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6, 세계 2위)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가볍게 제압하면서 우승했다. 곧 있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상대할 적수들을 모두 격파하고 우승한 안세영의 아시안 게임 우승 전망은 한결 밝아졌다. 또한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도 세계선수권 대회에 이어 중국 오픈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세영과 한국 국가대표 배드민턴 팀은 중국오픈이 열린 창저우에서 남쪽으로 200km에 위치한 항저우에 입성하여 본격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겨냥한다.
■ 세계 1위 안세영, 세계 2위 일본 야마구치 아케네 격파
지난 7월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선 안세영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야마구치 아케네에게 5승 10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오픈을 포함해서 4승 2패로 앞서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3연승을 거두어서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세계선구권 대회에서 남녀 사상 최초로 개인 단식 우승을 거둔 안세영은 거침이 없었다.
10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불과 37분 만에 2:0으로 야마구치를 격침했다.
1세트는 초반에만 서로 간 탐색전이 펼쳐졌다. 9-7로 안세영이 앞선 이후 연이어 5 연속 득점을 하면서 게임의 추는 급격하게 안세영으로 기울었다. 결국 안세영은 21-10으로 가볍게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다소 힘겨웠다. 올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안세영 못지않게 작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야마구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3-9에서 반격에 성공한 야마구치는 16-16 타이까지 만들었다. 공방을 거듭한 끝에 19-19 동점 상황에서 야마구치의 거듭된 실수로 2 연속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된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안세영의 성장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이에 앞서 준결승 전에서는 안세영은 세계 4위 대만의 타이즈잉을 2:0으로 물리쳤다. 세계 3위 첸위페이를 물리친 세계 2위 야마구치를 가볍게 누른 안세영의 아시안 게임 금메달 전망은 그 어떤 때보다 밝아졌다.
■ 시즌 9승 안세영, 국제대회 4 연속 우승
중국오픈 우승으로 시즌 9승을 거머쥔 안세영은 국제대회 4 연속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월 코리아 오픈을 시작으로 일본오픈, 세계선수권 대회, 그리고 중국오픈까지 4 연속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안세영의 파죽지세는 올해 초부터 시작되었다. 올 초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즈를 연속 우승했고, 3월에는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까지 우승했다. 여세를 몰아 6월에는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까지 우승한 것이다.
그리고 남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까지 파죽지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젠 안세영의 적은 안세영 스스로일지도 모르겠다. 시즌 9승을 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중국오픈에서 안소영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실제로 준결승전에 오른 안세영은 다리 곳곳에 테이핑을 한 채로 경기에 나섰다.
앞으로 아시안 게임까지 안세영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훈련보다는 적절한 휴식일 것이다.
아시안 게임까지 김학균 대표팀 감독의 적절한 선수 관리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 배드민턴 황금세대 아시안 게임 최소 금메달 3개 목표
배드민턴은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아시아 지역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그래서 최근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뿐만 아니라 아시안 게임에서도 부진했다. 중국, 일본 등의 약진으로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결국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단식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김소영-공희용 여자 복식 동메달에만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로 1년 연기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는 다시 배드민턴 황금세대가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오른 안세영을 필두로 지난 세계선구권 대회뿐만 아니라 중국오픈까지 우승한 혼합 복식 세계 5위 서승재(26, 삼성생명)-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 조가 있다. 또한 남자 복식도 금메달을 노려 볼만하다.
서승재-강민혁 조가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서승재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2관왕으로 1985년과 1991년 박주봉(남자복식, 혼합복식 우승), 1999년 김동문(남자복식, 혼합복식 우승)에 이어 세 번째 2관왕이 되었다. 최근까지 남자 배드민턴 인기를 독점했던 이용대를 능가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승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남자 황금세대의 주축이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끊겼던 금메달 광맥을 안세영과 서승재라는 배드민턴 황금세대들이 다시 찾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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