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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턴트맨 솔직 후기 - 맛있는 소재를 버무려 만든 맛없는 비빕밥

bonanza38 2024. 5. 6. 19:19

스턴트맨이라는 제목에서 관객들은 화려한 스턴트 액션을 기대했을 것이다.

물론 액션은 있다. 자동차 전복을 7바퀴 반이나 했다는 세계 신기록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로맨스도 있다. 사랑도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영화의 메인 테마다. 

스턴트맨과 조감독이 사랑을 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헤어진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감독의 첫 영화에서 조우하는 스턴트맨.

 

또한 스릴러도 있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 감독은 길게도 빌드업을 한다. 아마도 관객들이 그 반전에 탄성을 지르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맛있는 소재들이 버무려져 맛없는 비빔밥이 되어 버렸다. 

액션도, 로맨스, 스릴러도 어느 하나도 관객을 온전히 소구 할 정도는 아니었다. 

 

간간히 가미되는 유머는 맛없는 비빔밥에 추가된 유통기간 지난 참기름 같았다. 

고소한 맛이 아니라 비위가 상할 정도로 구린 유머였다. 

 

늘 강조하지만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영화 전체를 조율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감독의 위치에 있을 때 배우도 스토리도 미장센도 모두 가려지는 것이다. 

 

영화 '스턴트맨'을 추천하고 싶은 관객들이 있다.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눈이 움직이는 대로 화면을 따라가다가 가끔씩 졸아도 영화를 욕하지 않는 관대함을 지닌 관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액션, 로맨스, 스릴러라는 맛있는 소재를 버무려 맛없는 비빔밥을 만든 영화 

 

영화 '스턴트맨' - MBC 출발비디오여행 캡처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두 주연 배우를 보고 영화 '스턴트맨'을 선택한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력도 완전히 삭제할 만큼 영화 '스턴트맨'을 조율하는 감독의 연출력은 처참했다. 

 

데이비드 리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볼 필요도 없이 영화 '스턴트맨'에서 연출 능력은 기대이하였다. 

감독보다는 스턴트맨이 적역인 듯했다. 

 

영화 '스턴트맨'은 참 많은 소재들이 존재한다. 그 소재를 구성하는 많은 장르가 존재한다. 

제목 그대로 많은 액션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작품의 가장 중요한 메인 테마의 라이언 고슬링(콜트 역)과 에밀리 블런트(조디 역)의 로맨스도 너무 피상적이다. 

액션에 가미된 로맨스에서 끈끈하고 절절함을 애초에 기대했던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아마도 감독이 필살기로 내세운 것은 마지막 반전을 이끄는 스릴러였을 것이다. 

하지만 관객은 김 빠진 콜라처럼 알싸한 맛을 느끼기도 전에 결말을 예측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맛있는 소재들을 제대로 버무릴 수 없는 감독의 능력 부족이 영화를 유치한 B급 영화로 만들었다. 

의도적인 B급 영화가 아니라 감독의 실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B급 영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 구조적으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 - 데이비드 리치 감독의 한계

영화 '스턴트맨' 1차 예고편 - 유니버셜 픽처스 캡처

 

영화 '스턴트맨'은 구조적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요소를 영화에 포함시켜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 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이를 알지 못했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강행했다면 무책임한 것이다. 

 

우선 영화 '스턴트맨'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액션 장면의 몰입을 방해한 것은 액자식 구성이었다. 

물론 액자식 구성에서 고도의 연출력이 있다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할 수 있지만 데이비드 리치에게는 그런 능력은 없는 것 같다. 

 

관객이 액션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개연성 있는 전개 과정에서 배우와 관객이 동일시되었을 때 최대화된다. 그런데 영화 구성이 액자식이기 때문에 영화의 일부 즉 허구라는 설정 속에서 관객은 캐릭터와 동일시에서 나오는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영화의 일부분인 허구로만 액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의 주요 테마인 골트와 조디의 로맨스에도 관객은 몰입할 수 없었다. 

액션을 기본으로 하는 동적인 영화에서 갑자기 정적인 로맨스 감정을 유도하기에는 감독의 역량이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로맨스는 수박 겉핥기처럼 피상적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었고 영화의 가장 중요한 테마에 관객들이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영화 전체에 몰입할 수 없게 한 요소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미스터리 스릴러로 마지막 반전을 노리려 하지만 이 또한 치밀한 각본과 연출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관객들과의 두뇌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가 없다. 관객이 영화의 반전에 탄성을 지르게 하는 능력이 없다면 감독은 스릴러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결국 데이비드 리치 감독의 역량 부족으로 관객들은 영화 '스턴트맨'을 보면서 다음 장면을 기대하거나 마지막 장면을 궁금해하기보다는 쓸데없이 긴 러닝타임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 영화 '스턴트맨' 평점

영화 '스턴트맨'은 장점을 찾아보기 매우 어려운 영화다. 액션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조차도 이 영화에서 액션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평점이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데이비드 리치 감독의 영화를 선택하기는 힘들 것 같다. 

 

영화 '스턴트맨'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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