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노인은 언제부터일까? 과거에는 50세만 되어도 노인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분명히 50세는 장년층이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문화지체 현상을 겪고 있다. 어쩌면 아직도 인간의 실존성보다는 사회적 폭력과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권력을 잃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사회적으로 가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어떤 사람들은 '효'라는 동양 사회의 보편적 가치가 상실되었다고 한탄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과거 봉건주의 사회에서는 나이 어린 귀족들이 나이 많은 노예들을 동물처럼 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들이 말하는 '효'라는 개념은 권력을 가진 귀족들에게만 국한된 윤리였다. 늙은 사람에게만 잘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실존적 존재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