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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47 보스톤 솔직 후기 - 이것이 최선입니까?

bonanza38 2023. 9. 28. 11:05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 우리나라 영화의 큰 획을 그었던 영화의 감독. 이젠 노장이 된 강제규 감독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사오십대라면 낯설지 않은 손기정, 서윤복의 이야기가 영화화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국가주의적인 소재가 포함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을 기억하고 있는 시네필들은 강제규 감독이 '1947 보스톤'을 요리하는 방법이 단순히 애국주의적인 영화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반면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마이웨이'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자본을 투입한 전투신과 같은 볼거리가 있는 영화도 실패했는데 마라톤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서 제대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을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기대보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어서 안타까웠다. 거장 강제규 감독에게 이것이 최선이었는지 반문하고 싶다. 

평면적인 스토리텔링에 그친 시나리오의 문제점

하정우 (손기정역) 1947 보스톤 메인 예고편 - 롯데엔터테인먼트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들을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나 구성력이 필요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는 관객들을 지나치게 피곤하게 할 정도의 입체적인 스토리텔링과 스트럭쳐를 통해 적어도 관객들의 눈을 고정시켰다.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두 교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두 교황'처럼 실화를 근거로 한 영화는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을 넘어서는 밀도 높은 대사와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영화 '1947 보스톤'은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의 입체화에 완전히 실패했다. 일제 강점기의 최고의 마라토너 손기정과 해방 후 최고의 마라토너 서윤복이라는 두 인물의 심리와 감정의 끝단을 파헤치는 집요함이 부족했다. 

 

단순히 사실의 나열로 구성된 평면적 스토리텔링은 결국 '애국주의적 영화'로 치부되는 것을 자처하고 말았다. 

■ 명품 연기자도 평범하게 만드는 올드한 연출력

임시안 (서윤복역) - MBC 출발비디오여행

영화 '1947 보스톤'에는 명품 연기자들이 다수 출연한다.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도 출연한다. 

 

하지만 영화 '1947 보스톤'은 이 명품 연기자들을 평범하게 만드는 놀라운 연출력을 보여주고 말았다. 의도적이었다면 결과적으로 실패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연기자들은 두 손 두 발을 묶고 연기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웠다. 

 

거장 감독과 명품 연기자들 간의 소통이 부재했는지 아니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올드한 연출력으로 영화를 제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영화 '1947 보스톤'이 실패한다면 평면적인 시나리오와 올드한 연출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카운트 펀치 단 한방을 위해 너무 참기만 하는 고구마 같은 영화-쿠키 영상 및 평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 애국가 가사를 입힌 올드랭사인 (Auld Lang Syne)을 들으면서 울컥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카운트 펀치 한방을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되면서 고구마처럼 답답한 영화가 되었다는 점이다. 

 

'택시운전사'에서 영화 초반에 감정을 건드리는 장면이 있다. 폭도로만 알고 있었던 고립된 광주 시민들이 이방인들에게 무섭게 총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주먹밥을 나눠주며 정을 나누는 평범한 이웃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에서 왠지 모를 미안함과 그들이 느꼈을 고립감에 감정이 복받친다. 

 

우리의 감정을 건드리는 장면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연출이 아니라 '택시운전사'처럼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출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 점을 확인하는 쿠키영상이 있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민족은 어떤 고난을 극복했는지 알려주고 싶은 부모라면 추석에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의 만듦새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에 비교적 많은 비판을 했다. 하지만 교육적 목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싶다면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 

영화 '1947 보스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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