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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베트남 6-0 격파 - 황금 라인업 위용 - 효용성엔 갸우뚱

bonanza38 2023. 10. 18. 00:06

17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 경기에서 한국 국가 대표팀은 황금 라인업의 위용을 자랑하며 베트남을 6-0으로 격파했다. 

 

당초부터 경기 승패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손흥민( 31·토트넘), 이강인(22·PSG), 김민재(27·바이레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의 화려한 황금 라이업이 어떤 퍼포먼스를 펼친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공교롭게도 해외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모두 골을 넣으면서 황금 라인업의 존재감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과연 A매치 상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생기는 경기였다.  

 

여러 구설수로 입방아에 오른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1-0), 튀니지(4-0)에 이어 베트남까지 3연승을 거두면서 한동안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파의 존재감 과시한 베트남 전

한국:베트남 전 하이라이트 - 손흥민 세리머니 - 쿠팡플레이 스포츠

베트남 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들은 대부분 해외파였다. 

전반 5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첫 골을 넣은 전반 26분에 이재성(31·마인츠)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해외파의 골 행진은 계속되었다. 후반 6분 조규성(25·FC 미트윌란)은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오른발로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곳으로 골을 뽑아냈다. 

 

후반 25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멋있는 왼발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한국 축구와 현재와 미래의 멋있는 합작품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득점왕(8골)에 빛나는 정우영이 황의조의 슛에 이은 세컨드볼을 침착하게 넣어 6-0 대승을 마무리했다. 

■ 경기 하루 전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 - 이강인에게 겸손 요구하지 않고 칭찬만

베트남 친선 경기 하루 전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 - 연합뉴스 TV

베트남과의 친선 경기 하루 전 클린스만 감독과 이재성은 인터뷰를 갖고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했다. 

특히 눈에 띈 부분은 이강인에 관련된 질문이었다. 

 

튀니지 전이 끝나고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칭찬을 해 주었지만 여러 가지 노파심에 가득 찬 걱정을 늘어놓았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야 할 선수이고 감독으로 스타 선수를 제어할 필요도 있지만 사적인 면담에서나 할 이야기를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이강인에게 겸손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더 성장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노파심으로 한 말이었지만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마치 이강인이 겸손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의식했는지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과의 A매치 하루 전 인터뷰에서는 이강인의 퍼포먼스에 대해 칭찬 일색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특히 자신의 4-2-3-1 포메이션에서 중앙에서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로테이션하기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성도 튀니지 전 이후 이강인의 인터뷰처럼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는 것을 허용해서 튀니지전에 그런 플레이를 했다고 언급하면서 이강인이 오른쪽이 편하다고 말해 그렇게 위치 전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인터뷰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해맑은' 표정을 보면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보다는 왠지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까닭은 무엇인지 축구협회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한수 아래 베트남 전의 효용성 문제 - 항공, 숙소 등 체류 비용 VFF에서 부담 - KFA 해명

이번 한국(FIFA 랭킹 26위)과 베트남 친선 경기에 굳이 초청비를 부담하며 꼭 FIFA 랭킹 95위인 베트남과 경기를 갖는 것이 효용성이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는 베트남이 먼저 평가전을 요구했고 따로 초청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공, 숙소 등 체류 비용도 베트남축구협회(VFF)에서 알아서 부담하는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으로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아시아 팀과의 경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력이 월등하게 차이나는 팀과 평가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가 문제지 단순히 초청비용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한축구협회의 알 필요가 있다. 

 

실제로 6-0의 완승으로 경기가 끝났지만 이번 경기에서 한국 축구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얻게 했다는 점을 KFA는 인식하고 해외파가 늘어난 이상 A매치 경기에서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매칭을 해 주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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