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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무릎 힘줄 찢어진 채 금메달 - 최대 5주 재활 예상

bonanza38 2023. 10. 9. 20:56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안세영이 단순 타박이나 가벼운 무릎 염증이 아니라 힘줄이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2관왕 안세영은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 순간 '딱' 소리가 났다는 말을 했다. '딱' 소리는 운동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형적으로 힘줄이 손상되었을 때 느끼는 자각 증상이다.  

 

우려했던 대로 귀국 직후 자기 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무릎 근처 힘줄 손상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 

치료에는 짧게는 2주 길게는 5주 동안의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1게임에서 이런 부상을 입고 포기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정신력이다. 하지만 엄청난 운동량과 관절 피로를 수반하는 배드민턴이라는 운동의 특성상 앞으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트레이닝과 수비 전형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해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귀국 인터뷰 - 팬들 왕관 선물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귀국 세리머니 - OBS뉴스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과 개인 단식 2관왕 안세영 선수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귀국했다. 귀국 현장에는 많은 안세영의 팬들이 함께 했다. 안세영에게 왕관을 전달하면서 배드민턴 여제의 등극을 축하했다. 

 

안세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부상 상황을 자세하게 전달했다. 

안세영은 점프 동작 후에 펴지는 동작에서 무릎 통증을 느꼈고 메디컬을 부르게 되었다고 전했다. 

 

"경기를 포기할 정도가 아니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1게임에 긴장해서 스트로크가 정확하지 않았는데 2게임 때는 다쳐서 마음이 편해지고 힘이 빠지면서 스트로크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종합대회에서 졌던 천위페이에게 이겨서 기쁘다고 말하면서 "벽처럼 느껴졌던 선수를 이기고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되어서 스스로에게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에 대해서 오히려 재밌게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21세의 나이에 맞지 않는 대담함도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자신의 버킷 리스트인 그랜드 슬램을 위해 내년 파리도 기대가 되고 자신이 성장한 만큼 파리에서 어떤 성적이 나올지 설렌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다시 보는 결승 영상 - 무릎 힘줄 손상에도 정신력으로 승리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안세영 부상 순간 - KBS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도 힘줄 부상을 경험한 일반인들은 그 통증을 짐작할 것이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서 있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안세영은 그 상황에서도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3게임까지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금 다시 결승 영상을 봐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1게임 18-16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사실상 역전이 가능한 점수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21-18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모래 위에서 훈련하는 등 독특한 트레이닝 방법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수비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했던 내공이 결국 실전에서 실력으로 발휘된 것이다. 

모래 위에서 훈련하는 안세영 - JTBC 뉴스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훈련법과 경기 운영 방식 필요

배드민턴 여제가 된 안세영의 적은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다. 중국의 천위페이가 25세의 나이에 부상당한 안세영을 따라잡지 못해 경기장에서 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을 보면 배드민턴이라는 종목의 체력 소모를 가히 짐작하기도 어렵다. 

 

분명히 어린 나이에 소화할 수 있는 무리할 정도의 훈련이 안세영을 배드민턴 여제로 만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 조로하지 않고 대한민국 배드민턴을 10년 이상 책임지기 위해서는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훈련방법이 요구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격전술도 요구된다. 지금처럼 수비 전형으로 상대의 진을 빼놓은 방식이 언제까지 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보물이 된 안세영이 부상당하지 않고 파리 올림픽을 넘어 롱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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