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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글 인 서울 솔직 후기 - 스케치만 하고 채색하지 않은 영화

bonanza38 2023. 12. 2. 16:48

출판사에서 각 도시의 싱글라이프를 기획한다. 

시류에 부합하는 소재다. 

 

하지만 내용은 싱글라이프를 지향하지 않는다. 

싱글라이프의 삶을 사는 이유를 아주 잠깐 소개하고 싱글라이프의 일상을 '짬밥 된장국 된장 들어가듯' 생색만 내지만 영화 내내 커플이 등장한다. 

 

첫사랑이 등장하지만 애틋하지 않다. '건축학 개론'의 애틋함을 기대한다면 촌스럽다고 영화는 일갈한다. 

편집자와 작가가 등장하지만 표피적이다. '연애 빠지 로맨스'의 밀도를 기대한다면 '진지충'이라고 영화는 비아냥거린다.

 

'MZ세대는 심각하지 않아'라고 강변하듯이 영화는 가볍다. 

스케치만 하고 채색하지 않고서 관객들에게 '이게 트렌드'라고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싱글을 위한 영화로 알고 혼자서 영화를 관람하다가는 큰코다친다.

손을 만지작거리며 낙엽만 굴러도 웃음이 나오는 커플들이 가끔씩 영화를 보면서 연애질에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영화기 때문이다. 

스케치만 하고 채색하지 않은 영화 - 조금의 밀도도 허용하지 않은 표피성

첫사랑 너무나 가볍게 처리하는 신공 - 영화 '싱글 인 서울' - 롯데 엔터테인먼트 캡처

영화 '싱글 인 서울'은 표피적이다. 

조금의 밀도도 허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누구나 한 번쯤 애틋함으로 자리 잡은 '첫사랑'조차도 너무나 표피적으로 처리한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밀도를 허용하지 않는 듯 한 발이라도 심도 깊게 들어가려면 곧바로 발을 빼버린다. 

 

'첫사랑'과 함께 들었던 음악, 함께 거닐었던 눈 내리는 밤, 함께 나누었던 커피의 내음.

이런 구질구질한 기억은 촌스럽다고 영화는 강변하는 듯싶다.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는 '첫사랑'의 왜곡된 기억 속에 관객들이 몰입하고자 하면 영화는 말한다. 

"요즘 트렌드는 그런 게 아니라고!" "뭐가 그리 심각해!" 

 

싱글 라이프, 첫사랑, 첫 출판, 편집자와 작가

많은 오브제를 스케치한다. 하지만 결코 채색을 허용하지 않는다. 왜? 그게 트렌드야! 

■ 싱글보다는 커플로 봐야 하는 영화  - 원 제목은 '커플 인 서울'

영화 '싱글 인 서울' - 출발 비디오 여행 캡처

이 영화의 제목 때문에 혼자서 영화관을 방문했다면 큰 착각을 했다는 것을 바로 느낄 것이다. 

낙엽만 굴러도 웃음이 나오는 커플들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심심하면 영화를 보고 있을 것이다. 

 

영화의 소소한 대사들에 커플들은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지긋이 바라본다. 

서로를 바라보다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영화를 다시 봐도 큰 지장은 없다. 

 

커플이 함께 가면 좋은 데이트 코스를 기억에 담으면서 영화 내내 커플은 다음 데이트 장소를 고민한다.

커플이 데이트하면서 보기 좋은 최상의 영화 '싱글 인 서울' 

 

그런데 제목이 이상하다. 싱글라이프에 공감해서 자신들을 대변하는 영화라고 혼자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기망'이라면서 소송을 준비할 수도 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커플 인 서울'로 제목을 바꾸라고 욕지거리를 하고 나오는 싱글 관객들에게 미안하다. 

좀 더 빠른 후기를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했어야 했다. 필자의 불찰이다. 

■ 영화 '싱글 인 서울' 평점

영화 '싱글 인 서울'에 어울리게 참 가볍게 후기를 올려본다. 

영화는 심각함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듯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취지에 맞게 보낸자 영화 평론 사상 가장 가볍게 후기를 남겨 본다. 

영화 평점은 짝수를 주려다 제목이 홀수인 까닭에 홀수로 변경되었다. 

영화 '싱글 인 서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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