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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솔직 후기 - 팝콘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bonanza38 2024. 6. 7. 15:27

나쁜 녀석들 시리즈 4편 라이드 오어 다이는 전형적인 팝콘무비라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킬링 타임 이외에는 그 어떤 의미를 찾기는 힘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썰렁한 개그에도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아니면 이 영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건지, 같이 본 관객들 중 일부는 상당한 호응을 하는 모습이 생경하기도 했다. 
 
아이디어 고갈로 성공한 영화들의 시리즈가 범람하고 있는 국내외 영화 환경에 대한 비판은 이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가 되었다. 
 
그저 그런 배우였던 윌 스미스를 도약시켰던 작품에 대한 신의 때문이었는지 세계적 배우가 된 지금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연기는 볼만하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의 시리즈 출연은 윌 스미스 자신에 너무나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작과의 연계성은 크게 없지만 마이크(윌 스미스 분)의 사생아인 아르만도(제이콥 시피오 분)가 영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편(나쁜 녀석들 포에버)을 보지 못한 사람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전개도 포함되었다. 
 
시리즈물의 특징이 주요 배역의 캐릭터를 유지하면 주변 인물들을 추가시키면서 이야기를 확장하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이 들러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도 그 관례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이크(윌 스미스 분)와 마커스(마틴 로렌스 분)를 제외하면 다른 캐릭터들은 완전히 주변인으로서 역할을 한다. 그것이 아들이든, 아내든, 동료든 마이크와 마커스를 제외하면 모두 평면적이다. 
 
마치 2D 애니메이션에서 마이크와 마커스가 나오는 부분만 3D 애니메이션으로 변환되는 이질감과 아울러 병맛 코미디 버디 액션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의 파안대소를 지켜보면서 더욱 생경함을 느낄 수 있어 혼자 관람은 권하고 싶지 않다. 
 
분명한 것은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먹는 등 다른 짓을 함께 해도 크게 지장이 없을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는 평점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후자에 속하는 관객이어서 높은 평점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 전형적인 팝콘 무비 - 병맛 코미디 버디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예고편 - 소니픽쳐코리아 켑처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는 전형적인 팝콘 무비다. 
병맛 코미디 버디 액션을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여러 측면에서 둘로 나뉜다. 병맛 코미디 대사에 파안대소를 하고 층과 그런 관객들을 보면서 이질감을 느끼는 층으로 나뉠 수 있다. 
 
팝콘과 다른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집중력을 최대한 분산시켜도 영화 관람에 큰 지장이 없는 관객들과 그런 관객들을 보면서 생경함을 느끼는 층으로 나뉠 수 있다. 
 
또한 윌 스미스(마이크 역)와 마틴 로렌스(마커스 역)에게만 집중하고 싶은 관객들과 모든 캐릭터의 입체성을 추구하는 관객들이 전혀 다른 평가를 할 수 있는 영화로 나뉠 수 있다. 
 

■ 2D 애니메이션에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만 3D로 촬영한 듯한 이질적인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예고편 - 소니픽처 코리아 캡처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는 윌 스미스(마이크 역)와 마틴 로렌스(마커스 역)의 병맛 코미디 버디 액션 영화다.  그런데 문제는 오로지 그것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특이한 경험을 한다. 전체적으로 밋밋한 2D 애니메이션 영화가 윌 스미스와 마킨 로렌스가 나오면 갑자기 3D 애니메이션으로 변하는 듯한 초현실적인 경험을 맛본다. 
 
물론 이들이 주인공이고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 영화 전체가 3D 영화라고 강변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모두 평면화되고 주변화되는 부조화는 견디기 어렵다. 
 
영화의 주요한 모티브인 마약 카르텔 조직과의 비리 혐의를 받는 하워드 반장(조 판토리아노)도 예외는 아니다. 평면이 아니라 마치 TV 속의 화소처럼 단순하게 처리된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이크의 사생아 아르만도(제이콥 시피오 분)도 3D 애니메이션에서 완전히 이탈한 2D 공간에서 허우적거리다 영화는 막을 내린다. 
 
최근 아이디어 고갈로 좋은 시나리오가 씨가 마른 탓인지 시리즈물이 국내외 영화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도 입체화된 주인공과 평면화된 주변인으로 구성된 영화를 상당 기간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평점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를 보면 이야기를 연장시키기 위해서 억지 설정을 무리하게 끼어 넣는 듯한 느낌을 받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마이크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갑자기 쓰러진 마커스가 죽다 살아 나온 설정을 통해 몇몇 장면이 추가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마이크가 마커스를 쏠 수밖에 없는 설정을 만들기 위해서 마커스의 심장마비 시퀀스가 나왔다는 인상을 받는다. 
 
심지어 배틀그라운드에 익숙한 관객들 소구 하기 위한 카메라 워크도 진행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객들은 기가 막힌 설정과 카메라 워크라고 탄복하기보다는 억지스럽다는 인상을 영화 내내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에 좋은 평점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혹시 높은 평점을 주장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그 이유를 알려주기 바란다. 정독하고 답변을 올리겠다. 
 

영화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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