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9년 만에 극적으로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많은 야구팬들은 역전 드라마를 펼친 한국시리즈 3차전의 여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그 여운을 APBC에서 다시 느끼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일본 도쿄돔에서 가진 WBC에서 한국은 일본에 충격적인 9점 차 패배를 한 바 있다. 한국의 최정예 멤버와 간판 오타니 등의 MLB 프로야구 선수를 망라한 일본팀과의 대결에서 확연한 실력차를 보여 준 바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 신인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자신감과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번 APBC도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리그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의 4개국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의 자신감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야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7년 1회 대회에서 대만에게 1:0 신승을 거두고 일본에게는 예선에서 7-8, 결승에서 2-8로 패한 바가 있다. 선동열 감독 체제에서 류중일 감독 체제로 바뀐 이번 대표팀은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대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일본이 대결하는 17일 오후 7시 도코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예선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선 성적으로 상위 두 팀이 결승에서 대결하는데 한국팀은 일단 첫 경기인 16일 오후 12시 호주전과 18일 오후 7시 대만전에서 서 경기에 따라 결승 진출이 판결 날 것으로 보인다.
중계는 MBC, MBC SPORTS, OTT는 티빙 등에서 볼 수 있다.
■ 24세 이하로 구성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 한국 시리즈 치른 LG, KT 소속 선수들 제외
이번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이 대부분 합류했다. 하지만 KBO 한국 시리즈를 치른 LG와 KT 주요 선수들이 빠져 팀의 뎁스(Depth)가 얇아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주요 선수들은 주장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을 필두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 곽빈(두산 베어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김주원, 김형준, 김영구(이상 NC 다이노스) 등이 합류했다.
하지만 계투 요원으로 생각했던 정우영(LG 트윈스)과 박영현(KT 위즈)은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서 한국 시리즈를 치러 부상 우려와 체력 소진 등을 고려해서 이번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 대신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신민혁(NC 다이노스)을 비롯해서 조병현(SSG 랜더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 등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일본 출국 전 인터뷰에서 "대구 합숙을 길게 했기 때문에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간이었고 항저우에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도 세대교체를 통해 앞으로 큰 대회에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 올초 WBC의 보여 준 일본에 9점 차 패배 설욕 가능?
올초 2023 WBC는 대한민국 야구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회였다.
일본과의 치욕적인 9점 차 패배는 일회성 성적은 아니었다.
그 점수가 현재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실력으로 인식될 수 있을 만큼 초라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최동원, 선동열, 박찬호, 김광현, 류현진 등으로 이어진 에이스의 계보가 사라진 것이 문제였다.
야구의 뎁스(선수층)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에 뒤지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최정예 에이스를 통해서 미국과 일본에게 승리를 거두었던 2009 WBC 성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KBO는 엄청난 흥행을 이어간 바 있다.
최근 세계 야구의 경향은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와 체형이 비슷한 일본에서도 파이어 볼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시속 140km 후반 정도를 던져도 빠른 볼 투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상대 타자들은 느린 공을 던지는 한국 투수의 공을 쉽게 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어린 나이부터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하는 것을 제한하고 유망주의 혹사 등을 방지하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유소년 야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민국 스포츠는 위기를 인식하는 순간 개선책을 만들어 내는 저력이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팀도 한동안 세계 수준과 동떨어진 경기력에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반전의 계기가 되었던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한국 축구팀의 학연, 지연 등의 폐단을 없앤 히딩크의 등장을 시작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팀을 구성해 성과를 보이면서 월드컵 키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히딩크가 발굴한 박지성, 이영표 등을 보고 월드컵 키즈인 손흥민이 탄생했고 손흥민을 보고 황희찬, 이강인 등이 탄생한 것이다.
이런 선순환을 야구 대표팀에도 기대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돌출하고 이를 통해 야구팬들의 지지와 어린 선수들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그 선수들을 제대로 키워내는 시스템을 통해 몇 년 후에 다시 세계 수준의 야구에 도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세대교체 주목 - 대표팀 일정 & 중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또한 앞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질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6이닝 3피 안타 7 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경기를 펼친 문동주, 이번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활약한 KT의 박영현, 야수진에서 노시환(한화), 윤동희(롯데), 김주원(NC) 등의 선수들은 충분한 자질이 있는 선수들이다.
기존의 김하성, 이정후, 강백호, 김혜성, 고우석 등이 A 대표팀 연령으로 중간을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대표팀의 주축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앞서 언급한 신진 선수들을 잘 육성한다면 내년 프리미어 12나 WBC에서 다시금 국민들을 기쁘게 할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야구행정이 펼쳐지기를 희망한다. 현재의 시스템을 완전히 개혁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 육성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당장 성과가 날 수는 없겠지만 이번 APBC에서 세대교체의 희망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야구 대표팀을 빌드업하는 과정이 아름답기를 희망한다.
대표팀 일정
일시 | 대진 |
11월 16일 정오 12:00 | 한국 : 호주 |
11월 17일 오후 7:00 | 한국 : 일본 |
11월 18일 오후 7:00 | 한국 : 대만 |
11월 19일 오후 7:00 | 상위 1,2위 팀 결승 |
중계 : MBC, MBC SPORTS, OTT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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