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미니시리즈 드라마 '소년시대'가 쿠팡플레이를 통해 방영되었다.
무엇보다도 진지왕 임시완의 B급 병맛 연기 변신과 이선빈의 케미가 드라마 전체를 끌고 가는 강력한 엔진이었다.
소년시대는 새롭지 않다.
'소나기', '데미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말죽거리 잔혹사' 등을 B급 병맛 코미디로 조합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소년시대는 상투적이지 않다.
흔한 소재를 흔하지 않게, 어디서 본듯한 장면을 식상하지 않게 만드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이 완전히 새로운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완성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곱씹으면서 한 땀 한 땀 시퀀스를 소중하게 박음질 한 감독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 미니시리즈 드라마 '소년시대'는 폭력에 순치된 사회에 대한 변명과 경종을 동시에 안겨준다.
■ 진지충 임시완의 B급 병맛 연기 변신 - 이선빈과 연기 케미
변호인에서 임시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아이돌 보이그룹 출신 배우치고는 오히려 멋있지 않은 연기를 한다고 대견해했다.
하지만 임시완은 미니시리즈 '미생'을 통해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 버리고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로 인정받았다.
이후 임시완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정상급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하지만 미니시리즈 '미생'의 이미지는 임시완이 아무리 악역을 맡아도 쉽사리 털어버릴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지배적이었다.
진정성 있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임시완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는 듯했다. 그가 어떤 연기를 해도 진지충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 착한 이미지, 너무 선한 이미지가 그의 연기에 발목을 잡는 듯했다.
그런데 OTT 미니시리즈 '소년시대'를 통해 진지충 임시완이 변신했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B급 병맛 연기를 통해 임시완은 드디어 '미생'의 장그래에서 벗어나 병태가 아닌 븅태가 되었다.
'소년시대'는 대한민국 영화와 드라마의 소중한 자산인 임시완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더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임시완 사용설명서가 되었다.
■ 오마주와 패러디가 난무하지만 전혀 상투적이지 않은 연출력과 연기력
'소년시대'는 어린 나이지만 평생 맞고만 다니는 온양 병태가 부여로 이사 오면서 우연한 계기로 아산 백호가 되면서 생기는 해프닝으로 극이 시작된다.
'소년시대'에는 황순원 소설 '소나기',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반칙왕', OTT 미니시리즈 '더 글로리'가 교묘하게 조합된 듯한 오마주와 패러디가 난무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이명우 PD의 연출력과 임시완과 이선빈을 비롯한 주연급 배우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의 연기 케미가 소재의 상투성을 완전히 상쇄시켰다.
특히 이명우 PD의 메시지가 분명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작품에 구현한 듯 '소년시대'는 B급 병맛 코미디에 그치지 않고 진한 페이소스를 선사한다.
또한 어린 시절 소설 '소나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순수한 사랑의 내음이 미니시리즈 내내 향기롭게 풍긴다. 드라마 곳곳에서 우리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감각적인 미장센, 복고풍 음악과 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주제인 폭력에 순치된 사회에 대한 변명과 아울러 경종을 울린다. 물리적 폭력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한 권력 순응적인 수직적 위계질서로 가득 찬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시청자에게 곱씹을 화두를 던진다.
■ OTT 미니시리즈 '소년시대' 평점
OTT 미니시리즈 10부작 '소년시대'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15세 관람가를 받았어도 큰 무리는 없는 듯한 드라마로 보인다.
물론 빈번한 고고생 흡연장면이나 음주 장면, 그리고 폭력 신이 청소년에게 자극적이라는 생각에 전혀 동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8세 등급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 드라마의 본질적인 메시지인 폭력에 순치된 사회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자는 측면을 강조한다면 가장 많은 폭력이 학습되는 학교 교육 현장에 있는 청소년이 볼 수 있는 드라마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드라마 등급을 위해 각본과 연출을 변경했다면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OTT 미니시리즈 드라마 '소년시대'는 완성도와 재미 측면에서 시청자에게 충분한 소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B급 병맛 코미디의 장르적 특성상 최고 레벨의 평점을 부과하기는 힘든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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