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김민재 은퇴 시사 충격 - 떠날 수밖에...그럼 병역특례는 어떻게?

bonanza38 2023. 3. 29. 13:39

 28일 우루과이전 1:2 패배를 하고 김민재는 믹스트존에서 충격적인 인터뷰를 했다. 

"그냥 지금 힘들고,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이고, 당분간...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그 동안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대표했던 이회택, 차범근, 최순호,김주성, 황선홍, 홍명보,박지성, 손흥민까지 그 어떤 선수도 26세의 나이에 불과 2년여의 대표팀 경력 끝에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선수는 없었다. 10여년 이상 심지어 대표팀에서 100 경기 이상을 했던 과거의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축구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멘탈이 중요한 스포츠이다. 특히 대표팀 선수로서의 자긍심이 매우 중요시되었던 스포츠이다. 따라서 멘탈이 무너진 선수, 특히 본인이 대표팀보다는 유럽 소속팀이 중요하다고 하는 선수에게 대표팀 경기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김민재를 설득하려고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을 방문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현재의 상황을 호도하는 것이다. 김민재의 이런 발언을 아무리 포장한다고 해도 이미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팬들은 김민재라는 선수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할 것이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좀 더 집중하는 선수. 이에 대해서는 그의 입으로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그 어떤 다른 사람과 언론의 마사지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 혹시 그가 팬들에게 다른 입장 표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김민재는 대표팀에 헌신하는 것보다는 소속팀을 위해 집중하는 선수라는 인식을 변화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선수를 사랑하는 대표팀 팬들은 없다. 다만 그의 개인 소속팀을 사랑하는 팬들은 분명 김민재를 여전히 사랑할 것이다. 

 

 

 김민재의 발언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김민재의 선택이다. 이에 대해서 전혀 비난할 이유도 없다. 대표팀을 책임졌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번도 뱉은 바 없는 발언에 잠시 충격에 빠졌지만 냉정할 필요가 있다. 26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김민재는 자신의 선택을 한 것 뿐이다. 이제 냉정하게 엎질러진 물을 버릴 필요가 있다. 이를 주어 담으려는 시도는 더 큰 문제만을 야기할 것이다. 이 문제를 적당히 미봉한다면  대표팀을 부상 위험이 있는 의미없는 곳으로 여기는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양산될 것이다. 특히 엄청나게 몸값이 올라가는 선수들에게서 이런 발언은 쏟아질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김민재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고 대표팀 활동을 갈망하는 선수들에게만 기회를 제공한다면 이런 현상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대표팀에서 뛰고 안 뛰고는 개인의 선택이다. 김민재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젠 대표팀 발탁을 갈망하는 다른 선수를 선발하면 된다. 벤투 감독 시절 장현수 선수가 병역 특례와 관련 영구 제명이 되었을 때 국가대표 축구팀 수비에 엄청난 구멍이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른 선수가 나왔고 축구 국가대표 수비에는 문제가 없었다. 김민재 이 후에도 분명 좋은 수비수가 나올 것이고 그 선수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WBC 대회가 끝난 후 학폭 의혹으로 야구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않은 안우진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있었다. 어떤 사람은 안우진을 선발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안우진 한 사람 선발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한 사람으로 야구 국가대표의 위상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인가? WBC 결과는 현재 한국 야구 전체의 문제이지 한 사람의 선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안우진을 선발했다면 제2, 제3의 안우진이 양산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있고 스포츠가 있는 것이지, 스포츠가 있고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3년간 코비드 19 시기에 뼈져리게 느끼지 않았는가? 팬이 없는 스포츠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마치 구슬치기나 제기차기를 자기 집 앞뜰에서 하면서 혼자서 흥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 시기 선수들은 팬이 없다면 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는가? 개인이 힘들어도 억지로 대표팀을 위해서 뛰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힘들어 뛸 수 없다면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을 붙잡기 위해서, 그래서 자신이 하는 스포츠가 동네 구술치기 경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선수들은 헌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헌신에 대해서 멘탈이 따라가지 못하는 선수는 그냥 포기하면 되고 그런 선수에 대해서 팬들도 포기하면 된다. 그리고 자기 동네에서 열심히 그 스포츠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절대로 개인의 선택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헌신이 그 스포츠의 팬을 유지시키고 그 많은 팬들 때문에 그 선수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는 자명한 원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한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김민재는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 26세의 나이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유망 수비수를 떠나보내서 안타깝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 이를 절대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안 좋은 많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 다행히 앞으로 10년은 대표팀을 책임질 이강인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발로 뛰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한다. 다행이다. 이강은은 대표팀에 헌신하겠다는 선택을 했다. 물론 그도 멘탈이 흔들려서 떠나겠다면 떠나게 두어야 하겠지만 아직은 아니란다. 그럼 그 선택을 존중해서 열심히 응원해 주면된다. 박지성처럼 무릎이 닳도록 대표팀을 헌신한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소속팀을 위해 집중하겠다는 김민재를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아시안 게임 금메달으로 얻은 병역특례에 대해서는 현행법으로 박탈이 가능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사실 대표팀에 대한 헌신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병역 특례라는 인센티브로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있었다. 이참에 김민재의 병역특례 박탈이 힘들다면 다시는 이런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아예 병역 특례 제도를 없애도 될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아니다. 과거 동구권 선수들처럼 도핑으로 금메달을 따고 국위선양이라고 국력을 자랑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는가. 

 

 혹자는 김민재를 설득해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한다. 열심히 설득하기 바란다. 그래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돌아온 김민재를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다. 누구나 김민재와 같은 마음을 품을 수는 있지만 공공연하게 말하는 선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선수의 마음과는 다른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김민재의 선택을 존중해서 대표팀은 새로운 수비수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 선수가 유럽에 진출해서 몸값이 올라가 멘탈이 흔들려서 대표팀에 집중할 수 없다면 또 다른 수비수에게 기회를 주면 된다. 대표팀을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대표팀은 그 스포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과 동료를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자세에 대한 존중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런 대표팀을 팬들은 존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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