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9

영화 하얼빈 솔직 후기 - 내란사태에 더욱 빛나는 진정한 장군 안중근

영화 '하얼빈'은 대한제국 의병 참모중장 안중근 장군의 신하산 전투부터 초대 총감을 지낸 일본 추밀원 의장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까지를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부에서 안중근 장군의 10.26 이토 히로부미 처단 의거를 테러로 폄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어불성설이다.테러란 여러 가지 정의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정치적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들을 향한 폭력이다.  가장 보편적인 테러의 정의는 그 대상을 민간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토 히로부미는 대한제국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을사늑약을 주도했고 그 후 초대 대한제국 통감을 역임하고 일본 추밀원 의장이라는 공직을 맡고 있었다.  안중근 장군은 대한제국 의병 참모중장으로서 대한제국에 대한 불법적 병합을 추진하고 실제로 실현시킨 ..

영화 2024.12.31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 솔직 후기 - 계엄 후 첫 영화는 역시 우화

필자는 영화를 평할 때 영화 이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다.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 역시 오로지 영화 자체에 대해서만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감상하기 위한 전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2.3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로 온 국민이 불면의 밤을 보냈다.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면서 국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비극적인 삶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의 날을 보내고 있다.  역사를 퇴행하는 비극적 사건을 막은 것은 국민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 수 있는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다시 보았다. 12.3 내란 사태 때 선결제를 하는 문화가 광주의 주먹밥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

영화 2024.12.24

영화 조커 폴리 아 되 솔직 후기 - 부조리한 망상 속 비극적 코미디 뮤지컬

영화 조커의 두 번째 이야기 '조커 폴리 아 되'가 개봉했다. '폴리 아 되'라는 의학용어가 생소하지만 '감응성 정신병'이라는 의미를 이해한다면 그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다.  조커(호아킨 피닉스 분)에 의해 영향받은 또 다른 망상가 할리 퀸(레이디 가가 분)의 등장은 예고된 것이었다. 그리고 레이디 가가라는 캐스팅은 영화가 결국 망상 속 뮤지컬이 될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차라리 호아킨 피닉스라는 대체 불가능한 주연이 존재한다면 무명의 신인급 연기자를 리 퀸젤 역에 캐스팅하는 것이 영화를 예측 불가능성을 증대시키지 않았을지 아쉬움이 남았다.  영화 '조커 : 폴리 아 되'는 전편 영화 '조커'의 속편이다. 세상이 아는 5명의 살인 혐의뿐만 아니라 어머니까지 총 6명을 살해한 아서 플렉이 감옥과..

영화 2024.10.01

영화 베테랑2 솔직후기 - 진부한 소재가 된 사이버렉카 사골 곰탕쇼

한동안 크리에이터나 사이버렉카를 다루는 영화가 신선하게 다가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최근 개봉된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이나 영화 '드라이브'에서는 판박이처럼 파렴치범이 출소하는 광경에 사이버렉카를 자처하는 유튜버들의 코인팔이가 등장한다.  파렴치범을 태운 경찰차에 달려드는 크리에이터들과 경찰차를 향해 던지는 달걀, 응징하겠다며 달려드는 크리에이터들의 모습은 마치 Ctrl C & Ctrl V를 한듯하다. 카메라 워크, 연기자 동선, 심지어 대사까지 판박이다.  그런데 영화 '베테랑2'에서도 여지없이 그런 클리셰 범벅의 사골 곰탕쇼를 봐야 한다는 것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한계가 있다는 변명은 이젠 완전한 상업 영화 기득권자가 된 류승완 감독에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 2024.09.15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솔직 후기 - 우리는 안소니 홉킨스 소유 지구인

누군가 당대 최고의 배우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혹자는 답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단언컨대 안소니 홉킨스라고 말한다.  누구나 은퇴를 말하는 나이까지 안소니 홉킨스는 결코 지치지 않는다. 특히 다른 배우와 앙상블을 이루던 혼자서 영화를 끌고 가는 '더 파더'나 '두 교황' 같은 영화든지 말할 것 없이 안소니 홉킨스는 자기만의 완벽한 연기톤을 유지하고 있다.  때론 연출력의 부재로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경우는 있지만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연기력은 그 누구의 추종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1991년 '양들의 침묵'의 광기 어린 한니발 렉터 박사 역에서 2024년 프로이트 역까지 안소니 홉킨스가 보..

