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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슈퍼블루문을 보셨나요? 다음 기회는 14년 후에

bonanza38 2023. 9. 1. 08:34

어제 밤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을 본 사람들은 평소보다 크고 밝은 슈퍼문을 보고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었을 것이다. 그리고 8월에만 두 번 보름달이 뜨는 블루문도 보게 된 것이니 말 그래로 슈퍼블루문을 본 것이다. 슈퍼블루문은 지난 2018년 1월 31일에 뜬 이래로 5년 만이다. 이번 슈퍼블루문을 보지 못했다면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앞으로 14년을...

■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블루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닐까?

5년 만의 슈퍼블루문 -MBC 보도

블루문은 양력을 기준으로 2~3년에 한 번씩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게 되는데 이것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달의 색깔이 파란색을 띠는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는 달은 음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풍요로운 생산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달을 보며 여성들이 잉태를 빌기도 하고 축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달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우울함을 의미하는 blue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한 달에 두 번이나 달을 보게 되는 불행한 일을 일컬어 블루문이 되었다는 학설이 유력하다. 

2월을 제외하고 한 달은 30일 또는 31일이다. 반면 달의 공전 주기는 29.5일이기 때문에 양력으로 1일경에 보름달이 떴다면 30일이나 31일에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것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1편에 가장 핵심점인 key word는 2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중첩된 두 개로 요약된다. 1Q84라는 제목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떠오르게 하고 1984의 빅브라더에 대비되는 1Q84의 리틀 피플이 있다. 

주인공도 두 명의 남녀가 홀수와 짝수의 챕터로 교차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2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남자 주인공 덴코는 수학선생님이자 소설가이고 여자 주인공 아오마메는 스포츠 트레이너이자 킬러다. 

아오마메가 달이 두 개가 뜬 1984년에 의구심을 가지고 1Q84라고 명명하는데 달이 두 개가 뜬다는 발상은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블루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닌지 1Q84를 읽으면서 블루문을 떠올려 본 기억이 스쳐간다.

슈퍼문은 무엇인가?

달은 지구 주변을 공전한다. 평균 약 384,400km 거리를 서에서 동으로 공전하는데 타원형 궤도로 달이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 가장 가까워질 때 당연히 달은 크고 밝게 보이게 된다. 이런 현상을 슈퍼문이라고 한다. 달의 자전과 공전 주기는 29.5일로 삭과 망을 오간다. 이때 달이 태양과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해서 완전히 빛날 때 보름달이 되는데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슈퍼문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달은 19년 주기로 지구와 가까워지는데 슈퍼문은 평소 보름달의 10% 이상 크고 밝기는 30% 이상 밝아진다. 

2016년 11월 14일 슈퍼문 현상이 일어났는데 1948년 이후 가장 큰 슈퍼문이었다. 2016년 4월의 보름달에 비교했을 때 직경은 14% 더 크게 보였고 밝기는 30% 이상 밝았다. 이번 2023년 8월 31일 슈퍼블루문도 평소보다 14% 이상 크고 밝기도 30% 이상 밝았다. 

2023년 8월 31일 슈퍼블루문 -KBS 보도

■ 슈퍼문과 블루문이 합쳐진 슈퍼블루문은 14년 후에나 볼 수 있어

슈퍼문과 블루문이 합쳐진 슈퍼블루문은 5년 전 2018년 1월 31일 일어났다. 심지어 개기월식과 동시에 나타난 것은 1982년 이후 35년 만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앞으로 또다시 슈퍼블루문을 볼 수 있는 때는  2037년 1월 31일이 된다. 

 

2023년 8월 31일 밤하늘은 너무나 맑았다. 한동안 가을장마처럼 1주일가량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기분마저 우중충해졌는데 갑자기 비가 그치면서 슈퍼블루문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필자는 한강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우연히 평소보다 너무 크고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의아한 생각에 집에 돌아와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이 현상이 슈퍼블루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행운이었다. 우연히 슈퍼블루문을 보지 못했다면 14년 후에나 이 환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4년 후. 짧은 기간은 아니다. 지난 14년 전에는 우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14년 후에는 우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랜만에 찾아온 슈퍼블루문 때문에 이런저런 상념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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