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다. 물론 작가나 배우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어야 하지만 캠퍼스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스크린 구석구석 빈틈없이 채워야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개봉 첫날 영화 '거미집'을 보면서 모처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보게 되어 흐뭇했다. 짜증 나는 기회비용 감시자의 역할을 하지 않고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를 열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영화 '거미집'은 감독의 창의적인 연출력과 검증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조화를 이룬 올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올드하지 않는 연출력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스피디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곧 더 인상적인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전개되면서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