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말레이시아전에서 졸전 끝에 비기고 말았다.
이로써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시안컵 E조에서 충격적인 조 2위가 되었다.
월드컵도 아니고 아시안컵에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은 충격적인 성적이다.
심지어 말레이시아에 한 골은 선점하고 난 후 잇달아 두 골을 헌납하고 역전까지 허용한 경기력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또한 이미 16강이 확정된 상태에서 로테이션을 하지 않고 유럽리그에서 체력이 소진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1진을 모두 투입하고도 거둔 성적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 감독으로 국내에서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다양한 활동으로 구설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줄곧 성적으로 말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젠 그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되었다. 아시안컵 조 예선에서 1승 2무의 기록은 책임져야 할 기록이다. 아시아 팀들이 경기력이 향상되어서 기인한 성적이 아니었다.
아시안컵 우승과 상관없이 추후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수준의 황금세대 멤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표팀에 전력할 수 없는 클린스만 감독과 이를 추천한 같은 독일 출신의 지연 의혹이 있는 마이클 뮐러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도 동반 사퇴해야 한다.
이미 벤투 감독 선임 때부터 문제가 불거졌지만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준의 외국인 감독의 풀은 많지 않다. 또한 훌륭한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어차피 외국인 감독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 너무 외국인에 집착하지 말고 역량 있는 국내 출신 감독을 고려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2002년 히딩크 감독 선임 이후 디폴트 값이 되어버린 외국인 감독 선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 충격적인 말레이시아전 무승부 - 조 2위로 16강 진출
충격적인 경기 결과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로테이션을 하지 않고 유럽 리그에서 체력이 소진된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황금세대 1진을 모두 투입한 경기 결과이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가 되었다.
한국은 전반 21분 정우영의 헤더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6분과 17분 연속적으로 실점했다. 특히 후반 6분 말레이시아 파이살 할림에게 허용한 동점골은 마치 과거 브라질 선수들에게 농락당하는 느낌까지 들어 치욕적이었다.
조현우와 김민재를 개인기로 따돌리고 빈 공간으로 말레이시아 파이살 할림이 가볍게 찬 공이 아무도 없는 골대를 향해 굴러가는 모습은 아시아 최강팀 대한민국이 허용할 수 있는 실점 상황이 아니었다.
1:2로 끌려가던 대한민국은 후반 38분 이강인의 천금 같은 프리킥과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 전술은 없었다.
체력이 고갈된 대표팀이 승리를 굳히는 전술을 펼쳐야 했지만 추가 득점을 노렸고 결국 말레이시아의 역습을 허용해서 후반 추가시간 +15분에 로멜 모랄레스에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E조 2위가 확정되었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대진 상대가 결정되게 되었다. 혹자는 조 2위가 우승에 유리하다는 주장을 하지만 아시안컵에 우승을 위해 이런 꼼수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고 아시아 수준의 팀들을 격파하고 당당하게 우승해야 월드컵 본선에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전략 전술은 그렇게 발휘되어서는 안 된다.
16강이 확정된 상태에서 플랜 B를 통해 대표팀의 뎁스(Depth)를 강화하는 전략 전술을 펼치지 않고 1진의 체력을 소진하는 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은 유럽리그에서 체력을 소진한 대표팀 주요 선수에게 치명적이었다.
이미 세계적으로 전략 전술이 부재한 감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조 예선 경기를 통해 그의 실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 아시안컵 우승과 상관없이 클린스만 감독과 미하일 뮐러 기술위원장 동반 사퇴해야
이번 아시안컵이 있기 전에도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 대한 의구심은 심도 깊게 제기되었다. 6경기 만에 겨우 첫승을 거두고도 국내에 귀국하지 않고 외국에서 체류하면서 대표팀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도 외국 방송사에서 해설을 하고 국내 K리그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숨은 보석을 찾기보다는 유럽 리그에 이미 검증된 선수들의 경기만 보고 다니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많은 불만이 제기되었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겨우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신승을 거둔 후에도 아시안컵과 월드컵 지역 예선 핑계로 아시아 약팀과의 경기만을 지속하면서 승리를 거두는 것은 결국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증명되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클린스만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동반 퇴진해야 한다. 특히 같은 독일 출신으로서 과거 한국 축구의 병폐였던 지연 의혹이 있는 미하일 뮐러 대표팀 기술위원장 체재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우승을 하더라도 추후 월드컵 본선에서 황금세대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략 전술이 뛰어난 새로운 감독과 이를 뒷받침할 기술위원장이 다시 선임되어야 한다.
■ 역량 있는 국내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의 문호를 개방해야
2002년 히딩크 감독 선임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월드컵 4강과 학연, 지연 선발 등의 폐해가 사라져 체질이 개선되는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지금 시점은 외국인 감독 선임이라는 도그마 속에서 무조건 대표팀 1순위 감독은 외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성공의 함정에 빠져버렸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의 풀이 많지 않거니와 있다고 하더라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처럼 능력보다는 허울만 좋은 감독 선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빠진 것이다.
차제에 이젠 성공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수많은 외국인 감독 체재를 종식하고 자국 출신 감독을 선임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일본(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사례를 들 것도 없이 이제는 역량 있는 국내 출신 감독의 선임을 고려해야 할 여건은 충분히 성숙되었다.
히딩크 감독 아래에서 외국인 감독의 지도력을 경험한 지도자도 많고 외국 리그 선수 출신과 연수로 축구 선진국의 훈련 방법과 전략 전술을 습득한 지도자도 많기 때문에 역량 있는 국내 감독을 과감하게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수준 높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면 좋겠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은 능력이 떨어지는 허울 좋은 외국인 감독에 매달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가성비 높은 국내 감독의 기용은 어쩔 수 없는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아시안컵 도중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 주장하는 견해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시안컵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전략 전술이 부재해서 코치에게 의존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평가가 끝난 상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가 인터뷰에서 공언한 대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진다고 했으니 책임져야 한다.
혹자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좋은 결과가 일어나면 클린스만의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할까도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황금세대를 활용한 조 예선의 경기력만 보더라도 충분히 검증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안컵을 우승하더라도 우리 선수들의 기량으로 우승한 것이지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 전술, 지도력으로 우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따라서 월드컵 본선에서 역대 최대의 황금세대를 제대로 활용할 전략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외국인 감독일 수도 있겠지만 감당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 속에서 관성처럼 외국인 감독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역량 있는 국내 감독에게도 과감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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