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말에 권하고 싶은 영화 - 오토라는 남자

bonanza38 2023. 8. 12. 18:08

주말은 누구에게나 잠시의 여유를 느끼게 만든다. 물론 삶에 치여서 주말도 없이 사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럴수록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멍하니 영화 한 편 보고 여유를 가져보길 바란다. 주말마다 비용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오토라는 남자'를 소개한다. 요즘 조금만 눈물을 흘리게 만들면 '신파'라고 비아냥거리는데 그런 기준이라면 이 영화는 '신파'다. 먹먹하게 시간에의 노스탤지어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필자가 영화를 평하는데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편견과 선입견을 제거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요즘 영화평을 보다 보면 영화를 해부하듯이 이리저리 파헤치고 그냥 덮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이 넘쳐 영화의 본질을 오히려 훼손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최대한 관객의 입장에서 파편적이고 단발마적인 접근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영화에 접근하도록 노력했다. 

오토라는 남자 -톰 행스크스 주연 영화

스웨덴 원작 '오베라는 남자' 리메이크한 톰 행크스 주연 영화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와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2022년 미국 영화이다. 1994년  '필라델피아'와 1995년 '포레스트 검프'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거머쥔 톰 행크스 주연 영화이다. 그리고 그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가 주인공 오토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또한 톰 행크스의 아내인 영화배우이자 가수 리타 윌슨이 엔딩 크레디트에 흐르는 OST를 부르기도 했다. 아마도 가족이 사라진 오토가 진정한 가족을 얻게 되는 가족 영화 속에서 진짜 가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톰 행크스의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가 추론해 본다. 

작은 소품도 놓치지 않은 치밀한 구성

소재는 어쩌면 평범하다. 많은 영화에서 나오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영화의 전개하는 감독의 연출 구성은 치밀한다. 작은 소품도 놓치지 않는다. 밧줄, 책, 동전, 고양이, 차 이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된다. 영화를 보면서 이 소품들의 복선을 찾아가는 것은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적절한 플래시백을 통해서 관객들을 설득하고 개연성을 부여한다. 새롭거나 엄청난 서스펜스와 스릴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어쩌면 피곤한 주말 침대 맡에서 이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 날 뭔지 모를 스산함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착하게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죽이고 죽는 사이코 패스 같은 영화가 아니라 인간애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먹먹함을 신파라고 비아냥거린다면 이 영화는 '신파'영화

이 영화는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한다. 특히 오토가 결정적인 행위를 하려는 순간 시간에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플래시백에서 그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이 먹먹함을 함부로 '신파'라고 비아냥거린다면 이 영화는 '신파'영화라고 치부하라고 말하고 싶다.

참 이상한 획일주의이다. 요즘 정말 이상한 세태가 있는 것 같다. 감정을 자극하기만 하면 '신파'라고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신파'라는 용어는 개연성 없이 억지 눈물을 자극하는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영화 전개상 적절한 감정의 분출을 모두 '신파'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어렵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비극에 대한 정의에서 카타르시스는 딱 두 단어로 정의된다. purgation, purification. purgation은 배출을 의미한다. 그리고 purification은 정화를 의미한다. 즉 카타르시스는 배출을 통한 정화작용이다. 때로는 억제된 감정을 폭력적으로 배출해서 정화할 수도 있지만 비극적이고 슬픈 감정을 온전히 배출해서 정화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작가나 감독들은 자신의 영화가 혹자들에게 '신파'라고 치부될까 봐 자기 검열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같다. 마치 노래를 부르다 하이라이트에서 마음껏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억제하기만 하다가 노래를 마무리하는 격이다. 물론 그런 창법에 더 큰 감동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삶 속에서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억제된 감정을 마음껏 배출함으로써 정화하는 것이 예술의 본질이라면 허용하는 한도만큼 감정을 발산하는 것도 때론 관객들에게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요즘은 감정 억제만이 미덕인 것처럼 치부하는 경향성이 대세인 것 같아 안타깝다.

'국뽕'이라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다. 이 명칭 자체가 '멸칭'이라 필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이 단어도 너무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전개상 필요한 민족적, 국가적 공감대 형성의 장면을 모두 '국뽕'으로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이런 '신파'나 '국뽕'이라고 비난해도 지나치지 않는 영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단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라도 생각한다. 

 

자연사합시다. 

참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으로 현대인의 삶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살아야 한다. 버텨야 한다. 늘 인생이 행복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 버티다 보면 위기를 넘길 수 있고 간혹 행복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꼭 '자연사'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 말미에 한글 자막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1393'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그 이유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OST도 놓치지 마세요. 

영화 중간중간 잔잔한 OST가 영화 분위기와 너무 어울린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톰 행크스의 부인 리카 윌슨이 직접 부른 OST가 나온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official vidio가 있어 영화의 여운을 향유했다. 

Rita Wison & Sebastian Yatra- Til You're Home (official vidio)

주말에 너무 자극적인 영화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로 한 주를 마감하고 평온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다음 주에도 권하고 싶은 영화 소개할게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오토라는 남자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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