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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익스펜더블 4 솔직 후기 - AI가 쓴 것 같은 잔인한 병정 놀이

bonanza38 2023. 10. 18. 19:36

제이슨 스타뎀과 실베스타 스탤론의 액션 영화 '익스펜더블 4'를 개봉 첫날 관람했다. 돌아오면서 포스터도 얻어왔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람보 4 라스트 블러드' 이후 직접 감독 주연을 한 작품이 2014년 세 번째 속편까지 이어지다가 10년 만에 영화 '익스펜더블 4'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스캇 워프가 감독을 맡았다. 

 

익스펜더블(expendable)은 소모품이나 희생시키는 군인이나 군사조직을 의미하는 단어다.

정말 그랬다. 영화의 캐릭터들은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의 소모품처럼 무의미하고 잔인하게 소비된다. 

 

전체적으로 Chat gpt로 액션 시퀀스를 학습시킨 다음에 내놓은 시나리오처럼 오리지널리티는 거의 없고 클리세로 범벅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 몇 개의 키워드만 AI에게 입력시키면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올드블러드 - 뉴블러드 - 우정 - 악당 -  배신 - 자동차 액션 시퀀스 - 오토바이 액션 시퀀스 - 핵무기 - 마지막 반전 

이 정도의 키워드로 충분히 Chat gpt도 쓸 수 있는 조잡하고 상투적인 시퀀스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보니 밋밋함에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게 액션신들이 처리되었다. 

마치 유치원생들이 병정놀이를 하듯이 투닥거리다가 갑자기 핵무기가 등장하고 3차 세계 대전이 언급되는 지나치게 풍부한 상상력도 존재한다. 

 

그래도 우리의 주인공들은 당연히 전혀 다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캐릭터는...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위해서 스포일은 이 정도로 해야겠다. 중요한 반전이니까)

■ AI가 쓴 것 같은 클리세 범벅 시나리오 

경품으로 받은 영화 '익스펜더블4' 포스터 - 출발비디오 여행 MBC

요즘 Chat gpt의 성능은 상상 이상이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아 사람 손이 조금은 필요하지만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해도 웬만한 시나리오는 거뜬히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범용이 아니라 상업용 AI일 때 말이다. 

 

영화 '익스펜더블 4'는 그런 영화이다. 물론 사람이 썼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독창성(originality)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투성(cliche)으로 범벅이 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올드 블러드들의 재회, 뉴 블러들과의 만남, 복선이 되는 반지, 우정, 잔인한 전투 시퀀스, 레이싱 시퀀스, 빠질 수 없는 오토바이 시퀀스, 배반, 핵무기, 제3차 세계대전, 마지막 반전. 

 

이런 간단한 키워드로 AI를 돌리면 기존 시나리오들을 조합해서 마치 새로운 시나리오처럼 뚝딱 만들어 낸 그런 느낌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시나리오. 

■ 쓸데없이 잔인한 병정놀이 한 판 

독창성이 없는 밋밋한 시나리오에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잔임 함. 그렇다 잔인해야 그래도 이목을 끌 수 있다. 이 영화는 쓸데없이 무척 잔인하다. 

 

익스펜더블(expendable)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무의미하게 희생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우리의 익스펜더블 멤버들 사이에는 조금의 부상도 용납되지 않는다. 혹시 누군가 부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적진에서 끌고 나와야 한다. 왜냐면 우리 편은 우정으로 끈끈하게 엮여 있으니까...

 

유치원에서 잔인한 병정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들은 갑자기 전쟁을 떠 올린다.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핵무기도 터트리겠다고 위협을 한다. 그러면 정의로운 우리 편들은 3차 세계 대전은 막아야 한다며 용감하게 악당을 물리친다. 

 

물론 우리 편 병정들은 전혀 다치지 않는다. 심지어 죽었던...(보기를 원하는 관객을 위해 스포일러는 자제하겠다)

혹시 또 다른 스핀오프가 있을까도 모르니까 반드시 우리 편은 살아야 한다. 

 

그것은 아마도 실베스타 스탤론이 제이슨 스타뎀을 데리고 첫 '익스펜더블'을 만들 때부터 이어진 전통일 것이다. 

익스펜더블 2010 - 유튜브 영화

■ 쿠키 영상 및 평점

쿠기 영상은 없다. 자막이 있을 뿐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오르면 그냥 나가셔도 좋겠다. 

평점은 좀 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독창성이 없다.  

 

하지만 가끔씩 놀란만 한 총성과 폭음 그리고 쓸데없이 잔인함을 원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추천했다는 말을 꼭 비밀로 해 주기 바란다. 

 

영화 '익스펜더블4'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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