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전편인 아쿠아맨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과 제이슨 모모아, 패트릭 윌슨,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니콜 키드먼 등이 대부분 출연했다.
하지만 전편에서 기반을 마련한 서사를 심화시키지 못했다. 신비로운 심해를 표현으로 관객을 눈을 사로잡았던 CG도 전편만 못했다.
이번 영화를 끝으로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문을 닫는 영화인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에 큰 기대를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오픈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이 떨어져 공식 폐점한 가게처럼 실질적으로 더 이상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관객의 관심을 끌기에는 턱없이 초라한 콘텐츠를 보여 주고 있다.
문 닫는 DCEU뿐만 아니라 마불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히어로물도 더 이상 새로운 라인업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수 없이 달인 탕약처럼 우려먹기 연속이어서 외면한 관객들을 되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젠 식상함을 넘어서 시간 낭비로 느껴지는 DCU와 MCU의 히어로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일련의 망작 영화의 한 편으로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DCEU의 마지막 작품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 폐점한 가게처럼 초라한 대미
5년 만에 전편의 감독과 대부분의 출연 배우가 그대로 출연한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속편(sequel) 영화의 한계를 그대로 노정했다.
전편 아쿠아맨은 전설의 아틀란티스에 첨단 과학 문명을 결합한 새로운 세계관을 접목한 신선함과 수중 세계를 표현한 CG의 디테일로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속편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전편이 애써 만들어 놓은 세계관을 전혀 심화시키지 못했다. 전편에서 아틀란티스 왕국이 7개 왕국으로 분열되는 서사를 힘들게 만들어 놓고 속편에서는 그 서사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전편의 빌런 블랙 만타의 복수전으로 일관했다.
특히 수중 세계의 신비스러움을 표현했던 전편의 CG에서 발전을 느낄 만큼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하지 못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흔들리는 머릿결만이 수중임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히어로물의 박진감은 익숙해져 버려 더 이상 새로움이 없었고 폐점한 가게의 을씨년스러움과 스산함만이 느껴지면서 DCEU의 CLOSE 팻말을 보는 듯했다.
■ 영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히어로물 - 눈요기 영화의 종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히어로물은 시네마가 아니라 테마파크다."라고 비판했다. 이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히어로물은 영화로써 충분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 세계는 히어로물에 열광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시기를 맞이했다. 경제학적으로 '성공의 함정'에 히어로물은 빠져 버리고 말았다.
돈이 되고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장르가 히어로물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는 히어로물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서사나 연기보다는 눈요기거리나 CG에 의존하면서 관객들의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자극이 추가되어야 만족을 하다가 어떤 자극을 주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어 버렸다.
이젠 히어로물은 관객을 소구 하는 단어가 아니라 외면의 타이틀이 되고 말았다.
OTT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시청각 자극의 극대화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무너졌다. 눈요기로 가득 찬, 웅장한 CG로 범벅이 된 영화라면 비싼 돈을 내면서 IMAX 영화관에서 볼 것이라는 예측이 틀렸다는 것은 관객의 수치로 웅변하고 있다.
결국 영화는 서사, 연기, 연출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영화의 이런 기본이 사라지고 시청각만 자극한다면 영화는 존속할 수 없다. 최근에는 AI의 도전에도 영화는 응전해야 한다.
AI가 만들 수 있는 서사와 CG로는 영화관의 좌석을 채울 수는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오리지널리티를 보호하고 이것을 영화화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기득권 영화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AI가 생각할 수 없는 독창적인 창의성을 가진 인재들이 영화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새로운 진입 시스템을 만드는 제작자가 결국 새로운 영화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평점 및 쿠키영상
언제부터인가 영화의 여운을 위해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쿠키영상을 보기 위해서 엔딩 크레디트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도 히어로물이 스핀오프나 속편의 홍보를 위한 도구로 만들어 낸 상업적 부산물이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또한 쿠키영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DCEU의 끝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쿠키영상이라 스산함이 더해진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서사 없는 히어로물의 종말을 재촉하는 의미에서 평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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