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9

개봉 첫날 영화 거미집 후기 - 창의적 연출력과 탄탄한 연기력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다. 물론 작가나 배우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어야 하지만 캠퍼스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스크린 구석구석 빈틈없이 채워야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개봉 첫날 영화 '거미집'을 보면서 모처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보게 되어 흐뭇했다. 짜증 나는 기회비용 감시자의 역할을 하지 않고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를 열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영화 '거미집'은 감독의 창의적인 연출력과 검증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조화를 이룬 올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올드하지 않는 연출력 영화 시작부터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스피디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곧 더 인상적인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전개되면서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영화 2023.09.27

개봉 첫날 영화 천박사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후기 -기회비용 감시자

영화 '천박사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 개봉 첫날 따끈따끈한 후기를 남긴다. 후기는 따끈따끈한데 영화는 그렇게 따끈따끈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추석을 맞이해서 아까운 시간을 쪼개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위해서 기회비용 감시자를 자청한다. 물론 필자의 매우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후기는 참고로만 활용하기 바란다. 영화 후기를 남기면서 모진 소리를 해아 할 때 너무 안타깝지만 최근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가 위기라는 생각이 앞서면서 채찍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OTT 등의 플랫폼이 변화하고 있는데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와 제작 프로세스는 AI보다 못한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좀 더 창의적인 작가, 배우, 감독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매서운 비판을 하는 오지랖을 이해해 ..

영화 2023.09.27

개봉 첫날 영화 힙노틱 솔직 후기 - 기회비용 감시자

영화 힙노틱을 개봉 첫날 감상했다. 최근에는 히어로물에 많이 나오지만 '굿윌 헌팅'과 같은 명작의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로서 입증된 벤 애플렉 주연이라는 것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감독, 배우, 시나리오 등등의 요소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역시 영화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감독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반전의 묘미를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겨울 정도로 계속되는 반전에 남는 것은 SF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갑자기 좀비물이 되는 신기한 장르 전환의 경험을 했을 뿐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비싼 영화 관람료를 지불하는 관객들을 위해 기회비용 감시자 역할을 자임한다. ■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영화 2023.09.20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왜 happiness가 아니라 happyness일까?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을 쟁취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윌 스미스의 역작 '행복을 찾아서'를 주말에 권하고 싶은 영화로 추천한다. 2006년도 작품이지만 각자도생에 내몰린 작금의 시대와 전혀 유리되지 않은 우리의 자화상을 그대로 비추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을 'The Pursuit of Happiness'가 아니라 'The Pursuit of happiness'라고 쓴 것이 이글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왜 이 영화는 happiness가 아니라 happyness로 표기했는지를 알게 된다면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그것을 알게 된다면 여러분도 행복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일까? ■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는 영화 - 무한 경..

영화 2023.09.17

OTT 미니시리즈 마스크걸 솔직 후기 - 기회비용 감시자

요즘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소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OTT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다. 매주마다 다음 회차를 기다리며 수개월을 TV에 매달리던 방식은 이젠 올드한 느낌이 든다. 심지어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도 OTT를 통해 소비하면서 시청자의 기호에 맞게 시청 방식을 조절한다. 지루하면 1.5배로 속도를 높이기도 하고, 자막을 넣어 들리지 않은 대사를 최소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나 영화를 수용하는 방식이 제작자 주도 방식에서 수용자 주도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보다 선택할 수 있는 작품 수가 방대하다 보니 기회비용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작품 평론에 의존하는 시청자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보고 작품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

영화 2023.09.05

개봉 첫날 영화 스파이코드명 포춘 솔직후기 - 기회비용 감시자

제이슨 스타뎀은 연기파 배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동석처럼 액션은 볼만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이젠 이런저런 조연으로 출연하지만 노팅힐의 휴 그랜트도 한 때는 글로벌 스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셜록 홈즈 시리즈의 가이 리치 감독이라면 한 번쯤은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그 기대는 무너졌다. 시간이 돈인 시대에 관객들을 위해 기꺼이 기회비용 감시자 역할을 해 보겠다. ■ 액션 장르라고 생각하면 오산 대환장 만담쇼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작품이라면 누구나 액션 장르를 생각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했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연상하면서 유머스러운 미스터리 추리물 장르로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스파이코드명 포춘'은 명목상 액션 장르를 표방하고 있..

영화 2023.08.30

개봉 첫날 영화 타겟 솔직 후기 - 기회비용 감시자

영화는 참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집약된 예술이다. 따라서 함부로 영화를 비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합리적인 비판은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참여하려고 하지만 기회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합리적 비판이 인맥, 학맥 등의 연줄이 아닌 정말 능력 있는 사람들이 영화에 새롭게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45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을 과감하게 비판한다. OTT가 활성화하고 영화 티켓 비용은 상승한 상태에게 기회비용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도록 '기회비용 감시자'의 역할을 자청한다. ■ 범죄 스릴러 영화의 기본도 되지 않은 작품 영화 '타겟' 범죄 스릴러 장르의 핵심은 관객과의 두뇌 싸움 (battle of wit)이다. 즉 평범한 관객..

영화 2023.08.30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로 다시보는 영화 괴물

24일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다. 한국은 어떤 항의 표시도 없이 동조했고 미국은 방조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기력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한 주를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2006년도 개봉관에서 보았던 영화 '괴물'이 떠올랐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OTT를 찾아보니 '괴물'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작금의 상황과 너무나도 기시감이 있는 영화라서 이미 보았던 영화지만 새벽을 지새우며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평소 영화 후기를 하면서 스포일러에 주의했지만 작금의 상황과 닮은 영화 '괴물'에서는 최소한의 스포일러가 있음을 밝힌다. ■ 한강에 포름알데하이드를 쏟아붓는 첫 장면과 너무나 기시감이 있는 작금의 상황 영화 '괴물'의 첫 장면은 미군 부대에서 ..

영화 2023.08.25

주말에 권하고 싶은 영화 - 스포트라이트 (2015)

주말은 누구에게나 버거운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가져다주는 시간이다. 많은 영화가 있지만 편안하게 그렇지만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다.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미국 보스턴을 흔들었던 가톨릭 신부들의 추문 사건을 밀도 깊게 파헤친 영화 스포트라이트로 막바지에 다다른 성하를 시원하게 날려 보내길 바란다. No Suspense, No Thrill, but Continuous Immersion 이 영화에는 서스펜스와 스릴로 가득 찬 시퀀스들의 나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많은 영화들은 관객들이 잠시라도 한눈팔지 못하게 하는 장치로 가득 찬 시퀀스를 나열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영화가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도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예측 불..

영화 2023.08.19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위한 변명

너무나 지루한 영화였다. 하지만 누군가 이 영화를 추천하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언컨대 추천한다고 말할 것이다. 영화는 항상 재미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양자역학처럼 모순된 상황이 발생했다. 함께 본 10대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지루한 영화라고 실망했다. 필자도 트리니티 실험이 성공했을 때까지 두 시간 가까이 매우 지루한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평점은 5점 이하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려 두 시간을 실망스럽게 보다가 마지막 한 시간 동안 바닥이었던 평점이 올라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분명 이 영화를 본 일반적인 사람들은 너무 지루한 영화라고 혹평을 할 것이다. 필자도 이 영화가 영화적으로만 보았을 때 만듦새가 좋다고 평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

영화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