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예견된 참사 새만금 잼버리 - 반쪽 행사 우려

bonanza38 2023. 8. 5. 08:32

예견된 참사였다. 1년 전 코로나 19 재확산을 핑계로 프레잼버리 행사를 취소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견된 참사였다. 하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 기형적인 의사 결정 구조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책임 분산 시스템은 새만금 잼버리의 참사를 구조적으로 예비하고 있었다. 참사가 발생된 후에도 즉각적이고 제대로 된 대응이 부실한 상태이다. 결국 영국 스카우트가 철수한데 이어 미국 스카우트로 철수를 결정해 이제는 반쪽 행사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만금 야영지

구조적 참사 대비 시스템 

새만금 잼버리 사태는 구조적으로 예견될 수밖에 없었다. 대선 과정에서 폐지를 공언하고 현재 축소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주관 부서를 담당할 때부터 사태는 예견 되었다. 결국 힘을 실어 줄 수 없는 부서가 수장을 맡다 보니 예산을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사태를 예감하고 추가적으로 행안부 장관, 문체부 장관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임했지만 배가 산으로 가는 구조였던 것이다. 당초 여가부 장관과 김윤덕 국회의원 두 사람이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2020년 7월 조직위원회가 출범했지만, 힘없는 장관, 야당 국회의원으로 제대로 예산을 가져올 수 없는 구조였다.  2023년 2월 28일 부랴부랴 행안부장관, 문체부장관, 한국 스카우트 연맹 총재 등 5인 공동위원장 체재를 구축했지만 오히려 그 누구도 책임을 질 수 없는 비효율적 조직 체계가 되었고 그것이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이고 구조적 원인이 되었다. 우리가 개발도상국이었던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도 이런 식의 조직 구성은 한 적이 없었다. 수없이 많은 국제 행사를 치른 대한민국은 국제 행사 선진국이다. 행사마다 조직위원장이 전권을 가지고 책임 있게 조직을 운영해서 가장 적은 예산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국제 행사를 치른 know-how를 구축한 나라였다. 그런데 어쩌다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는가? 가장 중요한 일과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잡다한 정쟁을 구별 못하고 힘없는 여가부 장관을 주무 장관으로 선임한 현 정권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국제적 망신으로 끝나지 않고 전 세계 어린 세대들에게 잊지 못할 악몽의 추억을 계속 곱씹게 만들어 국가 위상의 추락이라는 씻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새만금 구급차

영국 스카우트 철수에 이어 미국 스카우트 철수 - 반쪽 행사 우려

결국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행사장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BBC 방송은 잼버리 참가자 4000여 명이 야영지를 빠져나와 호텔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귀국하지는 않고 예정대로 13일 본국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BBC 방송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 보도에 대해서 조직위원회는 많은 인원이 이동했는데 모를 리가 없다면 퇴영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고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아직 확인 중이라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고 일부 언론에서는 보도했다. 그러나 취재가 거듭되자 결국 조직위원회는 영국 대표단이 4일 퇴영을 통보했다고 인정하는 촌극을 벌였다. 행사 준비도 엉망이지만 사태 발생 후 대응 태세도 엉망인 최악의 조직위원회를 증명해 준 사건이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영국 스카우트(45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인원이 많이 파견한 미국마저 참가인원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루 폴슨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새만금을 떠나 평택 내 캠프 험프리스로 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규모가 큰 대표단을 파견한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가 철수한다면 새만금 잼버리는 반쪽 행사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철저한 대응책외교부 협조 필요

지름이라도 철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온열질환, 벌레 물림, 급식, 샤워장, 화장실 등에 대한 긴급한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 사실 이런 문제들은 오래전부터 대비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가용한 자산을 최대한 이용하여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외교부 채널도 가동해서 대응책을 설명하고 각국 대표단을 안심시켜서 더 이상의 철수 사태를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만시지탄이다. 이미 가장 대규모 참가인원을 파견한 영국과 미국이 철수를 결정한 후에 다른 나라 대표단의 철수를 막는다는 것도 어불성설일 것이다. 이래저래 엉망인 단군이래 최악의 국제 행사가 되었다. 손님에게 최대한 예우를 해주는 우리 고유의 전통에 먹칠한 것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 지울 수 없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 준 최악의 상황에 대해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국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려고 노력한 많은 국민들은 이 상황에 대해 안타깝고 심지어 억울한 심정까지 들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어쩌다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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