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426일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1년 넘는 재활의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았던 복귀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완전한 몸을 가진 류현진이라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희망을 보여준 복귀전이었다.
시즌 첫 패배, 1회 초 연속 3안타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으로 유명한 류현진이었지만 복귀전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다. 1회 초 연속 세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1회에만 2 실점을 내주었다. 사실 더 많은 실점을 내 줄수도 있었지만 두 점으로 실점을 최소한 한 것은 류현진의 관록이었다.
볼티모어 타선은 작년과는 완전히 달랐다. 1번 타자 러시맨은 류현진의 초구를 받아쳐서 우측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쳤다. 88마일의 포심을 그대로 받아친 러시맨에 이어 등장한 2번 타자 마운트캐슬은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2루타로 류현진에게 시즌 첫 실점을 안겼다. 3번 타자 산탄데르에게는 체인즈업을 던진 것이 유격수를 통과하는 안타로 이어져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피치클락 등 많은 것이 달라진 생소한 환경에서 몸도 풀리기 전에 볼티모어는 류현진을 집중 공략했다.
위기 속에 빛난 커브, 다시 살아나는 커맨드
1회 위기 속에 빛난 것은 커브였다. 주자 1,3루에서 5번 타자 핸더슨에게 커브를 던져 비록 1점은 내주었지만 2루 땅볼로 2 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웨스트버그에게 커브를 통해 투볼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체인즈업으로 삼진 아웃으로 위기의 1회를 벗어났다. 만약 커브가 없었다면 초반에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주요 순간마다 커브를 통해 상태 타자의 리듬을 무너뜨렸다. 경험 많고 침착한 류현진이기에 가능했다. 평소 체인즈업이 주 무기인 류현진이 체인즈업의 제구가 몰리자 과감하게 커브를 선택해서 대량실점의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은 류현진다운 순간이었다.
6회 초 홈런 한방으로 QS 놓치고 시즌 첫 패배
1,2회 3 실점 이후 류현진은 5회까지 아슬아슬하게 무실점을 이어갔다. 토론토 타선은 포수 잰슨의 2점 홈론, 벨트의 솔로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다. 3 : 3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다가 6회 초 류현진의 80구째 체인즈업을 헨더슨이 그대로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슈나이더 감독은 지체하지 않고 류현진을 교체했다. 이후 볼티모어의 타선을 폭발했다. 8회 초 산탄데르의 만루홈런을 포함해서 13점을 내서 류현진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13 : 3 대승으로 볼티모어는 동부지구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5이닝 9피 안타(1 홈런) 3K 4 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아직도 남은 숙제는 구속, 하지만 희망도 보았다. 최고 구속 91마일
류현진은 광속구 투구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구속이 뒷받침해 주어야 체인즈업과 커터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초반 88마일에서 89마일 정도의 최고 구속을 보여주었을 때는 체인즈업과 커터가 연속 안타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회부터 최고 구속이 91마일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체인즈업의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 MLB 투수들은 90마일 중후반부의 광속구를 기본 아이템을 장착하고 있다. 당초부터 그런 광속구 투수는 아니더라도 부상 전에 류현진은 92마일 혹은 93마일의 최고구속을 보여주곤 했다. 이런 구속을 보여준 후에 오프 스피드의 투구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88마일이나 89마일에서는 오프 스피드 투구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류현진이 92마일에서 93마일 정도의 최고 구속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느냐가 완전한 류현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류현진 중계방송 SPOTV - 첫승 이벤트
류현진 중계를 독점하고 있는 SPOTV는 류현진 첫승 이벤트를 하고 있다. 첫승 인증샷을 보내면 LG 스탠바이미 GO 99대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무료로 주는 것이 아니고 제세공과금 22%는 본인 부담이라고 하니 신중하게 참여를 고려하기 바란다. 그리고 기본 요금제로 8690원이었는데 8월 1일부터 9900원으로 인상되었다. 류현진이 부상을 당하면서 SPOTV와 결별하고 류현진이 복귀하니까 다시 가입했는데 오늘 복귀전 패배를 당하니까 인상된 1210원도 크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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