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 극복하기 어려운 미국 주류 WASP & 반여성주의

bonanza38 2024. 11. 7. 10:49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트럼프는 45대에 이어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금 미국은 WASP가 지배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미국의 주류(main stream) 사회는 WASP가 지배하는 사회이다.

WASP는 White(백인) - Anglo Saxon(앵글로 색슨) - Protestant(개신교)를 의미한다. 

 

앵글로 색슨에 대해서는 과거와는 달리 엄격하게 앵글로 색슨족으로 한정하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독일계나 네덜란드계 등을 앵글로 색슨족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네덜란드계인 루스벨트나 독일과 스코틀랜드계인 트럼프도 WASP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제는 앵글로 색슨의 정의에 대해 독일,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프랑스계까지 폭이 넓어졌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대통령 중에 WASP에 해당하지 않는 대통령은 3명에 불과하다. 이 세 명은 집권 중에 암살되거나 암살 시도가 이어지는 등 WASP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했다. 

 

WASP에 해당하지 않는 대통령은 John F 케네디가 있다. 아일랜드계 가톨릭인 케네디는 대통령 재임 중에 암살당하고 말았다. 또한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 또한 아일랜드계 가톨릭으로 재선에 실패했다. 

 

가장 대표적인 비 WASP인 버락 오바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 시 발생한 9.11 테러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미국 본토가 사상 처음으로 침공당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미국 패권이 흔들리자 미국 시민들은 WASP로 대표되는 미국 주류에게 책임을 물었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유색인종이자 아랍의 피가 섞인 버락 후세인 오바마를 선택했다.  

 

만약 9.11 테러가 없었다면 미국에서 유색인종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가 집권 기간 중 끊임없는 암살 시도에 시달린 사실만 보아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버락 오마마 대통령에 대해 2009년 11월 버지니아주 민병대원의 암살 시도, 2011년 4월 오하이오주에서 암살 시도, 2012년 4월 캐나다 국경에서 암살 시도가 있었으나 다행히 사전에 차단되었다. 

 

즉 미국에서 WASP가 아닌 대통령은 주류 사회에 비토를 당하는 처지에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성추문을 포함해 여러 측면에서 미국 이외의 세계 시민으로부터 부정적 인식이 높은 트럼프임에도 미국 시민은 또다시 WASP를 선택했다. 

 

WASP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의 주류에서 반여성 정서가 상당하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금 확인되었다. 흑인이자 여성인 해리스는 미국의 주류 사회의 비토 정서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확실한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도 극복하기 어려웠던 반여성 정서에 해리스를 선택하면서 WASP까지 정면으로 맞서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과연 옳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미국 시민이 WASP와 반여성이라는 주류의 전근대성을 극복하고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면 미국과 전 세계에 큰 획을 그었을 역사적 사건이 되었겠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에서 그런 시대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제 전 세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받아들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대한민국 또한 큰 숙제를 안게 되었다. 당장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의 공언과는 반대의 외교 방향을 가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트럼프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수 있을지 많은 우려가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창하는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전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갈지 세계시민은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들 또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 제47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 개막

 

미국 47대 대통령 트럼프 당선 소감 - JTBC 뉴스 캡처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당초 접전으로 예상되었지만 해리스는 트럼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선거 다음 날이 6일 오전 9시(현지시각) CNN,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경합지였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위스콘신에 이어 최대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낙승해서 45대에 이어 트럼프 2기 시대를 열게 되었다. 

 

미국 역사상 트럼프처럼 1기 이후 낙선해서 재선 한 경우는 1892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에 이어 무려 132년 만에 일어난 드문 사례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6일 새벽 2시 30분(현지시각) 플로리다로 이동해 승리 연설을 통해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당선 소감의 핵심은 그의 캐치프레이즈인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이었다. 

 

문제는 트럼프 1기의 핵심 기조였던 미국 우선주의가 일으켰던 세계 많은 국가들의 고통이 트럼프 2기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우리의 국익을 어떻게 지키면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트럼프 당선은 미국 이외의 국가들에 엄청난 숙제를 안겨주었다. 동시에 미국 내에는 더 큰 숙제를 떠 안겼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비롯된 반이민, 반유색인종 정책에 이어 선거 기간 중에 부각된 반여성 이슈는 미국의 난제로 떠올랐다. 

