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 때 가짜뉴스를 통해 선거 방해를 한 이준석에게 당 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역시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를 인정하고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국정운영 전반을 쇄신할 것을 요구했다.
안의원은 시종일관 응석받이, 오만방자, 조롱 등의 강한 언사를 사용해서 이준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20/30의 대표성을 상실하여 지지세력이 없어지자 세치 혀로 세상을 현혹하며 당을 난도질한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한편 이준석은 순직한 채상병 사건을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생경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두 사람의 기자회견을 들어보면 틀린 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두 사람의 전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 진정성이 부족한 '말의 성찬'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안철수 의원 이준석 향해 극언 - 당 윤리위원회에 제명 징계 요청
안철수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준석 제명 서명 운동 숫자를 제시하면서 강서구청장 선거 때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명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회견 서두에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통해 얻은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친 나쁜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와 확장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요지를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이준석 전 대표를 본격적으로 비난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을 응석받이라고 칭하면서 더 이상 분탕질하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준석 제명에 서명한 명단을 오늘 제출하겠다고 말하며 1주일간 더 서명을 받아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 때 '안철수 욕설 사건'에 대해 말하며 이준석은 아침 방송에서 가짜 뉴스를 퍼트려 국민의힘에 선거방해 공작을 했다고 말했다.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 또 내부총질을 할 것이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의원은 이준석은 자기 지역구 선거를 예측 못하는 '마이너스 삼선'이라고 조롱하면서 20/30의 대표성을 상실해 지지세력도 없어 세치 혀로 세상을 현혹하며 당을 난도질하고 있는데 아직도 청년 대표인 듯 과대 포장되어 있다고 말하며 이준석보다 더 똑똑한 청년들을 영입하는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 이준석 전 대표 눈물의 기자회견 - 윤대통령과 국민의힘 국정운영 쇄신 요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국회 소통관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국정운영 쇄신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윤대통령 집권 17개월의 오류를 인정하고 결자해지 하라고 촉구했다.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에 대해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변화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없는 당의 현실을 비판했다.
또한 순직한 채상병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계속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며 기자회견을 이어간 이 대표는 홍범도 장관 흉상 이전의 부당성, R&D 삭감 등에서 당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점을 비난하면서 당정 일체를 외치는 여당의 분위기를 검사동일체를 빗대어 비난했다.
■ 구구절절 옳은 소리를 하는 두 사람의 기자회견 - 진정성에 대해서는 회의감
안철수와 이준석 두 사람의 기자회견을 뜯어보면 틀린 말을 찾기는 어렵다.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세치 혀로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해서 선거를 망친 사람이 있다면 제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강서구청장 참패를 통해 대통령과 당이 국정운영을 쇄신해야 한다는 말도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한 사람은 눈물까지 흘리면서 작금에 상황에 대해 비통한 마음을 토해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기자회견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사람이 SNS를 통해 혈전을 벌이고 있어서일까?
꼭 초등학생 말싸움 같은 SNS만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대선 때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하기 전에 무능한 후보를 뽑으면 1년만 지나고 나면 뽑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거라고 말했다가 윤석열 후보를 지칭하지는 않았다고 발뺌을 한 바 있다.
이 말이 누구를 향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아는 사람을 알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대통령 토론까지 마치고 나서 하루가 지나지 않아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한 정치인의 언행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성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윤정권 탄생에 기여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가 양고기를 내 걸고 개고기를 팔았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는 마치 자신은 이런 상황의 책임에서 자유로운 듯 평론을 하고 있다.
또한 과거 박정희 정권의 영호남 갈라 치기 만큼 사회 통합에 저해 요소인 '젠더 갈라 치기'를 해 놓고는 자신이 이에 대해 책임이 없는 듯한 행동을 한다.
마치 게임을 하듯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거 공학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모습은 민주주의 원리에 대한 근본적 몰이해에서 기인하는 저급한 정치인의 전형처럼 비친다.
특히 최근에도 유튜브에서 '친자 확인 의무화'를 꺼내 든 모습은 '젠더 갈라 치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주제에 관해서는 남초 커뮤니티로 불리는 곳에서 확산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생뚱맞은 이 주제에 대해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바뀌는 사례의 예를 드는 전형적인 비틀기를 시도한다. 또한 유전자 정보 활용의 문제로 방향 틀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부부의 신뢰 문제를 여성에게만 더욱 가혹하게 의구심을 갖는 듯한 갈라 치기를 마치 산부인과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처럼, 유전자 활용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한 것처럼 비틀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자회견 내용이 미시적으로 틀린 내용이 없어 보이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더라도 진정성을 느끼기가 힘든 것이다. 이를 안철수 의원은 세치 혀로 세상을 현혹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치인은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아울러 때에 따라서 옳은 행동을 하다가 급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릇된 행동도 서슴지 않으면 시민들을 그 정치인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정치인은 단 한 번의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판이 썩어 문들어지지 않고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에 의해서 상처가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영어 단어 중에 정치인을 일컫는 두 단어가 있다. 하나는 politician이고 다른 하나는 statesman이다.
politician은 부정적 의미로 정치꾼을 의미하고 statesman은 긍정적 의미로 존경받는 정치인을 의미한다.
안철수와 이준석 두 사람은 politician일까? 아니면 statesman일까?
이 질문에 댓글로 답을 해 주기 바란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법약물 투약 민폐 연예인 안타까워도 모두 퇴출 필요 - 전화위복 계기 (2) | 2023.10.23 |
---|---|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할머니 운전자 결국 무혐의 처분 (4) | 2023.10.17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내막과 전망 - 웃는 나라, 우는 나라 (0) | 2023.10.14 |
법사위 감사원 국정감사 - 대환장 감사원 간부들 - 파행에 파행 연속 (0) | 2023.10.13 |
진교훈 압승 - 56.52% 득표율 - 이균용 부결, 검사 탄핵 역풍 없어 (4) | 2023.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