영화 2024.08.26

영화 하이재킹 솔직후기 - 비행기 부품처럼 잘 조여진 영화

비행기에는 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어느 한 부품도 의미 없는 것은 없다. 또한 비행기가 제대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각 부품이 제대로 조여져야 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연출, 연기, 카메라, 조명 등 많은 요소들이 결합된 종합 예술이다.  그 어떤 한 요소도 제대로 결합되고 조여지지 않는다면 관객은 영화를 외면한다. 영화 '하이재킹'은 잘 조여진 부품을 가진 비행기처럼 관객들을 목적지에 인도한다.  남북 분단의 상황에서 연좌제로 고통받는 청년이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끌려갔다 온후 송장이 된 어머니의 주검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분노는 그의 행위로 그가 속한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주하게 될 고통을 잊게 만든다.  영화의 주제의식에 더해 마치 '탑건'이나 '플라이트' 같은 항공 영화를 보듯 긴장감 넘치는 시..

영화 2024.07.05

영화 탈주 솔직후기 - 황순원의 '학'을 떠올리게 하는 부조리 영화

영화는 상상의 예술이다. 그러나 어떤 상상은 너무 개연성이 없어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다.  영화 '탈주'가 그런 작품이다. 북한을 탈출하려는 한 청춘의 상상은 너무나 개연성이 없다. 북한에 대한 고증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고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GP가 아니라 GOP에서 군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비무장지대의 전경을 보면서 개연성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탈주'를 보면서 말도 안 되는 상상력에 고개를 돌리기보다는 왠지 모를 끌림을 느끼며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뻔한 결말을 예측하면서도 긴장감이 유지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심지어 그런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클라이맥스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울컥..

영화 2024.07.04

영화 한공주 솔직 후기 - 피가 거꾸로 솟는 경험을 느끼게 한 영화

영화를 보다가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경험을 느낀 적은 없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면서로 그런 경험을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영화 '한공주'를 보면서 처음으로 그런 경험을 했다. 답답하고 더러운 느낌이 한 동안 가시지 않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실화 사건 때문에 넷플릭스 상위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연히 영화 '한공주'를 접했다. 이 영화가 끔찍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사실 정도만 알았지, 큰 정보는 없었다. 개봉관에 보지도 못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을 때도 필자는 이 영화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굳이 찾아서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넷플릭스를 서핑하다가 영화 '한공주'를 클릭하게 되었다. 영화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끔찍한 사건을 처리하..

영화 2024.06.15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솔직 후기 - 앞으로 네 번의 시리즈가 기대되는 영화

최근 전 세계 영화계는 시리즈물의 홍수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이디어 고갈에서 오는 영화 산업의 불안감이 안전한 시리즈물의 과잉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1000만 관객을 기록한 국내 영화도 혹평을 했고, 외국 시리즈물도 나올 때마다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는 달랐다. 다른 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적어도 네 번의 시리즈가 기대되는 영화다.  사실 혹자는 '인사이드 아웃 2'가 '1'의 창의성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평가할 것이다. 포맷의 창의성 측면에서 '오리지널 인사이드 아웃'을 뛰어넘을 작품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포맷이 아니라 인생 주기별로 인간의 다양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영화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화 2024.06.14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솔직 후기 - 팝콘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나쁜 녀석들 시리즈 4편 라이드 오어 다이는 전형적인 팝콘무비라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킬링 타임 이외에는 그 어떤 의미를 찾기는 힘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썰렁한 개그에도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아니면 이 영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건지, 같이 본 관객들 중 일부는 상당한 호응을 하는 모습이 생경하기도 했다. 아이디어 고갈로 성공한 영화들의 시리즈가 범람하고 있는 국내외 영화 환경에 대한 비판은 이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가 되었다. 그저 그런 배우였던 윌 스미스를 도약시켰던 작품에 대한 신의 때문이었는지 세계적 배우가 된 지금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연기는 볼만하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의 시리즈 출연은 윌 스미스 자신에 너무나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전..

영화 2024.06.07