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채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탁구 복식 결승전에서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조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꺾고 21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유빈-전지희 조(세계랭킹 1위)는 결승에 앞서 일본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세계랭킹 33위)에 4-1(9-11,11-8,11-8,11-7)로 승리한 바 있다.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는 중국 조를 격파하고 올라온 인도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 (세계랭킹 16위)를 4-3(7-11,11-8, 7-11,11-8,11-9, 5-11,11-2)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최강 남녀바둑 국가대표팀은 2일 준결승에서 남자 대표팀은 일본을 이겼고 여자 대표팀은 홍콩을 이겨 3일 결승전을 갖는다.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기원 체스홀에서 여자 결승과 오후 4시 남자 결승을 모두 중국팀과 금메달을 두고 결전을 벌인다.
■ 전종목 메달리스트 삐악이 신유빈 드디어 복식에서 전지희와 합작 21년 만에 금메달
중국의 벽에 막혀 21년 동안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한국 여자탁구가 에이스 신유빈과 귀화 선수 전지희의 합작으로 복식에서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중국과 경기를 벌인 것은 아니지만 중국을 이긴 인도에게 승리한 북한의 차수경-박수경 조를 이긴 것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21년 만에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2일 저녁 7시 30분 중국 항저우 궁수 채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게임스코어 4-1(11-6,11-4,10-12,12-10,11-3)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이은실-석은미 조와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이후 21년 만에 값진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선사한 삐악이 신유빈은 전종목 (여자 단체전, 여자 단식, 혼합 복식, 여자 복식)에서 메달(금 1, 동 3)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북한과의 결승은 의외로 순조로웠다. 여유 있는 모습의 신유빈-전지희 조와는 다르게 북한의 차수경-박수경 조는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서브 폴트를 범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1게임과 2게임은 큰 위기 없이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3게임에서 듀스 끝에 10-12로 게임을 내주면서 위기가 닥쳤다. 4게임에서도 듀스까지 몰리는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4게임에서 듀스 끝에 12-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승기를 되찾았다.
결국 5게임에서는 완벽하게 북한을 제압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2002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21년 만에 감격스러운 금메달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노장 전지희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지희는 중국 허베이성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김형석 감독(현 화성시청 감독)의 추천으로 2011년 귀화한 중국계 한국인이다. 귀화 12년 만에 31살의 나이에 드디어 금메달의 꿈을 이룬 전지희는 중국에서는 자신의 수준이 떨어져 높은 자리에 못 오를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기회를 주어 제2의 탁구 인생을 출발했다며 한국에 감사를 표했다.
신유빈은 탁구 신동으로 어려서부터 '삐악이'이라는 별명으로 국민적 인기를 모았다. 혹자는 신유빈의 성격이 너무 여려 중국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군 생활을 경험해서라도 강한 승부욕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번 금메달로 영구적으로 병역이 면제(?)되어 이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사실 여린 외모 때문에 신유빈의 정신력에 대한 오해가 불러온 황당한 농담과는 다르게 신유빈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다. 손목 부상 이후 강한 정신력으로 재활에 성공했고, 전 종목 참가와 전 종목 메달 획득도 보통의 정신력으로는 감당하지 어려운 강행군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대한민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한다면 신유빈은 '삐악이'가 아니라 큰 '씨암탉'이 되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
■ 남녀 바둑 대표팀 각각 일본과 홍콩 누르고 결승 진출 - 남녀 모두 중국과 금메달 결정전
2일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바둑 대표팀은 남녀 모두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단체 준결승에서 대표팀은 홍콩을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김채영 8단은 홍콩의 아마추어 기사 리러이를 144수 만에 불계승, 김은지 7단은 젠잉 2단에 162수 만에 불계승, 마지막으로 로 오유진 9단도 류위신 2단에 179수 만에 불계승하며 완승했다.
여자바둑 최강 최정 9단을 출전시키지 않고 낙승한 한국 여자바둑 대표팀은 이미 예선 3라운드에서 중국을 2-1로 이긴 바가 있어서 금메달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세계 최강 신지서 9단을 보유한 남자바둑 대표팀의 금메달 전망은 더욱 높다. 아쉽게 단식 준결승에서 대만의 쉬하오웅 상대로 반집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78수 만에 불계패한 후에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 135수 만에 불계승해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신진서는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단체전에서도 신진서의 위력은 여전했다. 준결승에서 신진서 9단은 일본 사다 아쓰시 7단을 가볍게 꺾었고 국내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이치리키 료 9단을 제압했다. 또한 변상일, 신민준, 김명훈 9단도 세키 고타로, 이야마 유타, 시바노 도라마루 등에게 낙승하면서 5-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바둑 대표팅은 이미 예선 4라운드에서 신전서 9단이 중국의 에이스 커제 9단에 135수 만에 불계승하고 4-1로 중국을 제압한 바가 있어 3일 오후 4시에 있는 결승전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3일 오전 10시 30분에 여자 단체전 결승에 이어 오후 4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서 개인전의 아쉬움을 두 배로 갚기를 기원해 본다.
한편 이번 남자바둑 준결승 전은 중국과 대만 전만 기보가 중계되고 국내 그 어떤 방송사에서도 대한민국과 일본전은 중계는커녕 기보조차 확보할 수 없어 주최 측뿐만 아니라 한국기원의 무능한 행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 바둑 기사들은 금메달 한국기원은 노메달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대표팀 선수단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3일에 있는 결승전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이 유망하다. 하지만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기원은 무능한 행정력을 그대로 노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로 이원화되어 있지만 프로 기사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파견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기원에서 상당 부분 경기 관련되어 홍보의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책임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침체기에 있는 바둑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한국기원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특히 2일에는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남자 단체전 준결승 기보를 알 수 있는 통로가 전혀 없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바둑의 인기를 회복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한국기원에서 운영하는 바둑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하거나 적어도 기보를 제공받아 해설 방송을 할 수도 있었지만 돈이 없었는지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그 어떤 중계방송도 없었다.
바둑에 관심이 있는 기존 팬들마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는 한국기원의 이런 행정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에 대해 다른 많은 비판 요소가 있지만 이번 사건에 국한해서 비판했다.
세계 최강의 선수를 보유하고도 바둑 인기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바둑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바둑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아 다시금 바둑 활성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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