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일 저녁 7시 30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 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정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참패했다.
전날 약체 홍콩과도 8회 상대 실책과 볼넷 등을 합쳐 답답한 콜드게임 승을 한 바 있다.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아 대표팀의 전력에 불안감이 컸는데 결국 대만과의 경기에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한국 팀은 투수력, 타력, 수비력 모두 대만에 밀려 완패했다. 특히 국내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만의 140km 후반대의 강속구에 완전히 밀리는 타력을 보여줘 근본적인 한국 야구의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100마일(시속 161km)에 가까운 투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한국만 유독 강속구 투수들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은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경기였다.
2일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은 신유빈-전지희 여자탁구 복식조가 21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금 31 은 39 동 63개로 일본에 금메달이 2개가 부족해 종합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롤러스케이트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0.01초 차로 금메달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금메달 1개 차로 팽팽하게 종합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3일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요 일정을 공유한다.
■ 단순한 패배가 아닌 근본적 수술이 필요한 한국 야구 - 대만에 0-4 참패
한국 대표팀은 한화 이글스의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선발로 대만은 20세의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활동하는 린위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일본 국적의 심판 판정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강속구에 대처하는 타자들의 적응력이 달랐다. 지금 KBO 리그는 150km는커녕 140km 중반을 넘는 투수도 많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상태인 리그에 적응되어 있는 선수들은 국제대회의 긴장감이 가미되면서 강속구 투수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현재 한국야구는 강속구 투구가 드문 상태에서 국제적 레벨의 타자가 줄어들고 그런 타자들을 상대하는 역량 있는 투수들이 줄어드는 악순환 속에 놓여 있다.
작금의 상황은 2일 대만과의 0-4 참패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슈퍼리그에 올라 금메달을 딸 수 있는지의 여부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과 WBC 1라운드 탈락에도 전혀 근본적 성찰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 야구는 아시아권에서도 동네북이 될 것이다.
대만에 완패한 대한민국 야구는 단순히 하루 진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세계 야구의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갈라파고스 섬에 갇힌 한국 야구에 근본적이 문제가 적나라하게 노정된 것이다.
한동안 정체 상태의 실력으로 100분 토론 주제에 오른 한국 축구가 손흥민을 포함해서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많은 선수를 배출시키면 세계 수준으로 기량이 향상된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야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단 유소년 야구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리틀야구 수준은 세계 최강이지만 성과를 중시하는 관행 때문에 기본기보다 경기에 이기려는 기술을 먼저 습득하는 폐단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승엽 감독은 인터뷰에서 유소년 야구에서 잘못된 훈련 방법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러닝과 같은 기본기 훈련이 부족하고 무조건 이기려는 경쟁 때문에 중학생 투수가 15개 연속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한탄했다.
저변이 넓은 종목인 축구의 손흥민처럼 다른 나라의 훈련 방법을 알기 위해서 유학을 떠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리틀야구 수준은 한국이 세계 최강 수준이기 때문에 외국에 나간다는 것이 능사가 될 수는 없다.
외국에서 문제를 찾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외국의 축구 유소년 팀들의 선수 육성 방법과 문화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단순히 이기는 축구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즐기게 만드는 문화를 야구에서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리틀 야구팀의 훈련 방법을 보면 개인의 창의성이나 즐기는 야구가 아니라 지도자의 강압적이고 획일적인 엘리트 야구 선수 육성 방법에 매몰되어 있다
차범근과 같이 유럽 축구를 경험한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유소년 축구 클럽을 통해 취미로 즐기는 학생을 수용해서 그중에서 자질 있는 선수가 엘리트 축구 선수가 되는 축구선수 양성구조의 변화가 한국 축구 발전의 기반이 된 것을 귀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즉 유소년 야구 문화와 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야구 문화뿐만 아니라 선수 보호와 육성을 위한 규정과 실질적 실행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소년 투수의 변화구 금지와 투구 수 제한이 있다. 한국 야구도 물론 이런 규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투구 수 45개 이하는 의무 휴식일이 없고, 60개 이하는 1일, 75개 이하는 2일, 90개 이하는 3일, 91개 이상은 4일 의무 휴식일 규정되어 있다.
18세 이하의 세계야구선수권대회도 이런 이런 규정이 있다. 그런데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9월에 끝난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동메달이 얼마나 꼼수였는지는 살펴보면 규정이 있어도 이를 형해화하는 한국야구의 현실을 알 수 있다.