 

■ 트럼프의 반여성주의 함정에 빠진 해리스 선거 전략 - 극복하기 힘든  WASP의 벽

 

트럼프의 여성 혐오 발언에 대응한 해리스 선거 전략 - 연합뉴스 캡처

 

이번 미국 대선은 민주주의의 상징 국가인 미국의 역설적인 반민주성과 전근대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미국을 지배하는 WASP(White - Anglo Saxon - Protestant)라는 벽을 뛰어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다. 

 

선거 막판 트럼프 지지 연설에 나선 미국의 코미디언이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비유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미국 주류인 WASP가 더욱 똘똘 뭉치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말았다. 

 

암살되었던 케네디를 포함해서 비 WASP 출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주류로부터 비토 정서를 피할 수가 없었다. 유색인종이었던 오바마는 끊임없는 암살 시도에 시달렸고, 케네디와 같은 아일랜드계 가톨릭인 바이든은 재선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지도층에 내재되어 있는 반여성 정서까지 더해져서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옳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전술한 WASP에 더해 반여성주의까지 정면으로 맞선 해리스의 선택은 이와는 극단적으로 반대 지점에 서 있는 트럼프에 결코 이길 수 없는 근본적 전략 실패였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유색인종 대통령 오바마의 탄생은 9.11 테러라는 전대미문의 미 본토 공격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극단적 사건이 없는 상태에서 아직도 존재하는 미국 주류의 전근적이고 반민주적인 정서인 WASP와 반여성주의에 실력도 없이 정면으로 맞서기만 한 민주당의 선택에 대한 깊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유색인종이고 여성인 해리스가 이를 극복할 만큼의 서사도 없고 실력도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의 대선 전략 또한 엉망이었다. 

 

반이민, 반유색인종, 반여성주의라는 비민주적이고 전근대적인 트럼프의 캠페인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오히려 트럼프의 성관련 추문을 희석시켰고, 미국의 WASP를 더욱 결속시켜 버린 결과를 야기하고 말았다. 

 

해리스의 선택이라는 근본적인 민주당의 전략 실패에 더해 선거 막판 트럼프의 함정에 빠져 민주당은 미국의 역사적 반전이라는 희망 고문을 신기루를 만들고 말았다. 

 

트럼프 지지연설을 한 미국의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의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으로 비유한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이 오히려 공화당 WASP의 결속을 강화시켰다. 

 

또한 민주당이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쉿, 남편 몰래 해리스 찍자"  포스트잇 캠페인은 오히려 여성이 남성에 속박되어 있다는 인상을 강화시켰고 여성의 자율성을 부인하고 남편에게 거짓말하는 여성을 부각한 공화당의 공격을 자초하고 말았다.

 

결국 가부장적인 미국 남성의 결속을 강화시켰고,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보수적 여성마저 더욱 결속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고 말았다. 

 

민주당 지지 세력이었던 러스트 벨트(Rust Belt)가 등을 돌리면서 트럼프 1기가 탄생했다면 이번에는 미국 내에 팽배한 WASP와 반여성주의에 기반한 가족주의의 현실을 외면한 이상주의적인 민주당의 캠페인 전략의 실패를 이번 미국 대선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결국 미국은 이번 선거를 통해 분열과 차별의 내재화라는 풀기 어려운 난제를 떠안게 되었고, 미국 우선주의(MAGA)를 주창하는 트럼프 2기를 직면한 세계 또한 버거운 과제를 부여받았다. 대한민국 또한 엄청난 과제를 부여받았다. 

 

바이든, 기시다에게 선물만 줬던 윤석열 정부 트럼프 행정부 상대로 국익 챙일까?

윤석열 정부의 여러 실정 중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분야가 외교이다.

일제 강점기의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얻은 것이 없이 윤석열 정부는 사법부의 판결을 무시하고 한국 재단이 돈을 내는 '제삼자 변제'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일방적 양보를 했다.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지켜왔던 기조를 일거에 무너뜨린 역사적 폭거였다. 5년의 임기만 주어진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고 배상도 받아내지 못한 상태로 이 역사적 문제를 종료시킬 자격이 있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에도 한국 기업이 미국에 50조를 투자하는 약속하는 선물을 했지만 우리가 미국에 얻은 것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미국의 무역 수지 적자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인 844억 달러로 확대된 것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한국을 머니 머신으로 여기고 있는 트럼프가 집권한 이후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는 오히려 큰 짐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바이든 정부와 일본의 기시다 내각과 같이 외교적으로 압박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발적으로 일방적인 선물을 내밀었던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를 맞아 대한민국의 국익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나토 탈퇴를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언하고 있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순간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를 언론에 공개하는 무능한 외교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희망고문에 국민들은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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