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중국 요소 수출 중단 - 2021년 요소수 사태 재현 가능성?

bonanza38 2023. 9. 8. 03:53

중국 당국이 9월 초부터 자국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당국은 긴급하게 수출 제한에 나선 것으로 설명했다. 인도에 이어 중국의 요소 수출 규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 2021년 요소수 사태와 같은 요소와 요소 원료 제품의 품귀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중국 당국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 지시

중국 당국은 중국 대형 비료제조업체를 상대로 9월 초부터 신규 요소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중국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부터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 내 요소 재고가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나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중국 당국이 수출 중단 지시를 내린 것이다. 

중국의 이런 조치로 요소가 중요 원료인 비료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2021년 디젤 운송 수단에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사태를 겪은 한국은 인도에 이어 중국 요소 수출 2 위국으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요소 수출 중지 관련 블룸버그 사이트

 

2021년 요소수 사태 발생과 경과

2021년 요소수 사태의 시발은 중국과 호주의 외교 갈등에서 촉발되었다. 호주가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4개국(미국, 호주, 인도, 일본) 협의체 쿼드 (Quad)에 가입하고 이어서 미국, 영국, 호주 삼자 동맹 오커스 (AUKUS)에 가입하자 중국이 무역 제재로서 석탄 수입 금지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석탄에서 추출한 요소가 중국 내에서 줄어들자 수출용이 아니라 국내용으로 전환하면서 요소를 이용해서 만든 요소수를 2021년 당시 중국에서 97.6% 수입에 의존하던 한국이 타격을 입어 요소수 사태가 발생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외교 분쟁에 휘말려서 갑자기 요소수 품귀 사태가 발생하자 한동안 한국에서는 요소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야 했다. 2021년 10월 15일 중국의 수출 규제가 시작되고 1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요소수 품귀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부산, 인천 항만의 디젤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디젤 차량 330만 대 중 215만 대의 자동차에서 요소수가 부족하게 되었다. 

결국 정부는 NSC(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과 협의를 가지고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요소수 매점매석 금지 (매점매석 3000톤 요소수 발견), 군비축 요소수 200톤 방출 검토, 호주산 요소수 20톤 수입, 베트남산 600톤 수입, 멕시코산 1,200톤 수입, 러시아산 요소 수입, 디젤차의 발암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차량 내 설치한 요소수 측정장치인 SCR 불법 개조 단속 연기,  암모니아와 이산화 탄소를 이용한 요소수 국내 생산 검토 등 다양한 정책을 모색했다. 결국 해결은 다시 중국이었다. 11월 10일 이미 계약 완료된 요소 1만 8700톤의 수출이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을 확인받고 요소수 전환 시 국내에서 두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6만 톤 정도를 비축할 수 있어 한숨을 돌린다. 하지만 정부는 중국 이외에 요소수의 지속적 확보 노력을 벌여 롯데정밀화학이 베트남 8,000톤, 사우디아라비아 2,000톤, 일본 1,000톤, 러시아 500톤, 인도네시아 200톤 등 19,000톤을 확보한다. 결국 약간의 혼란은 지속되었지만 11월 25일 6개월 분량의 요소수를 추가 확보하면서 요소수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차량내 SCR - 연합뉴스 TV 보도

2023년 요소수 사태 재현? 

2023년에도 요소수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지가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2021년 요소수 사태로 인해 한국의 요소 수입국이 다변화되었다. 2023년에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요소를 수입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요소 수입 비중을 현저하게 늘려서 중국 의존도를 낮춘 것은 사실이다. 

한국 국가별 요소 수입 동향 (단위: US$ 천, %))

국가명 2021년 2022년 증감률
총계 417,967 692,453 +65.7
1. 중국 278,417 270,631 +2.8
2. 카타르 21,877 162,485 +642.7
3. 인도네시아 22,255 74,318 +234
4. 베트남 53,530 57,750 +7.9
5. 사우디아라비아 2,528 54,937 +2072.8

하지만 아직도 중국에 상당 부분 요소를 수입하고 있고 요소가 요소수 생산뿐만 아니라 비료 등의 주원료이기 때문에 비료 가격의 상승과 이에 따른 다른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한국은 아직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데 요소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 중국과의 외교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요소 이외의 다른 중국 의존 원료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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