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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호주 격파 - AFC 아시안컵 4강 진출 - 왜 눈물이 나지?

bonanza38 2024. 2. 3. 16:54

대한민국이 호주를 격파하고 2023 아시아 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피가 말리는 혈전이었다. 대한민국은 2월 3일 토요일 0시 30분에 펼쳐진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을 1분 남겨두고 황희찬의 PK골에 이어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역전에 성공하고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2002 월드컵 4강 진출 때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냉정한 심장을 가진 한 팬은 2게임 연속 연장전을 치르면서도 강한 의지력으로 똘똘 뭉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대표 선수들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빡빡한 EPL 일정으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손흥민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인터뷰를 보면서 감정이 복받치지 않을 수 없다는 팬들이 많았다. 

 

4강전은 예선에서 무승부 경기를 펼쳤던 요르단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4강에 나설 수 없지만 요르단도 주전 2명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2선 공격을 책임지는 알리 올루완과 센터백인 수비수 살렘 알아잘린의 결장과 김민재의 결장 중에 4강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재가 어떤 것이 될지 2월 7일 수요일 0시에 열리는 4강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2023 AFC 아시안컵에서 기적 같은 축구 드라마를 쓰고 있다. 강한 정신력으로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단이 4강과 결승에서 드라마틱한 우승 서사까지 완성해 주기를 축구팬들은 염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호주 격파하고 AFC 아시안컵 4강 진출 - 축구팬 울리는 헌신적 플레이

 

손흥민 역전골 - 쿠팡 플레이 스포츠

 

2월 3일 수요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한민국과 호주와의 8강전은 혈전이었다. 

 

전반 41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빼앗긴 대한민국은 호주에 선제 실점을 했다. 이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처절할 정도로 호주 골문을 두드렸다. 

 

간혹 호주의 역습에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있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6분까지 호주가 앞서 갔지만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의 경험으로 선수와 팬들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빡빡한 EPL 일정과 지난 16강전에서 연장과 PK 승부로 지칠 대로 지친 손흥민의 헌신과 분투는 눈물겨웠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네 명의 선수가 둘러싼 호주 페널티박스 왼쪽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사실 무리일 수 있는 퍼포먼스였지만 손흥민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바닥까지 내려간 체력을 끌어올려 상대 왼쪽을 돌파하려고 시도했다. 손흥민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급한 상대 수비수가 손흥민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느린 화면으로 VAR을 주시한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명백한 페널티킥 선언이었다. 

 

이때 생경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PK 전담 손흥민을 제치고 황희찬을 공을 놓고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손흥민에게 차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손흥민은 황희찬의 자신감을 인정했다. 

 

진정한 리더십을 보는 순간이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세계적인 커리어도 비교할 수 없는 선수를 존중하는 주장의 품격이 드러났다. 

 

모든 사람들이 반대하는데 팀의 주장만 믿어주는 위험한 상황. 만약 성공하지 못했다면 황희찬뿐만 아니라 손흥민도 국민적 원성을 살 수 있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황희찬은 자신 있게 공을 찼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 내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2게임 연속 연장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가진 호주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팀의 움직임이 더욱 좋았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PK 상황과 반대로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했다.

 

연장 전반 14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예측과 다르게 상대 골문 왼쪽으로 손흥민이 감아 찬 볼이 드롭볼처럼 뚝 떨어졌다. 골키퍼가 쫓아갔지만 손을 맞고 바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대역전의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대한민국 선수단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강한 투지로 경기를 지배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게 맞보았던 쓰라린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2번의 연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런 경험은 거의 없었지만 나라를 위해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남겨 팬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자신의 플레이와 함께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노력을 하느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 손흥민의 불굴의 투지와 헌신에 팬들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2002년 월드컵 4강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차가운 가슴의 소유자인 한 팬은 손흥민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인터뷰를 보면서 남들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이런 팬들이 비단 그 사람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차범근과 박지성을 기억하듯이 먼 훗날 대한민국에 '손흥민'이라는 위대한 선수가 대한민국 축구팀의 주장으로 헌신한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추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젠 4강이다. 상대는 예선 무승부 상대 요르단 - 전력 비교

예선전에서 만난 요르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한국에게 1:0으로 선취골을 내주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계속 기회를 엿보다가 코너킥 상황을 살려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또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고 상대 허점을 노린 역습을 시도하다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까지 만들어 냈다. 물론 요르단도 허점을 많이 노출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주 활동 무대인 좌측 수비라인의 개인 방어 능력에 허점이 보인다. 

 

예선전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황인범이 골로 연결해 동점을 만드는 순간을 포함해서 왼쪽 수비라인이 손흥민, 이강인에게 쉽게 뚫리는 허점을 보여 주었다. 

 

예선전 황인범 동점골 순간 - tvN Sports 켑처

 

또한 요르단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우리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전에서 독일에게 허무하게 무너졌듯이 팀의 연혁은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전력 중에 하나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이 요르단에게 여러 면에서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심지어 말레이시아에게도 3:3 경기를 펼친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것도 큰 악재이다. 김민재는 한 사람의 수비수라기보다는 수비의 리더이기 때문에 그의 부재가 상대 주요 선수 2명(2선 공격수 알리 올루완, 센터백 살렘 알아잘린) 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요르단의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 상황만 잘 대비한다면 충분히 대한민국에게 승산이 있은 4강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문제는 체력 - 2월 7일 수요일 0시까지 회복이 관건

요르단과의 4강전은 상대와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선수단 자체의 체력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의 예선 3차전 말레이시아전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을 지금 다시 언급하는 무의미하다. 현 상황에서 최상의 4강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2월 7일 수요일 0시까지 남은 시간은 단 3일밖에 없다. 이 짧은 기간에 어떻게 체력을 회복하고 잔부상을 극복하는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연장 두 번을 포함한 전 게임을 모두 뛴 손흥민과 이강인의 체력 회복이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또한 강한 태클로 부상을 당한 황희찬과 일부 선수들의 잔부상이 걱정된다. 

 

고갈된 체력과 부상은 아무리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퍼포먼스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4강전에서 이런 점을 감안한 라인업을 구상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구성된 라이업에 맞는 적절한 포메이션과 전술이 필요할 것이다. 조규성의 투입 여부에 따라서 4-4-2 혹은 3-5-2가 결정될 것이다. 혹은 4-2-3-1 포메이션을 예상할 수도 있다. 

 

조규성과 손흥민을 두 톱을 놓을 것인지, 손흥민과 황희찬 혹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스트라이커와 새도우 스트라이커로 놓을 것인지 아니면 손흥민을 윙어로 활용할 것인지 여러 옵션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체력이다. 손흥민의 고갈된 체력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전술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너무 많은 체력을 소진시키지 않도록 조규성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조규성이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역할을 부여하고 이때 만들어진 공간을 활용해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전술이 될 수 있다. 

 

사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월드 클래스 황금세대 멤버들을 가지고 축구가 아니라 매 경기 드라마 연출을 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많은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감독을 포함해서 모든 선수단에게 부정적 시선을 보이는 것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팬들도 성원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단 4강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을 감안해서 최상의 포메이션과 전술로 연장 추가시간이 아닌 90분 정규 시간에 통쾌한 승리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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