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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영화 천박사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후기 -기회비용 감시자

bonanza38 2023. 9. 27. 13:51

영화 '천박사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 개봉 첫날 따끈따끈한 후기를 남긴다. 

후기는 따끈따끈한데 영화는 그렇게 따끈따끈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추석을 맞이해서 아까운 시간을 쪼개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위해서 기회비용 감시자를 자청한다. 

물론 필자의 매우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후기는 참고로만 활용하기 바란다. 

영화 후기를 남기면서 모진 소리를 해아 할 때 너무 안타깝지만 최근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가 위기라는 생각이 앞서면서 채찍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OTT 등의 플랫폼이 변화하고 있는데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제작 프로세스는 AI보다 못한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좀 더 창의적인 작가, 배우, 감독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매서운 비판을 하는 오지랖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B급 병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

천박사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 용산 CGV - CJ EMN MOVIE 예고편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 전체의 퀄리티가 B급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작이 웹툰 '빙의'라고 하는데 원작은 논외로 하고  영화 시나리오만으로 판단한다면 확실히 B급이다. 

 

초반 코미디의 맛을 내려면 대사가 찰져야 하는데 배우들이 소화하기에는 너무 고구마 같은 대사의 연속이었다. 영화 특성상 초반 빌드업 과정에서 지루함을 극복할 맛깔나는 대사가 필요한데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영화 초반 30분까지는 천박사 (강동원분)가 개인기로 B급 시나리오를 극복해야만 했다. 하지만 배우도 B급이었다. 

강동원의 연기를 보면 늘 연기가 벽에 막힌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의형제' '브로커'등에서 송강호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비중 높은 배역을 맡았지만 강동원의 연기는 스스로의 한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도 강동원은 강동원을 했다. 배우에게는 너무 모진 말이지만 그의 필모를 보면 연기가 너무 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솔직히 일부 관객들에게 믿고 거른다는 엄청난 배우리스크가 생긴 것은 치명적이다. 

 

'천박사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의 장르적 특성(판타지 스릴러)에 따라 CG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한마디로 CG도 B급이다. 티가 날 정도로 실사와 CG의 이질감은 제작비에 대한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혹시 B급 영화의 병맛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맛있는 병맛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B급 시나리오를 뛰어넘는 박소이 & 허준호

천박사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 악귀 '범천' (허준호분)- CJ EMN MOVIE 리뷰 영상

지루한 초반 빌드업 과정에서 허리는 점점 푹신한 관람석 의자와 한 몸이 되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자세를 고쳐 잡고 영화에 집중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아역 박소이(유민역)가 나오는 부분이다. 얼굴만으로도 관객을 끄는 매력이 있는 아역이었다. 겉도는 다른 캐릭터와는 다르게 극과 완전히 일체감이 있는 캐릭터였다. 

 

또한 악귀 '범천'(허준호분)이 나오면서 드디어 영화는 본 궤도로 돌입하는 듯했다. 대사가 없는 허준호의 캐릭터 그 자체가 명품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B급 시나리오와  B급 연출력은 빼어난 배우들도 B급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도매금이 되어버린 박소이와 허준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영화 내내 교차했다. 

쿠키영상평점

쿠기영상은 있다. 안타까운 점은 쿠키영상 속에서 속편을 암시하는 장면이 삽입되었다는 점이다. 과연 속편이 제작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데 나라면 보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든다. 

 

사실 감독이나 배우를 고려하면서 영화를 선택하곤 했다. 그래서 대부분 영화는 극적 감동과 여운을 간직하면서 영화관을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기회비용 감시자를 자청하면서 감독과 배우를 고려하지 않고 영화를 보다 보니 안타깝게 영화에 대해 모진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비싼 관람료와 아까운 시간을 쪼개는 관객들을 위해서, 그리고 한정된 영화 제작 여건에서 좀 더 창의적인 감독, 작가, 배우가 참여하는 기회를 얻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모진 말을 내뱉는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영화라는 예술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는 필자의 주관적 판단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이 영화를 보고 싶으면 보기 바란다. 

영화 '천박사퇴마연구소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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