U-18 한국 대표팀 이영복 감독은 인천고 3학년 김택연(18)을 5일 연투하게 했다. 물론 규정을 위반한 것은 없다. 김택연은 9월 6일 21개, 7일 19개, 8일 16개, 9일 24개를 던지고 미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98개를 던졌다.
규정에 전혀 위반되지 않았지만 선수 보호를 위한 연투 금지 규정의 허점만을 파고든 이런 선수 기용이 올바른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이런 식의 편법은 한국 유소년 야구에서는 매우 익숙한 광경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어려서부터 야구를 창의적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경기에 이기기 위한 기술만을 연마하는 기계를 만들다 보니 선수들이 조로하고 어린 나이에 심각한 부상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지금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과 같은 투수는 2004년 4월 동산고 2학년에 이미 토미존 수술을 해야만 했다. 만약 류현진이 체계적으로 보호받으며 부상 없이 성장했다면 150km 중반의 강속구와 엄청난 컨트롤을 자랑하는 체인즈업과 커브를 장착한 전대후무한 투수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물론 LA 에인저스의 오타니도 최근 다시 수술을 요하는 부상을 입었지만 성장기의 부상과 완전히 성장한 이후의 부상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성장기에 부상을 입으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근육 자체를 키울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더 이상의 폭발적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비슷한 신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는 류현진과 오타니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규정을 만드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지도자와 선수들의 야구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치열한 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와 KBO 간의 협업과 TF 구성, 장기적인 투자 유치, 구체적 개혁 프로그램 기획 및 실행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절적 향상을 통해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스포츠로써 야구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한 장기적 전략이 수립되어야 할 때이다.
■ 세리머니 때문에 금메달을 놓친 롤러스케이드 선수에 대한 데자뷔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 결선에서 황당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홍(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 팀의 정철원은 결승선을 앞두고 기쁨을 표현하는 세리머니를 하다가 뒤따르던 대만 선수에게 0.01초 차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한국은 4분 5초 702, 대만은 4분 5초 692를 기록하면서 0.01초 차로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뀌고 말았다.
이런 장면은 오늘 대만에 0-4로 참패한 한국 야구팀의 한 선수가 2023 WBC 호주전에서 보여준 바가 있어 기시감(데자뷔)이 느껴진다.
■ 2일 대한민국 종합순위 및 3일 대한민국 주요 일정
2일 대한민국은 대표팀은 '삐약이'신유빈-전지희 조의 여자탁구 복식 금메달이 추가되었지만 금 31 은 39 동 63 개로 일본에 금메달이 두 개차로 뒤져 종합순위 3위로 하락했다.
3일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요 일정을 공유한다.
오전 10시 20분(이하 한국시간) : 양궁 - 컴파운드 여자 개인(오유현, 소채원 출전)
오전 10시 30분 : 바둑 - 여자 단체전 결승 - 대한민국 : 중국
오전 11시 : 양궁 - 컴파운드 남자 개인 (주재훈, 양재원 출전)
오전 11시 : 카누 - 여자 카누 1인승 200m(이예린)/야자 카약 1인승 500m 결승(조신형)
오전 11시 : 배드민턴 - 여자 단식 32강 (안세영, 김가은 출전)
오전 11시 : 다이빙 - 여자 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문나연, 조은비 출전)
오전 11시 50분 : 카누 - 남자 카누 2인승 1000m 결승/남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여자 카약 4인승 500m 결승
오후 12시 30분 : 스포츠 클라이밍 - 여자 스피드(정지민, 노희주 출전)/남자 스피드(이용수, 이수범 출전)
오후 1시 : 핸드볼 - 여자 준결승 - 대한민국 : 중국
오후 1시 : 농구 - 남자 8강 대한민국 : 중국
오후 1시 : 배드민턴 - 남자 단식 32강(전혁진, 이윤규 출전)
오후 1시 : 야구 - 남자 대한민국 : 태국
오후 1시 : 양궁 - 남자 개인 컴파운드 준결
오후 2시 : 다이빙 - 남자 싱크로나이즈 3m 스프링보드(우하람, 이재경 출전)
오후 4시 : 바둑 - 남자 단체 결승전 - 대한민국 : 중국
저녁 8시 : 육상 - 여자 높이뛰기/남자 창던지기/육상 남자 3단 뛰기
저녁 9시 : 농구 - 여자 준결승 - 대한민국: 일본
저녁 9시 10분 : 육상 - 창던지기/남자 1500m/남자 400m 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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