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오랜 재활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7일 오전 4시 7분(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브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서 3연패 수렁에서 팀을 구해고 8-3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5회까지는 시즌 최초 퀄리티 스타트뿐만 아니라 완투까지도 갈 수 있는 페이스였다. 하지만 6회 대환장 수비와 슈나이더 감독의 때 이른 교체로 70구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포스트 시즌에 류현진을 활용하기 위해서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지만 아쉬운 교체였다. 결국 류현진은 5이닝 3 실점(2 자책점) 5K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게 되었다.
■ 아트 투수 류현진 - 다시 살아난 커터
27일 새벽 4시 7분 (한국 시간) 아침잠을 반납할 보람이 있었다. 류현진의 아트 투구는 여전했다. 이제는 류현진의 재활을 의심하는 사람을 없을 것 같다. 직구 구속은 아리아스를 삼진으로 돌린 90.8 마일 (약 시속 146km) 이 최고 구속을 기록할 정도로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젠 직구 구속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특히 재활 후 가장 돌아오지 않았던 커터마저도 완벽하게 제구 되었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2회 5번 타자 히메네스르 헛스윙 삼진 아웃을 만든 커터와 6번 아리아스를 삼진으로 잡은 커브는 예술이었다.
■ 류현진의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막은 6회 토론토 대환장 수비
5회까지 류현진의 투구는 환상적이었다. 물론 실투도 있었다. 1회 2번 타자 호세 라미레즈에게 던진 포심과 5회 7번 타자 프리먼에게 던진 커브는 그대로 통타 당했다. 다행히 두 공 모두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솔로 홈런이어서 2 실점으로 그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던진 나머지 투구는 모두 예술적이었다. 5회까지 60구를 던진 상태에서 충분히 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토론토의 6회 수비는 대환장이었다. 토론토 3루수 채프먼의 에러 이후 바로 유격수 에스피날의 에러까지 이어져서 70구만에 류현진을 강판하게 만들었다. 무사 주자 만루의 상황에서 데이비스 감독은 가차 없이 류현진의 교체를 단행했다. 아직은 류현진 투수가 부상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고 포스트 시즌까지 류현진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3점 차의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두 번의 평범한 땅볼을 더블 플레이로 만들지 못한 책임을 류현진에게 물은 것은 조금 성급한 처사였다. 대환장 수비에 이은 대환장 교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어떤 의사 표시도 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심지어 위로하는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에게 미소를 보일 정도로 대범했다. 구원투구 지미 가르시아가 몸에 맞는 공으로 1 실점을 했을 때 류현진은 약간 긴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더 이상 실점 없이 마무리했을 때 류현진은 지미 가르시아를 향해 힘찬 박수로 감사를 표시했다.
■ 류현진의 도우미 루키 데이비스 슈나이더와 류현진 그 자신
27일 클리블랜드 전에서 류현진의 도우미는 단연 토론토 루키 데이비스 슈나이더였다. 무려 4출루 경기를 했다. 홈런, 2루타, 안타, 볼넷으로 아웃되지 않고 전 타석 출루를 했다. 3루타를 제외한 사이클링 히트에 준하는 경기를 했다. 특히 1회 초 홈런으로 1 실점을 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준 1회 말 3타점 홈런은 팀과 류현진의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채프먼이 최근 류현진 경기에서 엑스맨이라면 슈나이더와 포스 젠슨은 류현진이 나올 때마다 준수한 활약을 해주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또 한 사람의 류현진 특급 도우미는 류현진 자신이었다. 유연한 수비로 1회와 2회 결정적인 타구를 잡아냈다. 1회에는 류현진 가슴으로 오는 강습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고, 2회에는 프리먼의 타구를 글러브로 잡아 그대로 던지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류현진의 유연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타자와의 두뇌 싸움에서 돋보이는 야구 지능만이 류현진의 전부는 아니었다. 유연성과 민첩성으로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은 류현진의 야구 감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의 3연승이 있었지만 동시에 아쉬움도 남는 날이었다. 토론토가 강팀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좀 더 탄탄하고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하지만 류현진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다음 경기에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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