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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1 솔직 후기 - 재미없는 롤러코스트처럼 산만한 영화

bonanza38 2024. 1. 6. 15:52

재미없는 롤러코스트를 타 본 적이 있는가?

놀이동산에 갈 필요가 없다. 

 

영화 외계+인 1을 보면 딱 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모두의 기대를 잔뜩 모으며 출발한 롤러코스트가 첫 번째 내리막부터 무료함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산만하다. 

 

뭔가 적응하려 하면 또 다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데 재미가 없다. 그냥 산만하기만 하다. 

개연성이라는 것은 필요 없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 극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억지스러운 결말)를 난발하고 그것을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연출을 맡은 듯하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 또 다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나올 것이 예상되면서 그 어떤 기대감도 가질 수 없다. 또 마술을 부리든지 변신하든지 하면서 억지스러운 전개가 이어질 테니까... 

 

관객은 기대를 놓아버린다. 될 대로 돼라.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OTT로 봐서 몇 번을 중단했지만 영화관에서 보았다면 멀미를 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죽일지를 고민하면서 영화 '외계+인' 1부는 막을 내린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다. 그 어떤 딜레마 상황도 허락하지 않고 또 다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해결할 것이니까...

 

영화 '외계+인' 2부를 보기 위해서는 1부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멀미약을 붙이고 보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정철의 '속미인곡'처럼 원작 '사미인곡'을 뛰어넘는 속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면서...

 

■ 재미없는 롤러코스트에서 느끼는 무료하고 산만한 경험 - 영화 '외계+인' 1부

 

영화 '외계+인' 1부 - 안동 MBC

롤러코스트는 재밌다. 

하지만 롤러코스트를 탄 탑승객들이 무료함을 느낀다면 그 롤러코스트는 뭔가 잘못 설계된 것이다. 

 

영화 '외계+인'1부는 바로 그런 영화이다. 

잔뜩 기대를 모으고 첫 번째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간다. 

 

너무나 재미없는 오르내림이지만 탑승객들은 예의상 소리를 지르며 재미있는 척한다. 

하지만 두 번째 오르내림에서도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다. 

 

전율이 없다면 주변 풍경이라고 보고 싶은데 보려고 하면 다른 장면으로 넘어간다. 

좀 적응하려고 하면 재미없는 오르내림만 반복한다. 정말 산만하다. 그 말이 가장 적확하다. 

 

영화 '외계+인' 1부는 딜레마 상황을 허용하지 않는다. 

딜레마에서 관객들은 감독과 머리싸움을 한다. 그러나 영화 '외계+인' 1부는 그럴 필요가 없다. 

 

너무 쉽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문제를 해결한다. 영화에서 마지막 결말을 위해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영화 '외계+인' 1부에서는 무분별하게 사용된다. 

 

처음에는 이해하려는 관객들은 어느 순간 기대를 놓아버린다. 또 다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문제가 해결될 것을 알게 된 관객들은 영화 초반부터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다른 흥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시대극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롤러코스터는 현대극으로 왔다가 조금 적응하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히어로물로 장르를 전환한다. 

 

관객들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개연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분별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창의적이라고 느끼는 작가와 감독의 자기만족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멀미를 느낀다. 

 

OTT에서 영화 '외계+인'1부를 본 시청자는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본 관객들은 멀미를 느꼈을 것이다. 빨리 영화가 끝나서 멀미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또 다른 장르 변환을 시도하면 구토를 유발한다. 

 

■ 영화 '외계+인'1부 개연성 없는 무분별한 장르 전환 - 맛없는 메뉴로 가득 찬 식당

영화 '외계+인'의 장르는 다양하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 메뉴 중에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장르는 없다. 

 

처음에는 시대극처럼 보인다. 그러다 액션 활극이 진행된다.  갑자기 휴먼 드라마에서 철 지난 히어로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종잡을 수가 없다. 장르 변환의 개연성이 없다. 간간히 코미디로 전환될 때는 한탄이 나온다. 

 

혹자는 엄청난 CG로 볼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렇게 유지하든지...

좀 적응하려고 하면 갑자기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시간이 설정되고 처음부터 다시를 외친다. 

 

물론 영화를 다 보면 수미쌍관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도로 집중력이 좋은 사람을 제외하고 너무 다양한 장르 전환의 피로감 때문에 첫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외계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는 간단한 스토리를 너무 어렵게 푼다. 단순한 볶음밥이면 될 것을 앞에 많은 수식어를 붙인다. 해물 볶음밥, 새우 볶음밥, 간장 볶음밥, 계란 볶음밥 그러다 갑자기 된장 볶음밥을 먹고는 구토가 난다. 

 

영화 '외계+인'1부  -유튜브 켑쳐

 

■ 영화 '외계+인' 1부 평점 & 영화 '외계+인' 2부 기대?

문제는 이 영화가 2부작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멀미약을 붙이고 보면 괜찮을까도 모른다는 기대를 한다. 

 

1부 마지막에 누군가를 죽일지 살릴지 고민하다 영화는 막을 내린다. 

하지만 궁금하지는 않다. 이 영화는 딜레마 상황을 허락하지 않으니까...

 

많은 출연진이 나오지만 왜 나왔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정상급 배우인 이하늬는 왜 나왔는지... 중년 배우 김해숙은 그렇게 소비되어도 괜찮은 건지...

 

장르를 아끼지 않고 배우를 아끼지 않은 영화를 보고 있자니 관객도 소비되는 느낌이다. 

이런 영화의 2부를 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철의 '속미인곡'은 원작 '사미인곡'을 뛰어넘는 속편이지 않는가? 

영화에서도 그런 일이 없으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불안이 엄습한다. 곧 개봉될 영화 '외계+인' 2부를 볼 생각을 하니 잘 듣는 멀미약을 추천받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다. 

 

영화 '외계+인' 1부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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