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서초구 모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건 이후 전개 양상이 이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정쟁화하고 있는 초등 교사 사망 사건
사건이 발생한 후에 '모 국회의원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 '모 구의원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라는 카더라식의 소문들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정쟁화하려는 세력들도 존재하는 것 같다. 만약 이 사건이 권력형 비리나 압력이 존재하고 그것이 실재한다면 문제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소문을 전달하고 이를 정쟁화하려는 것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또 다른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특정 세력의 목적에 복무하는 무책임한 언동이다. 최근 집단 지성이 상실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함께 사회 전체가 정신분열의 집단 무의식에 빠져 드는 공포감이 엄습한다. 제대로 된 언론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에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집단 지성의 힘이 다시 부활해야 하는 시기이다.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설명서를 발표한 초등학교
학교의 팩트 체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1학년 담임 배정은 고인의 희망이었다.
2) 고인은 학교 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가 담당 업무였고, 이 또한 고인의 희망이다.
3) 2023년 3월 1일 이후 고인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 없다.
4) 해당 학급의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고, 교육지원청 방문 사실도 없다.
5) 해당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사안은 학교 지원 하에 다음날 마무리되었다.
6) SNS에서 거론된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생 체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상한 사람들
이 사건을 계기로 가장 이상하게 흐르는 기류는 학생 체벌을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폭력에 순치된 사회인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체벌을 받지 않아서 버릇이 없어졌고 그래서 교권이 상실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당의 어떤 인사는 이를 진보교육감 탓으로 돌리고 있다. 심지어 예능에 출연하는 정신과 의사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집에서 학교에서 주먹으로 몽둥이로 말 듣지 않는 아이들을 사정없이 때려서 길들였던 과거에는 예의가 바른 아이들만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도통 예의가 없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폭력으로 길들인 아이들이 예의가 바른 것인가? 폭력에 순치된 주눅이 든 아이들이 평생 폭력의 상처에 시달리고 결국 그들이 배운 대로 자녀들을 폭력으로 훈육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많은 아이들이 이런 아동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은 외면하고 있는 무지한 발상이다. 아이는 조금 때려도 훈육상 괜찮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틀린 줄을 모르는 사회, 그런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봉건주의 시대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교육에 종사했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 어떤 폭력도 행사한 적이 없는 필자의 예를 들 것도 없이 인간은 폭력으로 훈육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상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들이 폭력으로 굴복시켰던 아이들은 예의가 바른 아이가 된 것이 아니라 폭력에 순치된, 폭력을 두려워하는, 폭력 때문에 주눅이 든 아이들인 것이다.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으로 조직 사회를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 군대에서 가정에서 폭력을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고 그 위계 속에서 평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기적인 자기만의 평화에 불과하다. 그 폭력을 경험은 사람들은 평생 트라우마 속에 시달리게 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에는 열광하면서 이 사건으로 다시 학생 체벌은 필요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이 이상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사회는 과연 건강한 것인가? 사회 전체가 상식과 이성을 상실한 이상한 나라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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