미 관객들이 모두 공감하는 감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스토리텔링과의 균형감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주는 대목이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최근 연속되는 전 세계 영화의 수준 낮은 시리즈물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에 비교적 후한 평점을 주었다. 또한 쿠키 영상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 불안이(anxiety)가 주도하는 청소년의 혼돈의 감정을 잘 나타낸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불안이'anxiety'가 청소년이 된 라일리의 감정을 주도한다.
청소년기의 가장 큰 관심사인 친구관계와 진로에 대해 라일리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불안한 감정에 지배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1'에서 기쁨이(joy)가 주도했던 감정의 흐름에서 일탈하기 시작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새롭게 밀려오는 다양한 감정들인 불안이, 당황이, 부럽이, 따분이 들과 기존 감정과의 대립 구조가 가장 큰 테마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남녀노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험적으로 경험하는 이 새로운 감정에 대한 소개 과정이 너무 과잉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지루하게 느낀 관객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의 벽을 넘지 못했을 가능성 높다.
하지만 진로와 우정 사이에서 불안이와 기쁨이가 주도하는 감정들 간의 미묘한 대립이 구체화되면서 영화는 제 궤도를 되찾고 만다. 특히 영화 종반부에서 '인사이드 아웃 2'는 뒷심을 발휘한다.
스포일을 하고 싶지 않기에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결말이더라도 결코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을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청소년기의 혼돈스럽고 양가적인 감정을 잘 표출하면서 공감을 끌어낸다.
단순히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의 성공을 넘어서서 앞으로 생애 주기별로 계속되는 시리즈가 될 가능성까지도 제시하는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 앞으로 네 번의 시리즈가 기대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시리즈물이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범람이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국내 관객 동원 천만을 기록하는 영화부터 전통적인 외화 시리즈물까지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시리즈 영화가 아무리 관객 천만을 넘게 동원했어도 영화에서 기대하는 여러 측면을 충족하기보다는 아이디어 고갈을 검증된 시리즈물을 통해 안전한 비즈니스를 하려는 영화 산업의 향기가 너무 진하게 풍겨난다.
그래서 혹자는 시리즈물을 경멸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필자도 다르지 않다. 최근 개봉한 대부분의 시리즈물에 대한 필자의 평가는 박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영화 산업 위기의 주범으로 다루기까지 했다.
하지만 예외 없는 규칙은 없는 듯하다. (There is no rule but has some exceptions.)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는 분명 예외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심지어 앞으로 적어도 네 번의 시리즈를 기대까지 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는 포맷의 창의성을 기대하는 작품이 아니다. 포맷의 창의성 측면에서 전편을 능가하는 작품은 앞으로도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인사이드 아웃'시리즈가 계속된다면 생애 주기별 공감할 수 있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포맷의 경직성 때문에 스토리텔링의 창의성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기대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시리즈가 나온다면 이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테마에 너무 매몰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미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감정을 소개하고 대립시키는데 지나친 할애보다는 그 감정이 소비되는 현실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 현실이 굳이 복잡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나치게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복잡한 감정을 유발할 것이고 그것은 관객들을 혼돈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다. 감정의 변화를 쫓아가다가 손을 놓쳐버린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앞으로 생애 주기별 '인사이드 아웃'이 나온다면 감정과 그 감정이 표출되는 현실 간의 적절한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현실 또한 지나치게 단순하지도 복잡하지 않는 밸런스가 필요하다.
만약 현실이 너무 복잡하면 그 현실에 영향을 주는 ×10 이상의 감정이 소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균형감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도 길지는 않았지만 그런 불균형이 지루함을 야기한 부분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이 부분을 명확하게 책임질 작가와 감독의 역량이 중차대하다. 이 균형감을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시리즈 2로 막을 내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이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공감할 수 있는 성인 애니메이션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필자만의 설레발은 아닐 것이다.
■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 평점 및 쿠키영상
최근 개봉작들에 대한 평점은 테러 수준이었다.
필자도 더 이상 영화를 평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솔직히 영화를 많이 볼 수가 없었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도 그런 두려움을 억누르면서 전편으로 인한 양가적 감정이 혼재된 상태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다행히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최근 영화 중에 가장 근사한 평점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좋은 평점에 다행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갈 정도로 작금의 영화 현장은 참담하다.
쿠키영상은 있다. 하지만 '비밀'이다. 비밀이 그 비밀인지 아니면 '비밀이'인지는 직접 보기 바란다. 그런데 시간이 없는 관객은 그냥 엔딩크레디트만 보고 나와도 될 것 같다. 쿠키라는 말이 그렇듯 그리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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