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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패 류현진은 죄가 없다 - 언제까지 5회돌이?

bonanza38 2023. 9. 7. 08:02

류현진이 3회 첫 타자까지 일곱 타자 퍼펙트게임을 하고도 2점 홈런을 맞은 공 하나 때문에 시즌 2패를 안았다. 5회까지 5K 1 볼넷 5피 안타 2 실점으로 ERA가 2.65로 소폭 상승했지만 류현진은 충분히 6회에 나올 수 있는 체력이었다.  문제는 슈나이더 감독의 경기운영 방식이었다. 지금까지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을 배려한 재활 프로그램의 가동이라고 생각했지만 7일 오클랜드 전을 살펴보면 조바심에 가득 찬 경기 운영 때문에 류현진의 6회 등판 기회가 사라지고 있었다. 조바심에 가득 찬 감독 스스로가 경기를 망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류현진을 5 회돌이로만 활용하는 슈나이더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제는 좀 더 투구 수를 늘려야 포스트 시즌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을 텐데 감독의 조바심으로 투구 수를 늘릴 기회가 계속 박탈되었다. 현재 0.5 경기차로 간신히 와일드카드 3위로 올라선 토론토가 다시 약체 오클랜드에게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시즌 2패를 안은 류현진은 죄가 없다. 

 

초보 감독 vs. 베테랑 투수

1회 첫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는 류현진 -SPOTV NOW

확실히 초보감독의 티가 난다. 작년에 토론토 감독 대행을 했지만 올해 정식 감독이 된 존 패트릭 슈나이더 감독에게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노련미가 부족해 보인다. 같은 포수 출신으로 초보 감독 때부터 선수들을 믿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해서 한국 시리즈를 차지했던 두산 김태형 감독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조바심은 더욱 두드러진다. 7일 미국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는 중요했다. 6일 오클랜드 원정에서 7-1로 승리하면서 77승 62패로 텍사스 레인저스 (76승 62패)를 0.5 경기차로 밀어내고 와일드카드 3위로 올라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토론토였다. 하지만 초보 감독은 베테랑 투수를 믿지 못하고 잘 던지던 류현진을 77구 만에 끌어내리고 6회 트레버 리처드를 구원투수로 기용해서 3피 안타 3 실점을 기록하면서 중요한 경기를 망쳐버렸다. 단순히 결과론적으로 진 경기에 대한 비판은 아니다. 류현진이 큰 점수로 리드한 경기에서 부담 없이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 류현진을 5 회돌이로만 활용했다. 포스트시즌은 에이스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일 정도로 많은 득점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류현진을 포스트시즌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점차적으로 투구 수를 늘려야 하는데 오늘도 77구에서 교체하는 조바심을 드러냈다. 

 

낯선 포수 vs. 베테랑 투수 

7일 오클랜드 원정 경기는 류현진 투수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주어져 있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경기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젠슨 포수가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한 번도 경기를 함께 한 적이 없는 낯선 포수인 타일러 하이네만과 호흡을 맞춰야 했던 것이다. 볼배합은 별 문제가 없었다. 베테랑 류현진이 주도적으로 원하는 공을 던지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의 전매특허가 된 커브의 궤적을 타일러 하이네만 포수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4회에 류현진에게 패배를 안긴 홈런 타구 전에 류현진과 하이네만 포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류현진의 느린 낙차 큰 커브를 하이네만 포수는 포구에 실패하고 한참을 공의 향방을 알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의 와일드 피치로 기록되었지만 충분히 포수가 블로킹을 할 수 있었던 투구였다. 젠슨 포수였다면 류현진의 커브 궤적을 알고 바로 블로킹을 할 수 있었던 공이었다. 투수는 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민감한 포지션이다. 순간적으로 류현진은 포수에게 신뢰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주 무기인 체인즈업이나 낙차 큰 커브를 던지기에는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어정쩡한 높이에 패스트볼은 바로 통타 당했다. 오늘 류현진은 정말로 죄가 없다. 중요한 경기에서 단짝 포수의 부재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타일러 하이네만 포수 - SPOTV NOW

 

■ MLB 와일드카드 경기 방식

와일드카드는 기존에는 단판제였다. 하지만 2022년부터 3전 2선 승제로 확대되었다.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  중부, 동부, 서부 우승팀 세 팀을 제외하고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리그 승률이 높은 세 팀이 와일드카드를 획득한다. 

경기 방식은 와일드카드 3위와 지구 우승팀 3위, 와일드카드 1위와 2위가 3전 2선 승제로 경기를 갖는다. 

경기장은 지구 우승팀 3위와 와일드카드 1위 팀의 홈구장에서 이동 없이 2~3일 동안 경기를 갖는다.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텍사스에 0.5 경기차로 3위에 올랐기 때문에 현재의 성적이 유지된다면 와일드카드로 진출할 수 있었으나 7일 토론토가 패배함에 따라 끝까지 접점이 예상된다. 

슈나이더 감독이 베테랑 투수 류현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토론토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도, 진출 후에도 중요한 관전 포이트가 될 것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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