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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영화 힙노틱 솔직 후기 - 기회비용 감시자

bonanza38 2023. 9. 20. 19:33

영화 힙노틱을 개봉 첫날 감상했다. 최근에는 히어로물에 많이 나오지만 '굿윌 헌팅'과 같은 명작의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로서 입증된 벤 애플렉 주연이라는 것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감독, 배우, 시나리오 등등의 요소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역시 영화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반전의 묘미를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겨울 정도로 계속되는 반전에 남는 것은 SF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갑자기 좀비물이 되는 신기한 장르 전환의 경험을 했을 뿐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비싼 영화 관람료를 지불하는 관객들을 위해 기회비용 감시자 역할을 자임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어버린 최면술사

벤 에플렉 주연은 힙노틱 공식 트레일러

영화 제목 힙노틱(hypnotic)에서 암시하듯이 이 영화는 최면술사들의 이야기이다. 최면술사들의  디비전 속에서 계속되는 반전으로 관객들이 탄복할 것 같지만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초자연적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물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숙제를 감독은 최면술사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초자연적인 힘으로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는 연극 기법)로 아무 때나 소비함으로써 관객들과 머리싸움을 할 기회를 스스로 탕진해 버렸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는 감독과 관객이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영화를 이끌어가는 장르이다. 그런데 영화 '힙노틱'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남발로 어느 순간 관객들은 허탈하게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다. 그 이후부터는 영화는 관객과 완전히 유리된 채 안드로메다를 향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제 멋대로 날아가 버렸다. 

 

SF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좀비물, 호러물, 가족물로 전환하는 놀라운 기술

영화 '힙노틱'은 SF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다. 그런데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꾀하는 감독의 노림수는 어느 순간 장르를 전환시킨다. 갑자기 죽었던 사람들이 무한 반복으로 살아나고 또 살아난다. 좀비가 전혀 나오지 않지만 좀비물을 연상하게 만드는 놀라운 장르 전환을 시도한다. 

 

솔직히 사람들을 많이 놀라게 만드는 한 감독을 오마주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들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런데 그런 장면들이 신기하고 창의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앞뒤가 안 맞는 서사를 무지한 관객들에게 억지로 주입하려는 시도로 읽혀서 불쾌함까지 느껴진다. 

 

딸의 실종이 영화의 중요한 테마이기 때문에 아내의 실종이 테마인 벤 애플렉의 출연작 '나를 찾아줘'를 연상하면 큰 오산이다. 처키 분장을 하지 않았지만 처키를 연상하게 만드는 호러물로 이해하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그런데 호러물은 갑자기 신파를 가미한 가족 드라마로 전환되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만다.  

 

놀라운 기술이다. 한 영화에 이렇게 많은 장르를 느끼게 해 주는 것도 기술이다. 하지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만의  새로운 장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설프다. 

딸을 찾는 머나먼 여정 '힙노틱' 공식 예고편

■ 영화 '힙노틱' 쿠키영상과 평점 

영화 '힙노틱'은 쿠키영상이 있다. 영화가 끝나고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몸을 일어서려 하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놀랍다. 이 영화에 쿠키가 있다는 것을 관객들이 알고 있는 눈치였다. 

 

쿠키를 보면서 혹시 속편을 제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많은 사람이 제작에 참여하는 영화를 함부로 비추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정도로 후기를 보고 눈치가 있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판단은 스스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필자의 생각과 다른 관람평을 있다면 꼭 댓글을 남겨주기 바란다. 필자의 과문함을 깨닫고 싶다. 

영화 '힙노틱'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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