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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7 : 데드 레코닝 파트 원 솔직 후기

bonanza38 2023. 7. 12. 23:57

◎ '미션 임파서블 7 : 데드 레코닝 파트 원' 기대만큼 큰 실망

기대했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항상 박진감 넘치는 액션 첩보 스릴러로 기대를 충족시켜 왔다. 시리즈마다 시대의 최첨단 기술을 반영하여 반발정도 관객을 앞서 나가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7 : 데드 레코닝 파트 원'도 AI라는 이 시대 신기술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그뿐이었다. 솔직히 액션 영화 특유의 빠른 전개와 긴박함이 보이지 않았다. 소설을 읽는 듯한 스토리 전개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연식만큼 톰 크루즈의 연륜만큼 올드했다.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전개라면 갑자기 태세 전환을 해서 파트 투에서 다시 긴박함을 선보일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에서 세 번째 본 아키코는 아니 보았던 것이 나았던 것처럼,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보지 않았던 것이 나았던 것처럼 '미션 임파서블 7'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고 실망스러웠다. 

 

미션 임파서블 7 : 데드 레코닝 파트 원 - 용산 CGV

 ◎ 미션 임파서블 7 장르 전환?

중간중간 미션 임파서블의 장르가 바뀌었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액션 첩보 스릴러가 병맛 코미디 장르로 전환되었다가 나중에는 발레를 가미한 연극처럼 액션 첩보 스릴러에서 듣도 보도 못한 초현실적인 장르로 변모했다. 설명충처럼 많은 대사로 구질구질한 설명으로 전개가 늘어졌지만 스포일이 전체적으로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마지막 시퀀스는 결과를 맞추어놓고 짜깁기 한 전개를 보여줘서 기대했던 스턴트 장면도 묻혀 버리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다. CG가 아니라 실제 스턴트로만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과연 능사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식상한 시퀀스가 많았다. 한 마디로 장르의 클리세만 남고 신선함과 기발함은 전혀 볼 수 없는 가성비 최하의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 미션 임파서블 7 허점들

미션 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참 많은 허점을 노정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 처음과 끝을 생각하고 글을 쓰는 작가가 많은 데 미션 임파서블 7은 정말 처음과 끝만 생각하고 그 열쇠(스포일러?)를 제대로 찾지 못한 자물쇠를 보는 듯하게 안타까웠다. 설명충 영화임에도 정작 전개 과정의 개연성이 부족해서 몰입하기 어려웠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 많은 허점 중에서 세 가지만 언급하겠다. 

 

1. 에단 헌트가 구멍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볼 때마다 관객들의 기대가 있다. 의문의 1패처럼 느껴지겠지만 엉성한 구성의 범죄도시 2,3가 1000만을 넘었던 것은 마석두로 분한 마동석에 대한 기대 충족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미션 임파서블 7은 톰 크루즈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은 영화 전체에 대한 실망의 가장 큰 이유였다. 번번이 그레이스에게 당하는 에단 헌트는 노련한 베타랑 첩보 요원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본 시리즈의 멧 데이먼은 최근 시리즈에서도 이런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는 이류도 아닌 삼류 첨보 요원이었다. 관객이 원하는 것은 미스터 빈이 아니라 고도로 훈련된 정예 요원이라는 사실을 제작 크루 중에 제기한 사람이 없었는지 아쉬웠다. 

 

2. 일사, 그레이스, 가브리엘 캐릭터 설정 실패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를 중심으로 주변 캐릭터가 잘 설정되어야 개연성을 확보한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일사, 그레이스, 그리고 가브리엘의 캐릭터 설정은 완전히 실패했다. 가장 중요한 인물이지만 에단 헌트와 탄탄한 연결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런 캐릭터 설정 실패는 중요 캐릭터의 죽음에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없게 하였다. 식상해서 이런 말을 쓰기는 싫지만 캐릭터의 입체화가 실패한 영화였다. 

 

3. 첨단 무기는 낙하산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시대를 추동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첨단 기술과 무기의 향연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한 첨단 무기는 추상적인 AI가 전부였다. 끝까지 이 기술을 보여주려는 시도만 하다가 끝나버렸다. 첨단 무기라고는 낙하산, 모토사이클, 증기 기관차 심지어 말이었다. 한 마디로 참 올드한 영화였다. 

 

◎ 마무리

톰 크루즈의 팬으로서 얼마 전 '탑건 매버릭'을 네 번이나 본 중딩 딸과 초딩 아들을 데리고 참 많은 기대를 하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결론적으로 또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쉬웠다.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것일까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영화 후기에 동감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눈을 호강시켰던 톰 크루즈의 초창기 액션 연기를 알지 못하는 어린 세대에게는 이 정도의 영화로도 충분히 '재밌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탑건 메버릭'에서처럼 만족하지 못한 기성세대들이 있는 반면, 과거의 톰 크루즈를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에게는 충분히 재밌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빠  : 어땠어? 

딸      : 난 재밌었어? 아빠는?

아빠  : 그래? 그럼 됐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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