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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류현진 시즌 2승 달성 - 새로운 차원의 투구로 1점대 방어율

bonanza38 2023. 8. 21. 07:37

류현진이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8월 21일 오전 2시 40분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원정 경기에 류현진은 한 차원 다른 투구를 통해 시즌 2승과 1점대 방어율을 거머쥐었다. 최고 구속은 89.6마일(시속 144km), 평균 구속도 87.4마일(시속 141km)에 불과했지만 류현진에게는 구속은 더 이상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21일 신시내티전 류현진 -SPOTV NOW

신의 경지에 이른 새로운 차원의 투구로 방어율 1.89

류현진의 21일 신시내티전 투구는 그동안의 투구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투구였다.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구속이었다. 류현진의 일반적인 투구보다 2~3마일 낮은 구속으로 1회부터 타자들을 요리했다. 구속이 어느 정도 올라오지 않으면 체이즈업이나 커브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87마일대의 평균 구속으로도 타자들은 스위트 스폿에 류현진의 공을 맞추지 못했다. 특히 원하면 언제라도 90마일대의 공을 던질 수도 있지만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필요할 때 정확한 컨트롤로 최고 구속 89.6마일(시속 144km)의 포심으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아냈다. 4회 신시내티 7번 타자 마르테를 89.6마일 (화면 스피드건 90마일)로 삼진 아웃을 잡는 장면은 언제라도 구속을 올릴 수 있지만 이 정도 구속으로도 삼진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결국 5이닝 동안 4피 안타 1 사사구 7K 2 실점(비자책)으로 꿈의 방어율 1.89와 팀의 10-3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2승째를 거머쥐었다. 

시속 90마일로 신시네티 마르테 삼진 아웃-SPOTV NOW

새로운 구종 슬라이더속도가 다른 커브로 상대 타자 농락

류현진은 21일 신시내티전에서 기존과 다른 구종을 선보였다. 커브도 기존 속도보다 낮은 60마일대 중반의 속도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2회 신시내티 강타자 보토를 삼진 아웃으로 잡은 65마일의 커브와 5회 마지막 타자였던 데 라 크루즈에게 던진 82구째의 공은 67마일에 불과한 속도였지만 예리하게 가라앉은 커브의 각도에 손도 대지 못했다. 단순히 커브 그 하나만으로 이런 결과를 낸 것은 아니었다. 류현진 특유의 영리한 볼배합과 구석구석 정확한 커맨드로 이런 결과를 낸 것이었다. 5회 3번 타자 데 라 크루즈에게 단 3개의 공으로 삼진 아웃을 잡았다. 첫 공은 78마일의 체인지업, 두 번째 공은 의도적으로 높은 88마일의 포심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마지막으로 67마일의 떨어지는 커브로 삼진 아웃을 잡았을 때 타자들의 반응은 손을 댈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류현진이었다. 이제는 구속은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70에서 80마일대 속도를 달리하는 슬라이더 또한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기존 류현진의 전매특허 체인즈업이 아니라 속도를 달리하는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정확한 커맨드를 갖춘 80마일 후반대의 포심이면 충분했다. 아니 충분한 게 아니라 넘쳐흘렀다. 이제 류현진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투구로 거듭나고 있다. 

66마일의 커브로 상대 타자를 농락하는 류현진 - SPOTV NOW

새로운 유형의 투수로 진화한 영리한 몬스터 류현진

류현진은 영리한 투수이다. 자신의 나이와 몸의 상태에 따라 진화하는 투수이다. 어깨 수술도 했고 30대 중반에 토미 존 수술도 했다. 어떻게 자신을 변모시켜야 할지 아는 투수이다. 재활등판 네 번째만에 류현진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음을 세상에 공표했다. 82구째로 5회를 마쳤지만 류현진과 팀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과거 같으면 6회 이상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넉넉한 점수로 이기는 상황에서 류현진과 팀은 다음 투수에게 바통을 넘기는 결정을 했다. 팀이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에 류현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젠 류현진에게 구속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21일 신시내티전은 류현진이 새로운 투수로 진화했다는 것을 선언하는 장이 되었다. 구속을 1~2 마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로 류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내구성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물론 그런 말에 흔들리는 류현진도 아닐 것이다. 산전수전 공중전 모두 겪은 류현진은 KBO뿐만 아니라 MLB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투수로 진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을 확신한다.

 

160km 넘는 속도를 자랑하는 신시내티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이 3이닝 동안 9 실점(8 자책)을 기록하는 동안 무자책점으로 5이닝을 마친 류현진에게 다시는 구속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구속 이야기를 한다면 신시내티전의 경기 기록을 보여주면서 입을 닫게 만들 것이다.  류현진은 새로운 차원의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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