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서 실종사 수색 작전 중 순국한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최근 불거진 정치권 영입설을 일축했다.
박대령은 18일 "정치인보다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겠다"라고 말하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전한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정치권 영입 타진이 있었지만 고 채상병 진실 규명에 노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대통령실과 해병대와의 통화 24분 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경찰에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한 것이 밝혀지면서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는 상황에서도 공직자로서 그것을 이용하지 않고 군인의 직분을 지키면서 채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박대령의 의지에 많은 국민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과거 검찰총장으로서 당시 정부를 타격할 만큼 큰 정치적 사건을 처리하면서 얻은 명성을 바로 대선의 디딤돌로 삼은 윤석열 대통령과는 다른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하는 박대령을 보면서 대한민국을 지탱해 온 저력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순간이다.
최근 국민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과거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두환, 노태우 등 하나회 일당도 있었지만 김오랑 소령(이후 중령 추서)과 같은 참 군인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정훈 대령과 같은 참 군인이 다시 군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마음 놓고 현업에 종사할 수 있겠다는 많은 국민들의 바람이 실현되는 날을 기대한다.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때가 되면 술, 돈, 인사를 통해 조직을 관리를 하는 정치군인은 대통령이 되고 참 군인들은 사지로 몰아넣었던 치욕의 역사가 2023년 현재도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군인으로서 명예가 우선 - 정치권 영입설 일축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하다가 항명으로 몰려 재판을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최근 불거진 정치권 영입설을 일축했다.
박정훈 대령은 18일 군인권센터를 통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영입 의사가 있었지만 저는 정치인보다는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고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실 규명에 노력하고 싶다"라는 뜻을 밝혔다.
최근 채 상병 사망 사건은 대통령실과 해병대 통화 24분 후에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경찰에 이첩된 사건 기록을 회수해 간 정황이 밝혀져 박정훈 대령의 항명이 아니라 최고위 권력 기관이 개입한 수사 방해이자 직권 남용 권리행상 방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훈 대령이 이 사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적인 이익이 전무한 상태에서 오로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참군인으로서 올바른 행동을 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정치권에서도 박대령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박대령의 입장 표명으로 정치권은 더 이상 헛된 노력을 하지 말고 박대령이 군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참 군인 박대령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공직자의 처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과거 검찰총장으로서 당시 정권의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얻은 국민적 인기를 디딤돌 삼아 바로 대선으로 직행한 윤석열 대통령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 공직 인기를 사적 인기로 둔갑시킨 윤석열 검찰총장
정치권 영입을 거부하고 군인으로서 본분을 지키려는 박정훈 대령과는 다르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정치권 수사를 통해 얻은 국민적 인기를 디딤돌 삼아 총장 사퇴 후 바로 대선으로 직행하는 전무후무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총장의 위치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정적들을 수사권을 통해 제거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자리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간과했다.
지금껏 검찰총장이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상상조차 못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막상 이런 일이 일어나자 어떤 국민들은 총장의 수사권을 정치적 도구로 삼았다고 비판했지만 어떤 국민들은 정권 교체를 위한 칼잡이를 영입했다고 열광했다.
결국 채 2년이 지나기도 전에 공직자가 공적 지위를 이용해서 얻은 인기가 사적으로 전용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다.
과거 유신 잔당이었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역사의 퇴행이라고 한탄했던 국민들은 박근혜 탄핵을 통해 권위주의 시대의 마지막 흔적인 유신 잔당 세력이 완전히 소멸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역사는 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목도했다.
검찰 권력이 바로 정치권력 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사의 퇴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과거 역사적 교훈을 돌이켜 보면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고 있는 마지막 권력인 검찰 권력이 역설적으로 몰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국민들도 있다.
결국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많은 국민들은 역사적 교훈을 얻고 있다.
영화 상영 시간 동안에서는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던 군사 쿠데타가 지금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
밀어주고 당겨주는 사조직을 통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서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무도한 세력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역사에서 퇴출되었다. 그것을 완성한 것은 결국 국민들이었다.
1979년과 2022년은 어쩌면 많은 점에 역사적 평행 이론을 달리고 있다. 그 결과도 비슷한 평행 이론의 궤적을 그릴 것인지는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
■ 1979년과 2022년 평행 이론 - 대한민국에서 사회성이 좋다는 것은?
영화 '서울의 봄'이 엄청난 국민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여러 요소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실과 다르지 않은 역사적 기시감 때문이었다.
12.12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두환은 매우 사회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선배와 동기들 사이에서 의리 있는 사람으로 불렸다.
갑종, 삼사, ROTC 등의 장교들은 배제하고 육사라는 학연을 중심으로 엘리트 의식을 고취시키면서 '하나회'라는 조직을 통해 결속력을 강화시켰다.
'하나회' 조직원의 일이라면 전두환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최전방에 사망 사건이 일어나면 '하나회' 조직원이 인사에 불이익이 당하지 않도록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는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았지만 조직에는 모든 힘을 다해서 충성했다.
결국 사회성 좋은 전두환의 이런 의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얻게 되었고 죽음을 무릅쓴 군사 쿠데타도 함께 할 수 있는 끈끈한 조직을 형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성 좋은 사람이 되기를 교육한다. 사실 교육은 어쩌면 인간을 사회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전두환 같은 인물을 사회성 좋은 인간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전두환이 비행기를 타면 함께 동행했던 승무원 불러 연회를 베풀었다는 소문이 있는 것처럼 그는 사회성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사회성을 바탕으로 끈끈한 조직을 만들었고 그 조직에 충성하면서 자신의 공고한 세력을 만들었다.
때가 되면 술을 사주고 돈을 주면서 조직을 관리한다. 그리고 먹고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이런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무슨 일이라고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이것이 대한민국에 사회성이 좋다는 것의 정의이다.
사회성 좋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현 정권의 탄생은 당연한 귀결이었는지 모른다.
1979년과 2022년은 이런 면에서 매우 닮아 있다.
피를 흘리면서 정권을 잡은 세력과 국민의 투표를 통해 정권을 잡은 것이 다를 뿐 사회성 좋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의 힘으로 세상을 뒤엎은 것은 매우 유사하다.
무려 40년의 시간적 간극이 있지만 대한민국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분명히 발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는 나선형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공적 이익과 사적 이익을 구별하지 못하고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사람을 사회성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는 한 전두환과 같은 괴물은 무한 재생할 것이고 그 괴물을 없애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는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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