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LG 트윈스가 21년(7670일) 만에 KBO 한국시리즈 1승을 거두었다.
정규리그 1위 팀인 LG가 1차전에서 KT에 2-3으로 패한 뒤 시리즈 성적을 1승 1패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1회 4 실점하면서 끌려가던 LG가 8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를 통해 스코어 5-4로 만든 후 LG 마무리 고우석의 호투로 7670일 만에 감격스러운 1승을 거두었다.
NC의 파죽의 PS 9연승을 저지하고 11.7%의 확률을 뚫고 플레이오프 3승 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정규 리그 2위 KT의 저력도 무서웠다.
7일 열린 1차전에서 KT는 플레이오프의 극적 승리를 발판으로 끈질기게 LG를 물고 늘어져 문상철의 극적 결승타로 3-2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결국 3차전이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에 가장 중요한 결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1승 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7.5%에 이르기 때문에 두 팀의 혈전이 예상된다.
94년 우승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절박한 LG가 이길 것인가, 2021년 우승 경험에다 플레이오프 극적 역전승을 이루어낸 KT가 이길 것인가, 재미있는 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휴식한 후 3차전은 수원 KT위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10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 우승이 고픈 LG 선수들의 투혼이 돋보인 한국시리즈 2차전 - LG 5-4로 역전승
29년 만에 우승을 하고픈 LG 선수들의 투혼이 1차전에서는 역효과를 냈다. 너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23일 만에 경기에 나서 몸이 풀리지도 않았다. 첫 실점도 포수 박동원의 실책 후에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화면에 잡힌 LG 선수단의 모습은 비장했다. 하지만 몸이 풀린 LG 선수단은 긴장보다는 투혼으로 바뀐 모습을 보여 주었다.
1회 LG 선발 최원태를 0.1이닝 만에 강판하게 만든 KT의 저력은 무서웠다. 볼넷과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상황에서 KT 5번 타자 포수 장성우가 선제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이후 등장한 LG 구원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배정태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KT는 1회에 빅이닝을 만들며 4-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 선수단은 이를 악물며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한 점 한 점 따라갔다.
3회 투아웃 1,3루 기회에서 오스틴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쫓아갔다. 6회에는 오지환이 LG 선수로서 한국시리즈에서 21년 만에 홈런을 날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우측 담장을 간신히 넘기는 행운의 홈런이었다.
7회 KT 2루수 오윤석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에 이은 정확한 송구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이를 악문 노장 김현수가 적시 2루타로 또 한 점을 따라붙었다. 스코어를 3-4까지 만드는 LG의 투혼은 무서웠다.
결국 8회 LG 박동원이 투혼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7일 세이브 투수인 박영현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친 박정원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고 호쾌한 배트플립을 보여주었다. 박정원의 투런포로 승부를 5-4로 역전시키는 순간이었다.
9회에는 7일 패전투수 고우석의 투혼이 돋보였다. 고우석은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각도 있는 커브를 적절히 배합해서 KT 김민혁, 조용호, 김상수를 삼자범퇴 시키며 7670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지켰다.
■ 플레이오프 11.7% 확률을 뚫은 2021년 우승팀 KT의 저력 - 1차전 3-2 승리
2021년 우승팀 KT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당한 후 3연승으로 11.7%의 확률을 뚫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으로 1차전을 승리했다.
23일 만에 경기로 몸이 풀리지 않은 LG 선수들은 1회부터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LG 포수 박동원의 포수 실책을 KT는 놓치지 않았다. 도루에 실책까지 겹쳐 3루까지 진출한 김상수를 황재균은 유격수 땅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투혼의 LG도 1회 말 1,3루에서 오스틴의 평범한 2루 땅볼을 KT 박경수와 김상수의 실책 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루 주자 박해민이 득점한 후 오지환의 안타로 만들어낸 만루 기회에서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2021년 우승팀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었다. 2회 초 무사 1,2루 기회에 문상철의 보내기 번트 작전이 삼중살로 이어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KT는 4회 초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에서 포수 장성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알포드가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흐름이 LG로 넘어갈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9회 초 KBO 최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도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저력은 무서웠다. 9회 초 2사 후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상황에서 삼중살을 당했던 문상철이 고우석의 6구 커브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맞히는 적시타를 때려내 역전을 이루어냈다.
9회 말 마무리 투수 박영현도 침착했다.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 따내면서 KT 위즈 우승확률 74.4%를 거머쥐었다.
■ 한국시리즈 최대 승부처 3차전 - 수원 KT위즈파크 - 10일 오후 6시 30분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1승 1 패를 이루었다.
결국 하루 휴식하고 10일 오후 6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이 한국시리즈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 승리를 거둔 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 임찬규를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고 KT는 벤자민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에서 에이스 쿠에바스를 내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KT가 조바심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벤자민은 'LG 킬러'의 위용을 보이고 있어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벤자민은 개막전에 6이닝 1 실점 무자책점으로 호투한 이래 5경기 4승 32⅓이닝 평균자책점 0.84로 압도적인 성적으로 'LG 킬러'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반면 임찬규는 올해 KT를 상대로 성적이 빼어나지 못했다. 4경기(3 선발)에서 1승 1패 1 홀드 16⅓이닝 평균 자책점 6.61을 기록하고 있고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를 제외하고 통산 성적으로는 임찬규도 만만치 않았다. 임찬규는 KT를 상대로 19경기(16 선발)에서 6승 2패 1 홀드 평균 자책점 2.99를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2차전 승리의 기운과 경기감각이 되살아나는 LG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다. 현 'LG 킬러' 벤자민이냐, 과거 'KT 킬러' 임찬규냐, 두 선발의 투수전도 흥밋거리이다.
결국 3차전이 2023 한국시리즈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3차전에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우승 확률이 16차례 중에 14차례 (3차전 무승부 제외)로 87.5%에 이르기 때문에 두 팀은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냐! 아니면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냐!
LG와 KT의 불꽃 튀기는 3차전 승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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